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스페인 북부 트래킹

산티아고 순례길과 피레네 산맥 트래킹 ... 8 루고에서 오르데사 국립공원까지 버스 여행

유신약사 2024. 7. 8. 16:20

여행 칠일째... 2024년 6월 10일 월요일
여행 일정 ... 루고 출발 부르고스에서 점심 후 피레네 산맥의 오르데사 국립공원 속의 토를라 마을까지
 
오늘은 어찌보면 쉬어가는 날입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스페인의 서쪽끝 지방 루고를 떠나서 동북쪽 프랑스의 접경지방인 피레네 산맥으로 
버스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그 이동거리가 800Km인데,
생장피에드포트에서 시작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을 거꾸로 따라가는 여정이 됩니다.
 

가장 왼쪽 루고에서 시작해서 가운데 부르고스에서 점심 먹고, 가장 오른쪽 피레네 국립공원까지 길고 긴 버스여행

 
 
 

해가 떠올라 루고의 성벽을 비춰줍니다. 마지막이라니 아쉬워서 자꾸만 돌아보게 됩니다.

 

긴 거리를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버스 창밖으로 멋진 스페인의 자연과 풍경을 만끽합니다.

 

제법 커 보이는 도시도 지나갑니다. 팜플로나 아니면 레온일것 같아요. 지나가는 길 가로수는 며칠전 보았던 노란 금작화가 여전히 대세입니다.

 

오늘 점심은 스페인 북부의 대도시 부르고스를 들러서 맛있는 우동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부르고스 대성당의 첨탑이 보입니다.

 

아를란손 강 위에 놓여진 산타마리아 다리를 건너 레이 산 페르난도 광장으로 들어갑니다.

 
 

부르고스 성벽을 따라 멋진 가로수길이 이어집니다.

 
부르고스는 그옛날 레콩키스타의 중심인물이었던 엔시드의 출생지로 유명한데,
부르고스 대성당 지하에 엔시드와 그 부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부르고스 대성당은 성모마리아에게 봉헌된 산타마리아 성당으로 1221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1567년까지 꽤 긴 시간동안 건설된 스페인 최초의 고딕양식의 성당입니다.
정말 아름답고 대단해서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스페인에서 유명한 고딕성당은 세비야, 톨레도, 그리고, 여기 부르고스 대성당이 있다고 해요.
 

부르고스 산타마리아 대성당이 있는 레이 산 페르난도 광장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아르코 데 산타마리아 문. 요새처럼 지어져 있습니다.

 

고딕양식으로 아름답게 지어진 부르고스 산타마리아 대성당

 
이 부르고스 대성당에서 1469년에  이사벨라 1세와 페르디난도 2세가 결혼식을 올려
스페인 통일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답니다.
 

입구 가운데 기둥에 산티아고 성인이 순례복을 입은 모습으로 조각되어있고, 삼중아치의 파사드와 장미창이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부르고스 대성당에는 수많은 성물과 유적이 보관되어 있는데요.
그 중 재미있는 것은 치마를 입은 십자가 상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공사중으로 성당이 개방을 하지 않고 있어서 직접 볼 수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성당이 다 완공될 때까지 십자가상을 미처 다 완성하지 못했는데 성당을 개방하게 되자, 임시방편으로 치마를 입혔던 것이 전통이 되어 십자가상에 계속 치마를 입혀드리고 있고, 축일마다 다른 색깔의 치마를 갈아입혀 드린다고 합니다.
 

대성당 앞에는 무릎과 온 몸에 상처를 입고 힘들게 앉아 있는 고행의 순례자상이 있습니다.

 

순례자 동상이 있는 곳과 멀지 않은 우동집에서 오랫만에 짭쪼름하고 따뜻한 우동국물을 마시며 식사를 했습니다.

 

골목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성당 앞으로 다시한 번 가봅니다.

 

부르고스 대성당과 레이 산 페르난도 광장은 흰색 돌로 만들어져 있어 사진이 아주 잘 나옵니다.

 
 

예쁜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을 걸어 나와 버스를 타고 다시 동쪽으로 달려갑니다.

 
오늘은 기온이 좀 쌀쌀한 날입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하여 내일부터 피레네 산맥 등산이 고행길이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하며
방한이 되는 옷을 챙겨야되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또 얼마를 달려
기사님이 쉬셔야 되는 타임이 되었습니다.
 

스페인의 고속도로 휴게소

 

편의점과 카페와 간단한 요리들을 먹어볼 수 있습니다. 쉬는 시간이 45분이었습니다. 허허허

 

간단한 놀이터도 있었어요.

 

이제 슬슬 산악지역으로 들어가는지 바위가 예사롭지가 않았어요.

 
오후에는 기사님이 다른분으로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기사님이 이 휴게소로 바로 출근을 하여 교대를 했어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시스템이라 참 재미있었어요.
교대하러 오신 기사님이 타고 오신 차로 오전의 기사님이 퇴근을 하시고, 새로 오신 기사님이 우리차를 몰고 여정을 계속 하십니다. 

이후에도 얼마간 메세타 평원을 달려갔습니다.(한상윤약사님 제공사진)

 

갑자기 바다처럼 파랗고 커다란 호수가 나와서 탄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한상윤약사님 제공사진)

 
그렇게 평원을 달리고, 산을 굽이 돌아 드디어 피레네 산맥이 겹겹이 장미 꽃잎처럼 피어있는 산악지역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얼마나 올라갔을까요?
 
드디어 오르데사 이 몬테 페르디도 국립공원의 거점 마을 토를라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토를라 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저기 머리에 구름을 쓰고 있는 멋있는 산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호텔까지 갑니다.

 

경사가 조금 가파르지만 새로운 곳에 도착했다는 설렘으로 힘들지 않습니다.

 

오밀조밀 지어진 오래된 돌집들 사이에 우리 호텔이 있습니다.

 

작은 산골마을에 이렇게 북적이는 길이 있다니 ㅎㅎ깜짝 놀랐습니다. 바로앞 등산용품점 총각이 아주 열심히 장사를 잘 합니다.

 

이틀간 우리의 여장을 풀었던 정겨운 시골호텔입니다.

 

오래전에 지어졌을 것 같은 이 시골호텔은 그래도 따뜻하고 편안하게 우리들을 품어주었습니다.

 

예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TV N예능 프로그램 텐트밖은 유럽 조진웅 권율 팀이 식사를 하고 가서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진 '엘 두엔데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가 예약되어 있었습니다. 
환호성을 지른 우리는 꽃으로 예쁘게 장식된 오두막으로 서둘러 들어갔습니다.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레스토랑 엘 두엔데

 

뭔가 근사한 저녁식사가 시작될 느낌입니다.

 

전채요리로 나온 치즈와 살라미와 올리브, 양파절임

 

일단 스페인 식사에 빠질 수 없는 와인... 라벨을 찍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푸아그라 샐러드

 

하몽치즈 샐러드

 

실장어샐러드

 

소안심 스테이크

 

양고기 스테이크

 

대구요리

 

요거트

 
거하고 즐겁고 왁자지껄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일은 도시락을 싸들고 오르데사 이 몬테 페르디도 국립공원의 명물 말꼬리 폭포를 보러
9Km를 걸어 올라 갔다가 다시 9Km를 걸어 내려오는 대 장정을 하기 위한 휴식을 하러 갑니다.
 

포근한 휴식의 밤을 보냅니다.

 
이제까지는 평지를 걸었고,
내일은 숲길을 올라 고원을 걷게되는데 
거리가 제법 길어서 살짝 걱정이 되지만
기대되는 마음이 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