알프스 미봉 트래킹 (융프라우, 마터호른) 13... 고르너그라트전망대
트래킹 여섯째날 ....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트래킹 시간 ....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확실한 황제 트래킹 오전 4시간^^ 오후는 시내 자유시간^^ 트래킹 코스 .... 체르마트역전의 고르너그라트역 - 기차로 고르너그라트역으로 이동 (3,089m) -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360도 발아래 산맥 구경 -리펠알프까지 하산 트래킹 간식시간과 여유로운 시간 후 기차로 체르마트에 도착 아... 아름다웠던 스위스 알프스 트래킹의 마지막날입니다. 이 포스팅을 쓰는 오늘 갑자기 한국도 바람이 서늘해져서 마치 그 곳 하늘과 공기를 다시 만난 듯 하네요. 청명하고 가슬가슬하던 그 그리운 공기.. 그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출발점이라고 당당히 써 있는 이 역에서 기차를 타고 체르마트에서 두번째로 높은 전망대인 고르너그라트행 기차를 탑니다. 유럽인들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는지 벌써 줄을 많이 서 있습니다. 오른쪽 창가에 앉아서 가는 것이 더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인데, 이미 오른쪽 창가는 그들에게 양보해야할 것 같습니다. 뭐.. 우린 벌써 사흘동안 쨍한 날씨로 마터호른을 충분히 감상했으니, 그들에게 기꺼이 양보할 마음이 생깁니다. ㅎㅎ 오른쪽 창가에 앉은 일본인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마터호른을 감상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덧 높이높이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올라왔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지었나봐요. 돌로 만든 고풍스러운 모습입니다. 오 여기서도 만났어요. 안내양^^ 햇살이 화살처럼 내리쏘는 전망대 테라스에서 마터호른과 빙하를 바라보며 커피든 맥주든 한잔 ^^ 테라스를 지나 건물 뒷편으로 올라가면 360도 전망대가 나옵니다.
내려오며... 녹아 흐르는 물줄기 따라 그려진 나스카의 그림같은 흔적도 보고
저기 멀리 녹아가는 빙하의 흔적이 하트 모양인 것 같아 자꾸만 눈길을 건네기도 하고
벽을 쌓은 돌 틈에 피어있는 작은 꽃이 자꾸만 신경이 쓰여
저기 빙하가 있는데 이 꽃들은 춥지 않을까?
빗겨서 내리는 이 햇살에도 웃고 있구나..
고르너그라트 돔 지붕을 보고 있는 이녀석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오거나 장엄한 자연에 마주하면 인간은 누구나 신을 떠올리고
기도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을 이곳에서는 이 작은 성당에 가서 풀어 놓고 오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잠깐 무릎 꿇은 시간동안... 많은 사람의 얼굴이 스쳐갑니다.
이제 리펜알프 호수쪽으로 내려갈 시간입니다.
뒤돌아 빙하에게 안녕을 고하고
저 높이 눈을 들어 어제 올랐던 마터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전망대에도 작별의 손을 흔듭니다.
아름다운 산그림자가 호수에 만들어 진다는 리펠알프 호수를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벌써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저만치 가고 있는 동행들
우뚝 솟아서 우리를 반기는 마터호른
마터호른도 참 잘생겼지만
이렇게 땅에서는 저를 자꾸만 부르는 예쁜 이 아이들이 있어요.
에델바이스와 물망초 같지요?
조금 더 내려가니 시야가 넓어집니다.
앞서가던 분들이 흥분해서 소리를 지릅니다.
심봤다~~ 였을까요? ^^
이야~~ 리펠알프호수는 저렇게 거울이 되어있군요.
물가에 가까이 가니 이런 모습이고
반대편으로 가니 또 이런 모습입니다.
호수에서 자라는 물풀도 아주 예술적인 모습으로 누워서 은발을 뽐내고 있습니다.
맑고 바람없는 고요한 날씨 덕에 이런 멋진 광경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 호수앞에 서면 모두들 그냥 평화를 느끼게 됩니다.
자 이제 우리는 여기서 마지막 피크닉을 즐깁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만났던 두 큰언니들^^
여행 고수이셔서 여러가지 많이 가르쳐 주시고 늘 웃음으로 함께하시던 좋은 분들..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
열정의 화신 숙언니 ^^ 넘치는 에너지 차암 좋아요. ^^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
멋진 대장 김언니 ^^
지난번 몽블랑에서도 멋있고 인상깊었는데..
정말 정말 멋있어요. ^^
스마트하고 따뜻하고 통큰 언니 ^^
조용한 고수 지맥언니 ^^
같은 사투리 쓰는 사람 만나서 너무 좋다고 활짝 웃으시던 그모습 내내 생생합니다.
또다른 숙언니 ^^
같이 다니면서 이런저런 얘기 많이해서 좋았어요.
그냥 진짜 제 언니 같았어요. ^^
지맥언니의 환상의 남편 쑤오라버니 ^^
톡톡 튀는 재치로 계속 우리를 웃게 했던 분이지요.
두분 같이 다니시는 것 참 부러웠어요. ^^ 내내 행복하시길 ^^
멋쟁이 애언니 ^^
쿨함과 열정적임을 모두 갖고 계시던 옥구슬 목소리 매력녀이시지요. ^^
제가 막 귀찮게 굴었는데도 다 잘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아~~ ^^
모든 대한민국 남편과 아빠들은 이 분께 가족을 대하는 법을 전수받으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
가족과 함께 하시던 트레칸님
마리아언니와 안나씨..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 여행내내 좋았습니다.
작년 몽블랑에서도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도 일행의 후미에서 이야기도 많이하고 웃기도 많이했던
가장 편안한 느낌의 동반자... 감사했습니다..
산사나이는 이런 것이다..
리더십과 배려심 통찰력... 모든 것을 보여주신 우리의 가이드 최이사님
떼부려서 죄송합니대이~~ ^^
햇살 좋은 호수가에서 그림같은 피크닉을 즐기는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걸으며 자연속을 누비던 일주일동안 제 마음은 참 많이 위로받고 편안했고 또 용서받았습니다.
이제 또 생활의 배낭을 지고 인생의 길을 꾸려가야할 시간이 가까워 옵니다.
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은 저 양떼처럼
힘들면 잠깐 이런 여행을 찾아 마음을 쉬기도 하고
이 드넓은 산품을 헤매고 돌아다녀도 끄떡 없는 튼튼한 건강을 주신 신께도 감사하며
여행 내내 밝은 얼굴로 웃어준 하늘에게도 감사합니다.
나의 부재에도 흔들림없이 제 할일 열심히 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며
이제 돌아가면 또 열심히 사랑해드려야지요. ^^
그리고, 저 예쁜 길을 먼저 알고 우리에게 소개시켜주신 분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
다음날 새벽 우리는 짐을 꾸려 첫기차를 타고 체르마트를 떠나 태쉬역에서 버스를 타고.. 제네바 공항으로
거기서 비행기로 모스크바 경유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어색어색했던 멤버들..
부대끼는 가운데 이젠 가족처럼 친해져서 연신 깔깔 호호 긴 비행시간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넉넉한 산품에 포옥 안기었다 돌아온 일상...
처음에는 너무 더워서 힘들었지만
이제 오늘부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버스로 가는 전망대만 돌다가 오는 여행보다
내 발이 닿아서 보여주는 풍경이 훨씬 멋지고 소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관리 열심히 해서 오랫동안 이런 여행 다니고 싶어지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내내 행복하시고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