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살살 달리기를 시작한 것에 대해 말씀 드린 적 있지요?
하지만, 솔직히 그동안 저는 그다지 열심히 운동에 매진하지는 않았습니다.
마라톤 대회에 10킬로미터 종목으로 몇번 나가 보기는 했지만,
하프코스 도전도 해본 적이 없고,
아직도 쉬지 않고 계속 달린다는 것은 제게는 참으로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일평생 달리기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제가
달리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 만으로도 스스로 대견스러운 일이라 생각하며
살살 달리고 걷고하는 선에서의 운동을 해 오고 있는 요즘인데요.
한데, 어찌 어찌 하다가
이번 가을 덜컥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장을 던지고 만 것이지요. ㅠㅠ
도전장은 일단 들이밀어 놓았으나..
이런저런 핑게를 대고
하루하루 연습도 안하고 날로 보내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여..
어제 드디어 춘천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
그냥..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길에서 버틸 수 있는 지 한번 알아나보자.. 하는 마음으로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아직 제 마음이 진정으로 도전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인지 훈련도 게을리했고..
무리한 도전은 나와 주변에 폐만 끼치게 되므로
적당한 때를 보아 후퇴를 하기로 미리 마음을 먹고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런 마음으로 달리는 건 제대로 된 태도가 아니지요.
그러나, 마라톤 풀코스 달리기 도전 같은 건
이전의 나에게는 전혀 맘에 없는 일이었으나 이번일을 기회로 삼아 도전을 해 볼 마음을 먹게되었고,
내가 얼마나 달릴 수 있을지 부터 알아야
진짜로 풀코스 도전을 해볼지 말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일단 이번 기회는 워밍업의 기회로 만들기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과는..
30킬로미터 정도를 달려보았습니다.
아니 솔직히.. 걷는 구간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전 혼자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대 만족했습니다. ㅎㅎㅎ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는 춘천마라톤 코스를 두리번 두리번 감상하며
뛰다 걷다 숨쉬다 4시간 반을 걸었는데요.
생각보다 제가 말짱하게 오래 버틴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하프코스정도는 이제 도전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풀코스를 다 돌지는 못하고 중간에 회송차를 타긴 했지만
붉게 물들어가는 산과 들의 풍경을 만끽하며
아주 힘들었고,
그보다 몇배는 더 큰 행복감을 맛보았던 가치있는 도전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좀 열심히 훈련을 해서
내년에는 정식으로 도전을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중간에 돌아오고도 뭐가 좋은지.. 브이자 그리고 있는 ㅠㅠ
새벽 5시 20분 눈꼽만 겨우 떼고 완전 맨얼굴로 출발
긴장한 티가 팍팍
집결지에 모인 오늘의 도전자들..
오늘 첫 풀코스 도전하는 사람들이 저기 3명의 여자들..
그중 한분은 임무완수
가평휴게소에서 아침식사.. 와구와구 먹어댐... 이미 도전은 안드로메다로~! ^^
일단 단체사진은 도전정신 충만하게 찍어야함 ^^
일단 봐도 연습 안한 티가 팍팍 남.. 오동통한 저 체격으로 뭘 뛴다고? ㅎㅎ
하늘에 떠있는 멋진 풍선이 정말로 내가 자랑스럽게 느껴지게 만들어주네요. ^^
축제같은 분위기 속에 내가 같이 있음이 기분 좋았어요. ^^
오늘 생애 첫 풀코스 완주를 해내신 여성주자의 자랑스러운 모습.. 정 가운데 그분 ^^
일단 ^^ 춘천하면 닭갈비 먹어 주는 걸로~!
대미는 이렇게 장식하는 거지요. ^^
신나는 가을날.. 한가지 도전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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