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아름다운 알프스 트래킹

알프스 미봉 트래킹 (융프라우, 마터호른) 10... 에델바이스 트래킹 오후

유신약사 2016. 8. 26. 13:30

트래킹 넷째날 .... 2016년 8월 11일 오후부터 일몰까지^^

트래킹 시간 .... 오르막은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내리막은 자신있습니다. 오후 5시간

트래킹 코스 .... 회발멘 (2,665m)에서 점심먹고 하산 시작 - 샬버마텐 (2,105m) - 츠믓마을 (2,002m) - 체르마트 (1,620m)

                       우와 우리가 오전동안에 1000m이상을 올라갔군요. 고도도 높은 지역에서 제가 쉽지 않은 일을 해냈나봐요. 만세~!

                       아무튼 오르막 보다는 내리막이 전 나아요. ^^







돌아보면 힘들었던 길도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고..

몸은 힘들었던 길이었지만 가는 내내 마음은 너무 행복했던 길... 내 살아가는 길이 지금껏 모두 이렇지 않았을까요...








점심먹고 좀 쉬었으니 우리 이제 슬슬 내려가볼까요?








이정표를 보고 길을 확인합니다.

우리는 츠믓 마을을 거쳐 체르마트로 갈 예정입니다.








알프스를 오르는 사람들의 작은 교회...

마터호른의 삼각봉우리와 딱 맞아들어갑니다.

하산길도 보호하여 주시고 축복하여 주소서...








이러고 산을 올랐으니... 얼마나 둔했을지... ㅎㅎ

근데, 춥긴 추워서요.. (눈밭인거 보이시죠?) ^^

이제 큰 카메라는 배낭으로 철수시키고, 옷도 몇가지는 벗어서 넣고 좀 가볍게 하고 떠납니다.

내리막을 갈 때는 홀가분하게... 인생도 마찬가지? 글쎄... 경우에 따라서는 ^^








산자락에 죽죽 그은 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확실히 속도감이 있습니다.

그 속도만큼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오고 갑니다.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그래서 그렇고, 그래도 그러지 말았어야 했고... ㅎㅎㅎ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내려 층층이 호수를 만들고, 물에 녹아있던 희토류들이 가라앉습니다.

저 희토류를 수거하여 자원으로 쓴다니...

알프스는 정말 스위스 사람들에게 고마운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만큼 내려오니 아주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햇살도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
하지만 아직 키큰 나무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참을 더 내려가야할 건가 봅니다.







엇!! 저분들 뭐하지?

야~~ 쉬는 시간인가봐요~~!!








어우 쨍하고 정신이 번쩍!!








등산 후 탁족!! 옳아요 옳아~~!! (등산 후.. 닭죽...도.. 옳은 듯...)

발끝에서 전해오는 시원한 기운이 다리 근육을 어루만지고 죽죽 올라가서 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다시 길을 재촉하여 봅니다.

바위 사이에 예쁘게 피어있는 바위솔과 다육식물들의 꽃들이 자꾸만 내 눈길을 잡아끌지만..

일행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열심히 다리를 움직여야합니다.









오 많이 내려왔나봐요.

이제 나무가 높이 서 있습니다.








이제 그늘길로 걸을 수 있겠습니다.

아 참 반가운 일이예요.








분홍 바늘꽃이 예쁘게 피어서 저 아래 마을을 장식해 줍니다.
여기부터 콧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민들레 홀씨 되어, 에레스투, 그대와 영원히... 혼자 하는 산상 콘서트였지요. ^^









또 한번 올려다 보니... 아까 눈 앞에 있던 마터호른이 이제는 한참 저 위에 있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올라왔는지... 이 작은 포크레인은 .. ^^










오~~ 저 쪼 아래~~ 츠믓이라는 작은 마을이 보입니다.

거의 레스토랑과 산장만 있는 몇가구 안되는 집들이 옹기종기 ^^










다시 돌아보니 그사이에 저 멀리 더 높아진 마터호른










우리는 저 츠믓 마을에 가서 잠시 쉬어가려 합니다.










꿀맛같은 아이스크림...

달고 시원하게 에너지 보충을 합니다.










고생끝에 부리는 우아한 여유...

소중한 휴식이었습니다.










햇살이 점점 드러눕습니다.

다시 길을 재촉할 시간인가 봅니다.










또 작은 마을의 골목을 지나 이렇게 체르마트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날이 저물고..









햇살이 부드러워지면










마터호른도 꿈나라로 가고










산자락을 헤매던 산꾼들도 모두 도시로 돌아옵니다.




북적이는 도시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며...
아 오늘은 마터호른의 일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위스에서 맛있기로 초콜렛, 치즈 다음으로 유명한 소고기를 팍팍 구워 먹고 다리에 힘을 올린 저는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





마터호른의 일몰을 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마터호른의 일몰...
이렇습니다.















안녕 아름다웠던 하루여...
또 아름다웠던 그동안의 내 인생이여..
내일 또 새로운 해가 뜨면..
새로운 인생으로 가슴벅차게 걸어 들어갈 거라 다짐하며
고마웠다 내 날들아 인사를 합니다.



내일 아침도 이렇게 맑아서 장엄한 일출 장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너무 힘들었지만,
꼭 다시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에델바이스 트래킹의 하루를 마칩니다.



여기에 엎어져서 한달동안 꽃만 찍다 갔으면 좋겠습니다. ^^
임쌤~~ ^^
꼭 같이 오십시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