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과 피레네 산맥 트래킹 ... 2 얏호 출발이다 !!
여행 첫날 ... 2024년 6월 4일 화요일
여행 일정 ... 인천공항 집결하여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까지 거의 15시간 비행, 버스타고 살라망카로 이동 숙박
출발은 언제나 설레고 어수선한 것 같습니다.
특히 약국을 장기간 다른 약사님께 맡기고 떠나야 하는 마음은 참으로 걱정되고 불안합니다.
원래도 그러할 진데, 저는 이번에 또 약간의 모험을 했습니다.
완전 새내기인 올해 졸업한 약사에게 약국을 맡기기로 한 것이죠.
하지만, 똑똑받이 우리 새내기 약사님은 2주간의 트레이닝을 잘 수행해 주었고,
대견하게도 잘 성장을 해서 제가 조금은 걱정을 덜고 약국을 맡기고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모험...
초등학교 4학년 멤버가 동행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엄마와 아들이 함께 어쩌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는 트래킹 여행에 참여하기로 용단을 내렸고,
적극 응원하고 격려하는 마음이었지만
안전하게 잘 마쳐야 할 터인데 하는 바람과 걱정을 마음 한켠에 안고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오전 9시 55분 비행기라 거의 밤을 새고,
새벽부터 공항으로 출발~
엄마와 아들팀 덕분에 저는 차를 얻어타고 편안하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대한항공 앱으로 체크인을 하고 공항으로 갔는데, 선택할 수 있는 좌석이 가운데 자리 밖에 없었어서
창구에서 복도쪽 좌석으로 변경을 요청했더니
창구 직원이 좌석변경을 해주시면서, 아주 좋은 자리로 해드렸다고 여러번 강조를 했습니다.
저렇게나 강조를 한다고? 하며 갸우뚱 ^^
혼잡한 공항이었지만 일처리는 순조롭게 신속하게 진행되어 출국수속을 잘 마치고
공항 라운지로 아침식사하러 갑니다.
길고 긴 대기 줄을 기다려 식사를 하고 드디어 탑승
아~ 아까 그 직원분이 좋은자리를 강조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제가 탄 좌석 옆으로 아무도 타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드리드까지 15시간여의 비행시간 동안 저 혼자 그 3개의 자리를 독차지할 수 있어서
너무나 여유롭고 편안한 여정이 되었습니다.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기내식도 3번이나 먹고, 맥주도 마시고...
지루한 비행시간을 견디면 드디어 우리는 행복한 여정에 오르게 될 테지요.
자 드디어 마드리드 공항에 내렸습니다.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인데, 생각보다 공항이 작아서 좀 놀랐습니다.
그에 비하면 돌아오는 비행기가 출발한 바르셀로나 공항은 아주 컸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마드리드 공항 전체는 아주 크고 , 4개의 터미널이 있는데, 우리가 내린 터미널이 가장 작고 구석에 있는 4터미널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마드리드 공항 자체가 작다고 오해를 했습니다.
스페인 입국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에서 잠시 대기한 후 우리를 데리러 온 버스를 타고
마드리드에서 200Km정도 떨어진 살라망카로 이동하여 오늘 여정의 피로를 풀게 됩니다.
스페인 현지에서 살고 계신 신희정 가이드님을 만났습니다.
터키에서 가이드 생활 하시다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러 와서 아예 스페인에 자리를 잡으셨다고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만 50번 이상 걸으셨다고 하니 이보다 더 베테랑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여정 내내 순례길 레스토랑 업주분들과 오랜세월 다져온 친목을 보여주시고,
역사지식은 또 얼마나 풍부하신지 여행 내내 막힘없는 설명으로 우리들을 기쁘게 해 주셨어요.
유쾌하고 노련한 가이드님을 만나서 너무나 든든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버스에 타자마자 나눠주신 맛있는 김밥과 과일 도시락도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불고기 김밥이었는데, 한국에서 보다 더 맛있었어요.
마드리드에서 살라망카까지 가는 동안 내내 광활한 평원에 끊임 없이 농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기후가 건조하여 밀농사를 주로 짓는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를 이동했는데,
휴게소에서 꼭 30분정도 휴식을 하고, 버스를 바꿔타랍니다.
버스 기사들의 운행시간이 타코미터로 엄격하게 통제되어 업무시간과 휴식시간을 어김없이 지켜야 하는데,
오늘 우리가 탄 버스는 먼 곳에서 이동하여 왔기 때문에 업무시간이 종료되어 다른 차로 갈아타야 된답니다.
안전하고 좋은데, 익숙하지 않은 저에겐 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게 맞는 것 같긴 합니다.
안전 운행을 위해 반드시 지키도록 하는 휴식시간과 운행시간...
어쩌면, 나홀로 약국을 운영하는 저에게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는 시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도시 살라망카에 도착하여
우리는 성곽 안으로 들어가 유서깊은 도시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살라망카는 교육도시로 살라망카대학은 12세기에 설립되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살라망카 대성당의 파사트 조각중에는 재미난 것이 있는데,
바로 우주 유영을 하는 우주인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자 조각상이라고 신희정 가이드님께서 알려주었습니다.
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그 조각상을 찾으러 나가 볼 결심을 해 봅니다.
울퉁불퉁한 벽돌길에 캐리어를 끌고 올라가야 하는 호텔이었지만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구시가지에서 하룻밤을 보낼 생각을 하니 설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