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이 약은 뭐지?

타이레놀을 먹을 때 주의할 점

유신약사 2015. 7. 29. 17:53

 

우리가 가장 친근하게 생각하는 진통제인 타이레놀은 정말 아무런 해가 없는 좋은 진통제일까요?

카페인과 복합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아주 좋은 약인 것 처럼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타이레놀은 절대로 몸에 해가 없는 약이라고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타이레놀은 간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약이므로

술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겠습니다.

 

 

 

 

 

타이레놀, 즉 아세트아미노펜은 비교적 안전한 진통제로  

심지어 임신부에게 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데 말입니다.  

소염작용은 없지만, 해열과 진통작용이 신속하고 위장장애도 없어서  

속쓰림 없이 두통과 발열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약 타이레놀.. 

 

 

 

 

그렇지만, 이 타이레놀을 장기적으로 계속 복용한다거나 한꺼번에 과량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매일 3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에는 치료용량의 타이레놀로도 간에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 볼까요?

먼저,술이 우리 몸에서 분해되는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술을 마시면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 즉 에탄올(ethanol, C2H5OH)이 위장에서 흡수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가서 간으로 운반됩니다.

그리고 나서 간에서 혈중의 알코올은 알코올 탈수효소(alcohol dehydrogenase, ADH)에 의해 1차로 분해되어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CH3CHO)란 물질로 바뀝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다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ALDH)에 의해 아세트산과 물로 분해되어 소변이 되어 몸 밖으로 나가지요.

그런데, 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놈이 상당한 독성을 지닌 물질로... 숙취의 원인이 됩니다.

이것이 체내에 쌓여서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어지럼증이 생기고,  

두통을 가져오며 속이 울렁거려 구토를 일으킵니다.  

위의 과정에서 대부분의 알코올이 분해되지만, 또 다른 분해 과정을 거치게 되기도 하는데,

효소 cytochrome P450IIE1 (CYP2E1)에 의해서도 분해가 되는 것입니다.

이들 알코올 분해 효소들은 매일 매일 술을 마시는 경우 체내 합성이 증가됩니다.

그래서, 술을 잘 못마시던 사람들도 자꾸만 술을 마시게 되면 술이 늘게 된다고 하지요. ^^

이런 현상을 어려운 말로 효소유도... Enzyme Induction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타이레놀이 독성을 일으키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은  cytochrome P450IIE1 (CYP2E1)효소 입니다.

자~~ 잘 기억해 두세요~~ cytochrome P450IIE1 (CYP2E1)효소를 말입니다.^^

 

이제, 타이레놀이 우리 몸에서 분해되는 과정을 볼까요?

타이레놀은 우리 몸에서 3가지 경로에 의해 대사가 됩니다.

대부분 Sulfate나 Glucuronide포합에 의해 무독성의 대사체로 됩니다.

하지만, 소량의 타이레놀은 아까 알콜분해과정에서 쓰였던   

cytochrome P450IIE1 (CYP2E1)효소에 의해서 산화가 되고 NAPQI라는 독성 대사물질로 변합니다.

 

 

 

정상인에게서는 NAPQI가 소량 생성되더라도 다시 Gluconide 포합에 의해 무독성 대사체로 해독되므로  

별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타이레놀을 과량복용하거나 알코올을 복용한 상태에서는  

Giucuronide가 많이 부족하게 되고,  

독성 대사체인 NAPQI를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고 간에 축적되어 심각한 간손상을 유발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장기적인 음주에 의해 cytochrome P450IIE1 (CYP2E1)효소가 많이 만들어져 있다면,

타이레놀을 NAPQI로 더 많이 변환시키게 되므로 간손상을 더욱 더 촉발시키게 됩니다.

 

타이레놀 즉, 아세트아미노펜을 주 성분으로 하는 약은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펜잘, 게보린, 사리돈, 미가펜, 마이드린과 같은 진통제와

화콜, 화이투벤등의  종합감기약 종류.. 판콜, 판피린도 마찬가지입니다.

근육진통제, 생리통 진통제와 같은 약들도 아세트아미노펜을 주 성분으로 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니, 술을 마시기 전에 약을 먹고 가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타이레놀 뿐 아니라  cytochrome P450IIE1 (CYP2E1)효소에 의해 대사되는 약물은 그 종류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술을 장기적으로 마신다면 이 효소에 의한 약물 대사에 영향을 주게 되어

그 약효를 증가시키기도하고,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하고, 효과를 형편없이 떨어뜨려버리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예상할 수 없고, 원하지 않는 화학작용이 내 몸에서 일어난다면 큰 문제입니다.

왜 약물을 복용할 때 술을 같이 먹으면 안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겠지요? 

 

 

 

즐거운 술자리 이후에 나타나는 두통으로 괴로우신가요?

그렇다면, 타이레놀보다는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과 같은 NSAIDs계 진통제를 선택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들은 간독성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위가 좋지 않으시다면 이들 진통제를 3일 이상 계속 복용하지는 마십시요. 

 

 

 

사회생활이나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음주를 하신다면,

간의 상태를 싱싱하게 복구하는 기간을 만들어 주고 음주를 즐기시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절 ! 대 ! 로 ! 약과 술은 같이 드시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