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오늘은 아침에 특별한 손님이 약국에 오셨네요.
말... 벌...
날아다니는 품새가 아주 전투기 같습니다.
날개짓 모터 소리도 위협적이고, 순간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위엄이 있군요.
같은 곤충이라도 내뿜는 에너지의 차원은 참 여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저기 말벌을 약국 밖으로 몰아낼 방법을 물어 보았더니,
살충제를 뿌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꽃을 찾아 들어온 거니 어쩔수 없다는 사람도 있고...
그 중에 문을 열어 놓고, 불을 다 끄면 곤충이 밝은 곳을 찾아서 날아가게 되어있다는 조언이 젤 맘에 들었습니다.
불끄고, 문 열고... 한참을 기다려도..
이제 밤이 된 것으로 착각을 하는지..
이 말벌은 아예 자리를 잡고 고요히 묵언 수행에 들어간 듯 보입니다.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119에 물어보러 전화를 했더니...
바로 출동하시네요. ㅎㅎ
대원 3명이 바로 출동하셔서..
안타깝게도 말벌은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하지만, 아기들이 많이 오는 약국에 위험한 곤충을 두고있을 수 없었는데,
다행히 잘 해결되었습니다.
미안하다 말벌아~!
다음 생에는 좋은 곳에서 태어나렴 ...()()()...
꽃이 지천이라 곤충도 늘어나는 계절이 되니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에피소드이겠지만,
긴장했던 오전이 지나갔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벌은 119에게...
뭐든 전문가의 조언이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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