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유신이 하고 싶은 말

말벌 에피소드

유신약사 2015. 5. 29. 11:42

오.. 오늘은 아침에 특별한 손님이 약국에 오셨네요.

 

말... 벌...

날아다니는 품새가 아주 전투기 같습니다.

날개짓 모터 소리도 위협적이고, 순간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위엄이 있군요.

같은 곤충이라도 내뿜는 에너지의 차원은 참 여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저기 말벌을 약국 밖으로 몰아낼 방법을 물어 보았더니,

살충제를 뿌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꽃을 찾아 들어온 거니 어쩔수 없다는 사람도 있고...

그 중에 문을 열어 놓고, 불을 다 끄면 곤충이 밝은 곳을 찾아서 날아가게 되어있다는 조언이 젤 맘에 들었습니다.

 

불끄고, 문 열고... 한참을 기다려도..

이제 밤이 된 것으로 착각을 하는지..

이 말벌은 아예 자리를 잡고 고요히 묵언 수행에 들어간 듯 보입니다.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119에 물어보러 전화를 했더니...

바로 출동하시네요. ㅎㅎ

 

대원 3명이 바로 출동하셔서..

안타깝게도 말벌은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하지만, 아기들이 많이 오는 약국에 위험한 곤충을 두고있을 수 없었는데,

다행히 잘 해결되었습니다.

 

미안하다 말벌아~!

다음 생에는 좋은 곳에서 태어나렴 ...()()()...

 

꽃이 지천이라 곤충도 늘어나는 계절이 되니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에피소드이겠지만,

긴장했던 오전이 지나갔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벌은 119에게...

뭐든 전문가의 조언이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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