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스페인 북부 트래킹

산티아고 순례길과 피레네 산맥 트래킹 ... 9 오르데사 국립공원 말꼬리폭포 트래킹

유신약사 2024. 7. 9. 19:03

여행 팔일째 ... 2024년 6월 11일 화요일

여행 일정... 오르데사 이 몬테 페르디도 국립공원의 가장 유명한 트래킹 코스 '말꼬리폭포 트래킹'

왕복 18Km 약 7시간 트래킹

 

오늘의 목표지점 말꼬리 폭포

 

멀리 이 지역의 대장봉우리 몬테 페르디도가 구름속에 신비한 모습을 감추고 서 있습니다.

 

스페인에는 16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오르데사 이 몬테 페르디도 국립공원은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에 이어 1918년에 스페인에서 두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1977년에는 자연보호권역으로, 1988년에는 조류특별보호구역으로,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재는 하루 방문객 수 1,800명으로 제한을 하고 있고,

연간 방문객수는 50~60만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맨 왼쪽 라이언이가 있는 토를라 마을에서 가운데 트래킹 시작점까지는 택시로 이동하고, 가운데 라이언부터 오른쪽 라이언까지 왕복 18Km트래킹 합니다.

 

 

해발 700m부터 몬테 페르디도 봉우리 3,355m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으로, 

우리가 방문한 말꼬리폭포 트래킹 코스는 동서로 길게 뻗어있습니다.

 

오르데사 국립공원의 트래킹 시작점에는 커다란 주차장이 있어서 개인 차량으로 이동하여 주차하고 트래킹을 시작할 수 있지만, 성수기나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교통을 통제하고 셔틀버스로만 진입이 가능합니다.

토를라 마을 주차장의 버스티켓 판매소에서 오르데사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버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토를라 마을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주차장의 버스티켓 판매소에서 티켓을 구입하여 버스를 타고 국립공원 안내소가 있는 곳 까지 가면 됩니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트래킹이 시작되는 국립공원 주차장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점심 도시락을 지급받고, 준비운동을 좀 하고, 우리팀은 택시 3대에 나눠타고 20분 정도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갑니다.

산으로 난 도로가 제법 경사도가 있고 전망이 좋아서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길이 좁아서 차 두대가 다니기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성수기에 셔틀버스로만 접근하도록 한 것은 잘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택시를 타고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피레네 지역 트래킹을 위한 산악 가이드 미겔씨 입니다. IT 엔지니어로 30년 일하고, 50살 부터 산악가이드가 되어서 10년째 일하고 있답니다.

 

자~ 신나게 안전하게 화이팅입니다!

 

오르데사 국립공원은 정말 거대한 지역이어서 트래킹 코스도 정말 많지만,

우리는 평탄한 코스인 소아소 폭포길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소아소 폭포 (Soaso Waterfall)는 말꼬리처럼 생겨서 말꼬리 폭포(Cola de Caballo)라고도 합니다. 

 

거리가 18Km라서 덜컥 겁이 나긴 했지만 잘 해볼 수 있겠죠?

 

자 이제 시작합니다.

 

소아소 트래킹 길을 따라 계단폭포, 동굴폭포, 말꼬리폭포등을 만나고 돌아오게 된다고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이 지역은 석회암이 융기해서 생긴 대 산괴에 빙하에 의한 침식으로 생겨난 협곡으로 이루어진 지형이라고 합니다. 미겔이 이지역 지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히 뾰족뾰족 솟은 바위들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이중 가장 왼쪽의 송곳니처럼 생긴 바위는 암벽등반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래요

 

수억년에 걸쳐 만들어진 숲길을 걸어갑니다.

 

매발톱 꽃이 피었습니다. ^^

 

노루귀 잎이 한무더기 있네요.

 

원시의 숨결이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거대한 숲의 품에 안겨 발걸음을 옮깁니다.

 

첫 뷰포인트 폭포가 나타났습니다. Arripas 폭포

 

쥐손이풀처럼 생긴 꽃도 만나고

 

설앵초가 아닐까 싶은 아이들도 가득 피어있고

 

이름을 잘 모르겠지만 앵무새를 좀 닮은 아이들도 만나고

 

길가의 예쁜 꽃들에 맘이 빼앗겨 걸음이 자꾸 느려집니다.

 

어느새 두번째 폭포인 동굴폭포가 나타났습니다. (Cascada de la Cueva)

 

또 얼마가지 않아서 세번째 폭포인 해협폭포.. Cascada del Estrecho

 

올 봄에는 비가 충분히 왔던 것인지...

겨우내 내렸던 눈이 산 꼭대기에 쌓였다가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라 그런지 수량이 풍부하여

폭포들이 만들어 내는 경치가 아주 장관입니다.

 

괜히 한번 폭포의 윗쪽 동그라미 부분을 줌인해 보았습니다.

 

폭포구경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아까 그 해협폭포의 윗쪽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제 폭포 구경 코스에서 다시 트래킹 코스로 돌아와 길을 재촉합니다.

 

거대한 자연의 품을 느낍니다.

 

바위 밑도 지나가고

 

예쁜 꽃도 보고.. 이 아이는 이름을 못찾았는데, 피레네 곳곳에 피어있었어요,

 

어느 모퉁이를 돌아가니 시냇가에 도착했는데, 꼭대기가 멀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시냇가에 피어있는 노란 미나리아재비 한없이 편안해 보이는 광경입니다.

 

이친구는 대극과 식물인 것 같고

 

금꿩의 다리?

 

슬슬 출출해져서 도시락 타임입니다.

 

감자와 계란부침개가 들어있는 샌드위치, 하몽 샌드위치, 살라미 샌드위치 세가지 메뉴중 한가지.. 저는 살라미..

 

점심 후 다시 길을 갑니다. 이것은 자오선이 지나는 곳이라는 표시 날짜 변경선인가요?

 

오호 네번쨰 명소 계단폭포가 나타났습니다. ( Gradas de Soaso)

 

계단 폭포를 지나는 길은 살짝 경사가 있었지만 금방 평평한 고원지대가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부터 말꼬리까지는 평지나 다름 없습니다.

 

서안이는 지팡이 하나를 들고 칼싸움하는 자세로 거침없이 전진 또 전진입니다.

 

평평한 고원지대 사방에 물이 졸졸졸

 

편안한 길이 계속 됩니다.

 

목초지 곳곳에 소들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뒤를 돌아보았더니 걸어온 길이 꽤나 멀어졌습니다. 사람 발걸음은 정말 대단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소아소 폭포,즉 말꼬리폭포가 나타났습니다.

 

우와 시원한 폭포가 멋지게 떨어집니다.

 

 

말꼬리 폭포를 보았으니 이제 우리는 돌아갑니다. 다시 올 수 있을까요?

 

오후에 비 예보가 있었던지라 두꺼워진 구름이 좀 불안했습니다.

 

 

우리가 돌아가는 길에 예쁘게 안녕을 빌어주는 꽃들

 

미겔 가이드님의 패션 컬러와 권덕희 약사님의 컬러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네요.

 

두고 가는 말꼬리 폭포가 아쉽고 궁금하여 돌아봅니다.

 

구름이 오락가락 어쩌면 날이 개일 듯도 합니다.

 

하산길이 어쩐지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집니다.

 

어느새 많이 내려왔습니다.

 

우리팀만이 아는 기억의 장소가 나타났습니다.

 

 

올라갈 때 눈 맞춤 했던 바위가 나타났습니다.

 

우와 우리 서안이는 산사나이가 다 되었습니다 폴짝폴짝 가장 빨리 내려가네요.

 

우와 이제 진짜 끝이 보입니다.

 

소아소 트래킹 길을 따라 18 킬로미터를 오롯이 걸었던 날이었습니다.

꽃도 보고 이야기도 하느라 걸음이 좀 느려졌는데,

산악가이드 미겔이 조바심이 났는지 약간 재촉을 했습니다.

7시간 내에 코스를 다 마치지 못할 거라고 예상을 하고는 애초에 예약해 두었던 택시 시간도 변경하고 

좀 소동이 있었는데

우리는 저력의 팀입니다.

좀 느린 듯 하여도 목표한 바는 다 해내고 말지요.

처음 예상했던 시간에 맞춰서 주차장 도착해서 지친 다리도 쉬고 수다도 떨다가

택시타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이날 저녁 식사는 호텔 바로 옆의 식당에서 맛있고 흥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제가  그만 사진을 하나도 못남기고 말았습니다.

샹그리아 몇잔에 그만 너무 흥겨워져 버려서

내내 춤을 덩실덩실 추고, 웃고 하기를 반복했더니

그 다음날 부터 미겔이 저보고 계속 댄서라고 놀려대었습니다. ^^

 

내일은 오전에 토를라 마을 주변 트래킹을 하고, 점심 식사를 아주 맛있게 하고

버스를 타고 또다른 피레네 국립공원지역인 

타바스칸 마을에 입성합니다.

그럼 내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