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아름다운 알프스 트래킹

알프스 미봉 트래킹 (융프라우, 마터호른) 9... 에델바이스 트래킹 오전

유신약사 2016. 8. 25. 19:05

트래킹 넷째날 .... 2016년 8월 11일 하루종일을 쓰고 싶었으나 또 오전만^^

트래킹 시간 .... 아침 8시에 출발하여 집에 오니 6시 넘었어요. 그래봤자 10시간 남짓인가요?

트래킹 코스 .... 마터호른의 북쪽 얼굴을 보며하루 종일 걸었어요. 높이 높이 올라갔다가 하염없이 산을 돌아 내려오는 대장정..

                       에델바이스 산장(1,961m)과 트리프트 산장(2,337m)을 들러서 계곡과 산을 지나서 높이 높이 올라갑니다.

                       회발멘(2,665m)까지 가면 여기서 밥 먹고 잠시 휴식 하산길 시작하여 - 샬버마텐 (2,105m) - 츠믓 (2,002m)-체르마트로 돌아옵니다.

                       제 걷기의 기록을 갱신한 날인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트래킹 여행에서 가장 많이 걷게 될거라는 에델바이스 트래킹의 날이 밝았습니다.

유신약사의 이번 여행에서 가장 위기의 날이었습니다.








4일차 라고 표시해 놓은 길이 오늘의 트래킹 코스인데요... 어마어마 길지요?







오늘 코스의 특징은.. 그동안 어느 정도 고도까지 케이블카나 열차를 이용해서 올라간 후, 약간의 오르막 이후 긴 내리막을 걷던 것에 비해

처음부터 오르막을 시작하여 점심때까지 주욱 계~~~~ 속 올라 올라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아 .... 겁난다.









처음부터 나오는 가파르고 기인 오르막에 겁도 먹은데다가

8월 중순 한더위 기간이지만, 이곳 체르마트는 아침 저녁 기온이 0~ 10도 사이로 떨어지고 건조하여 약간은 쌀쌀한 상태에서 산행을 시작했으므로...

추위를 겁내는 저는 옷을 많이 껴입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ㅠㅠ

거기다가 카메라까지 2대를 목에 걸고...







막내야 저기 저 마을 좀 봐 정말 예쁘다 ^^

네 대장쉐프님 ^^

하면서도 마음은 두근두근 ^^








폭포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고







떨어지는 빙하수를 보며 감탄하고







또 한굽이 돌아 걷고






얼마만큼 올라왔나 뒤도 돌아보고






바위밑 오솔길도 걷고




얼마나 올라가야 할지 올려다보는 시선 끝에 꽃은 또 보이고







쑥쑥 고도가 높아지는 것 느껴집니다.

그만큼 턱밑에 숨은 차 오르고... 몸은 둔해지며...

정신은 혼미해집니다.








에델바이스 피어있는 길가에 내 무덤을 만들어 달라고...

그 낭만적인 소원을 들어준 사랑하는 사람들은 또 누구였을까요...

나도 죽으면 여기다 무덤을 만들어 달라고 해볼까요? ^^








까마득히 하늘끝에 걸려있는 듯 멀어만 보이던 에델바이스 산장이 어느새 눈앞에 보이네요.

1차 목적지... 완성

안도의 마음이 조금 생깁니다만, 그래도 갈길은 멀기만 합니다.







그와중에도 바위틈 꽃은 나를 보고 웃고...







아침빛을 받으며 비장하게 길을 떠나는 일행들...

저들의 등이 오늘은 자꾸만 자꾸만 무겁게 느껴집니다.








약간의 내리막인 듯 해도 또 금방 오르막이 나오겠지요.






지금은 햇빛이 사물을 가장 부드러운 손으로 어루만지는 골든타임입니다.

어느 보석이 지금 이순간 저 꽃보다 아름다울까요?







햇살샤워를 받고 있는 마리아언니 머리에 축복이 마구 쏟아지구요.







신의 사랑은 햇살이 되어 세상 모든 곳에 골고루 뿌려집니다.







돌이며 풀이며 꽃이며... 우리를 위한 축복 아닌 것이 없습니다.







껴입은 옷 속으로 땀은 흐르고, 저 멀리 갈길은 멀어만 보이고...








그래도 이 길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긴장되고 힘든 길이지만.. 너무 아름다워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도가 터져 나옵니다.








사고가 마비되고 호흡이 정지되던 그 순간...

신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저 멀리 세상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와서 이런 충만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향이 짙었던 자연산 히야신스?








오르고 또 오르고







막내야 힘내~~ ^^








발아래 세상이 저렇게 펼쳐지다니...










이세상의 길이라고 믿기지 않는 길이 계속 되었습니다.









얼마나 더 갔을까요?

까마득히 깃발? 뭔가 나타날거 같습니다.







아 만세

2차 목적지 트리프트 호텔








이 높은 곳에 이렇게 호텔을 지어두고 빨간 제라늄을 키우며 살다니...

스위스의 신선은 이렇게 사는가 봅니다.








트리프트 호텔 마당에서는 이런 풍경이 보입니다.









햐... 천하제일의 절경을 즐기고 계시는 마리아언니... 행복하시지요?










커피와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우리를 위해 트리프트의 산장지기 신선 아저씨는

알펜호른을 꺼내와서 즉석 콘서트를 열어주었습니다.








이제 또 갈길을 가야합니다.









왔던 길 보다는 훨씬 완만해 보이는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안녕!! 예쁜 트리프트 산장~~!!








걸어 걸어 완만한 산길이지만 숨차게 올라갑니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자꾸만 누군가가 제 등을 잡아 당기는 것 같습니다.








뾰족뾰족 금강초롱의 봉우리 같습니다.








살짝 옆눈을 주었더니.. 어우... 빙하와 만년설...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흰점뿔양? 이 서식하는 지점이 되었습니다.

이 고개를 넘으면 또 어떤 풍경을 보게 될까요?








우와 막내야 저기 저 빙하 봤니? ^^







이야~~~!! 여기 내가 있다~~~!!







아 고개 마루에 다다르니 뾰족 고개를 내미는 마터호른입니다.







마터호른의 옆 얼굴은 이렇게 생겼군요...








아 여기가 드디어 회발멘입니다. 여기서 점심 먹습니다.







다들 무사히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오르막이 끝난 것에 대해 감사의 기도를 하고 있나 봅니다.^^







이제 점심 먹고 신발끈 고쳐매고...
내리막길 내려가야겠지요..

맛있는 점심은 도시락 싸와서 먹었습니다.
캔 김치에.. 또 맛있는 라면 끓여서 국물도 냠냠..
여기는 고도가 아주 높은 곳이라 상당히 추웠기 때문에 뜨거운 국물이 아주 최고였어요.


아... 살을 좀 빼긴해야 하겠습니다.
숨이 차서 도저히 오르막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옷도 두껍지, 걸음은 느리지, 숨은 차오르지...
카메라를 두개나 메고... 쌩 초보 뚜벅이가 저 길고 가파른 길을 오르기란...
아 정말 눈물나는 일이었습니다...
어흑...

쉽고 즐거운 내리막은 또 내일 쓰겠습니다.
오르막 이야기는 글로 쓰기도 어렵군요... 쿨럭...
힘들었고... 아름다웠던... 눈물의 에델바이스 트래킹...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길이 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