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스페인 북부 트래킹

산티아고 순례길과 피레네 산맥 트래킹 ... 10 오르데사 국립공원 토를라 마을 주변 트래킹

유신약사 2024. 7. 10. 19:10

여행 구일째 ... 2024년 6월 12일 수요일
여행 일정 ... 토를라마을 주변 트래킹 후 또 다른 피레네 산맥 국립공원 알트 피레네우 지역의 타바스칸 마을로 이동
 
어제의 긴 산행이 고단했는지, 저녁 식사 때 마신 샹그리아가 과했는지 
오르데사의 품이 포근해서 그랬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잘 자고 일어난 아침입니다.
 

저 멀리 오르데사 국립공원의 몬테 페르디도 산군이 보이고, 그 앞에 문 처럼 버티고 있는 바위들이 있는 곳으로 산책을 갑니다.

 
오늘의 코스는 토를라 마을 주변 산책인데, 
그래도 4시간은 산길을 걸을 것이라 합니다. 
도대체 왜 때문에 동네 산책을 4시간이나 한다는 것이랍니까?
 

맨 왼쪽 라이언 토를라 마을 출발 맨 위쪽 다리까지 갔다가 다시 강 아리길로 돌아서 맨 아래 라이언까지 돌아오는 길입니다.

 
 

호텔 앞 나무에 햇살샤워가 뿌려집니다. 오늘 날씨는 쾌청할 것 같아요.

 

호텔앞 골목을 따라 산을 향해 걸어갑니다.

 
오늘 우리는 이틀동안 머물렀던 토를라 마을에 작별을 고하고, 
또다른 피레네의 국립공원인 알트 피레네우로 가기 때문에
짐을 모두 챙겨서 나와 호텔 로비에 맡겨두고 산으로 향합니다.
 
점심은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 식당에서 먹을 예정이라
비교적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나섭니다.
 

초반에는 도로를 따라 걸어가고

 

평탄한 길이라 좀 심심한가 싶기도 합니다.

 

이내 산길로 접어듭니다.

 

앗! 막아 놓은 거 아니예요? 동물들의 출입을 막으려고 설치해 놓은 문입니다. 열고 들어가서 잘 닫아 놓으면 됩니다.

 

아직은 평평하고 심심한 길이 계속 됩니다.

 

도라지꽃을 닮았는데, 아마도 잔대 종류인 것 같습니다.

 

전선이 지나가는 길에서 살짝 산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작은 개울이 나타났군요.

 

개울을 건너니 숲이 우거진 작은 산길이 나타났습니다.

 

햇살 샤워를 받는 초록이들이 눈이 부시게 예쁩니다.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잉??!! 은대난초가 있네요. ^^

 
 

반가운 마음에 둘러보니 여기저기 몇촉이 더 있습니다.

 
화악산이며 명지산이며 꽃을 찾아 봄날을 헤매고 다니다가
은대 난초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더니
여기서 낯익은 얼굴을 만나게 되네요.
타지에서 고향사람 만난 듯 반갑습니다. 
 
은대 난초도 만난 김에 잠깐 쉬면서 과일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다가 다시 길을 나섭니다.
 

어느새 맞은 편에 큰 바위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어디로 이끌려가는지 모르지만
오르데사 국립공원의 숲속을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서 관찰하는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저기 멀리 철탑 오른편에 조그맣게 토를라 마을이 보입니다.

 

줌인 해보니 좀 더 잘보이죠?

 

멋진 바위가 우리 머리위에 있었어요.

 
이제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었나봅니다.
 

바위 아래 바로 캠핑장

 
바위 바로 아래 캠핑장이면... 낙석이 위험할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바위 밑둥을 파고 뭔가 시설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위 아래 캠핑장에서 길을 살짝 잘못들어서 헤매었지만 이내 원래 길로 돌아와서 소풍을 계속합니다.
 

아니? 또다시 산길입니까?

 

망했다... 또다시 오르막? 이제 내려간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볼멘 소리로 투덜거리며 다시 접어든 산길로 헉헉 걸음을 옮겨 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나무 숲이 끝나고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타났습니다.

 

우와 여기 전망 너무 좋습니다. 저기 멀리 토를라마을이 보이는 바위 위에서 조금 쉬어 갑니다.

 

토를라 마을을 배경으로 단체샷 하나 남겨봅니다.

 

토를라 마을이 아주 잘 보이는 명당입니다.

 

아유 여기 오기 정말 잘했어 엄마~~ 모녀의 도란도란 타임

 

저기 멀리 왼쪽 끝에 흰 눈이 쌓인건지 구름이 덮인건지 하얀 몬테 페르디도의 봉우리가 보입니다.

 
한참을 바위위에서 쉬고 놀고 눕고.. 웃고 떠들다가 
하산길에 접어 듭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난초 종류의 꽃인 것 같은데 딱 한 촉이 눈에 띄였습니다.

 

산에서는 내려왔는데, 마을로 바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길을따라 다시 오르데사 국립공원 가는 길로 더 올라가네요.

 
산길에서 내려와서 길을 따라 더 올라가 로마시대의 다리가 있는 곳에서 방향을 틀어 강을 따라 내려가는 트래킹을 합니다.
 

사진의 중간 부분에 나무에 가려진 건축물이 보이십니까? 이 다리가 로마시대부터 있었다는 다리 Puente de los Navarros 입니다.

 
로마시대 다리에도 산티아고 순례길 표시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다리를 지나가는 다른 루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토를라마을 앞을 흐르는 아라강의 건너편 길을 걸어봅니다.

 

아찔한 다리를 건넙니다.

 

강 옆으로 주상절리가 솟아있고, 우리는 길을따라 나아갑니다.

 

아라강을 따라 계속 내려갑니다.

 

길가에 못보던 새로운 꽃이 피어있어 찍어봤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곰의 귀(Bear Ear)라고 한다는 블로그 글이 있었습니다.오르데사의 특산종이랍니다.

 

어느정도 내려오니 조금 지루한 길이 이어집니다.

 

이제 이 다리를 건너서 조금 더 가면 토를라 마을로 귀환하게 됩니다.

 

구름이 몰려옵니다. 곧 비가 올것 같아요.

 

다리를 건너 조그마한 농로로 올라가면 토를라 마을이 나옵니다.

 

우리가 갔던 곳에는 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비를 거의 맞지 않았고요.

 

토를라 마을 성당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얏호~ 비도 맞지 않고 성공적인 오전산책을 마친 우리는 식사를 하러 갑니다. 아사도르 식당.. 완전 강추 맛집입니다.

 

뷰도 예쁘고, 음식맛도 엄청 훌륭했습니다.

 

크으 테이블 셋팅도 아주 훌륭하고요.

 

만두 튀김부터 시작된 식사는

 

버섯과 병아리콩이 들어간 리소토

 

피쉬케잌요리

 

콩깍지 요리

 

방사 유정란으로 만든 달걀과 감자요리

 
 

오리고기 스테이크

 

대구요리

 

농어였나?

 

푸딩 디저트

 

사과파이

 

살구푸딩?

 

초코케익

 
이집은 진짜 요리에 진심인 것이 느껴집니다.
플레이트 하나하나도 다 정성을 들여 선택해서 
요리가 가장 돋보일 수 있는 배치로 아름답게 플레이팅하여 내오는 것이 정말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점심부터 이렇게 정찬으로 식사를 하고,
이제 진짜 드디어 버스를 타고 토를라 마을을 떠납니다.
 

높은 산을 배경으로 멋있게 서 있던 저 집들이 계속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두엔데 식당도 다시 한번 들러보고 토를라를 떠납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동쪽으로 갑니다.
알트 피레네우 국립공원이라고 하는 또다른 피레네 지역 국립공원 구역으로 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 날씨는 너무나 변덕을 부려서
비가 왔다가 맑았다가를 반복했고,
 

산 꼭대기에도 마을이 있어요. 비가 옵니다.

 
 
산맥 굽이굽이를 돌아돌아 가야 했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경치변화도 많았습니다.
높은 산악지역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바위 협곡사이를 지나기도 하며
 

멀리 산 정상 구름이 덮인 곳에 눈이 오는 것 같다고 했더니, 아니랍니다. 그럴리가 없다고.. 눈이다 아니다. 내내 옥신각신

 
 
처음 들어보는 곳 타바스칸으로 다가갔습니다.
 

왼쪽 라이언 토를라에서 오른쪽 라이언 알트 피레네우까지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가운데 라이언은 잠깐 내려서 커피 한잔 했던 동네입니다.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어마어마 했는데,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궁금하시다면 직접 가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멀리 산위에 노랗게 금작화가 융단처럼 피어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에리손(Erizon)이라고 한답니다.

 
이제 거의 타바스칸 마을로 가까이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 멈추어 섰습니다.
우리의 알트 피레네우 입성을 환영하는 환영식이 열렸습니다.
 

온도 표시 보이십니까? 첩첩 산중인데다 고산지역이라 외기 온도가 섭씨 3도.. 으... 춥습니다.

 
길을 막는 양떼가 출몰하여
다 지나갈 때 까지 버스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환영행사 한번 거창합니다.
 

시크한 멋쟁이 양치기 아저씨와 동업자 양치기 개가 사라진 후에야 우리는 가던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우와 저기 타바스칸 마을이 나왔습니다. 버스가 쉬지 않고 가버리는 바람에 흔들린 모습

 
이 높은 산속에서 호수 두개를 끼고 있는 타바스칸 마을에는 
알고보니 아주 중요한 시설이 있었습니다.
그 중요한 시설에도 가보는 날이 있으니 다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
 
 

3일간 우리가 기거했던 에스타니 블라우스 호텔

 
이 마을에는 주민이 약 70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 호텔 3개, 식당이 하나 있었고,
호텔에서 잠자고 아침식사는 하지만, 저녁식사는 길건너에 있는 식당에서 매일 코스요리를 먹었습니다.
 
간단한 산책후 식사하고 버스타고 잠깐 이동하는 줄 알았더니
오늘도 아주 꽉 채운 하루가 되었습니다.
 
방을 배정받고 보니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리버뷰 방에 묵게 되어서 
아주 신이 났던 날이었습니다.
 
식사를 하러 간 식당에는 운치있는 벽난로가 지펴져 있어서 그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스페인 북부 시골의 민속마을 분위기 입니다.

 

저녁식사 메뉴중 가장 맛있었던 앤쵸비 오픈 토스트

 
점심에 이어 저녁도 아주 거한 코스 식사였는데, 
오늘은 음식사진을 그만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내일은 그야말로 청정지역 탐험입니다.
 
미겔 가이드님이  말하길.. 내일은 챌린지의 날이 될거예요...
 
어떤 챌린지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내일의 산행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