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유신이 매일 보는 호수공원
2015년 6월 20일 호수공원
유신약사
2015. 6. 20. 10:30
잔뜩 흐린 하늘입니다.
기다리는 비가 좀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폐가 편안해지는 호수공원의 흐린 아침은
생각을 깊어지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새로 접어든 길에서
아주 큰 회화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몇백년을 그자리에 있었을 그 나무를
15년이 넘는 세월을 그렇게 자주 호수공원에 드나들면서
오늘 처음 만났다는 사실에서
몇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은 늘 익숙한 길을 가려고 하고, 그 길에서 익숙한 즐거움을 찾는구나.
저렇게 존재감이 큰 대상이 바로 인접하게 있어도,
내 발길이 닿고, 눈길에 닿지 않으면 인식하지도 못하고 살아가게 되는구나..
몇백년을 한결같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저 나무처럼
내 하루하루도 매일같이 나를 지키며 무언가 깨달음과 행복을 주고 있는데,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쳐 보내는 것이 참 많았겠구나...
하지만, 오늘이라도 눈이 열리게 되어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