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스페인 북부 트래킹

산티아고 순례길과 피레네 산맥 트래킹 ... 3 살라망카, 사리아 출발, 루고

유신약사 2024. 6. 27. 20:05

여행 둘째날 ... 2024년 6월 5일 수요일

여행 일정 ... 살라망카에서 아침 산책을 즐기고 버스로 갈리시아 지방의 사리아까지 이동

                     점심식사 후 포르토마린을 향하여 걷기 시작

                     루고 성곽 안 호텔에 여장을 풀기

 

사리아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부터 116km 떨어져 있습니다. 자 이제 출발!

 

 

실질적인 여행의 첫날이 밝았습니다.

마드리드로 스페인에 입성한 우리는 산티아고 순례길 시작점인 사리아(Sarria)로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인 살라망카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동이 트자마자 부지런히 살라망카 구시가지를 탐색하고 다녔습니다.

 

아직 사람이 없는 거리를 우리는 열심히 쏘다녔습니다.

 

 

7시 30분 아침식사 전까지 최대한 많은 곳을 눈에 담고,

아침식사를 하고 8시 30분에 아쉽지만 살라망카를 뒤로 하고 사리아로 출발하였습니다.

 

햇살을 받아 빛나던 살라망카 대성당

 

 

살라망카 대성당의 파사트 조각에 숨어있는 우주인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자도 찾아 보고 

 

발견하셨나요? 왼쪽 윗쪽에 우주인, 오른쪽 아래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사자

 

 

멀리 마요르 광장까지 산책도 마치고, 우리를 축복하는 듯한 성당의 일출도 맞이한 부지런한 아침 산책을 마치고 사리아로 출발 합니다.

 

해뜨는 마요르광장. 예전에는 여기서 투우가 펼쳐졌다고.. 1992년에 마지막 투우가 있었대요.

 

버스를 타고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우릴 축복하는 도로를 달려 사리아로 가는 길은 거의 300Km정도 됩니다.

 

여행기간 내내 만나는 이 꽃은 금작화 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네스트라 라고 불러요.

 

가는 동안 지나 가이드님(신희정 가이드님)의 스페인 역사에 관한 설명과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설명들을 홀린 듯이 들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살라망카를 거쳐 루고까지.. 동선입니다.

 

 

 

그런데, 스페인에는 양귀비꽃밭이 정말 많았습니다. 개양귀비인가... 진짜 양귀비인가.. 궁금

 

 

사리아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점심식사를 하러 갑니다.

티본 스테이크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을 예약해 두셨답니다.

 

사리아의 티본스테이크 맛집. 여기서 우리의 끄레덴시알 첫 쎄요를 찍게 되었습니다.

 

일단 시원한 맥주로 목을 좀 촉촉하게 적신다음

 

참치가 올려진 신선한 토마토 샐러드를 좀 먹어주시고

 

 

스페인식 고추튀김 인데 아주 맛있어요. 맵지 않아요.^^

 

원래는 정어리 요리를 주문할 참이었으나.. 오늘은 재료 소진으로 오징어 튀김입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

 

 

오늘의 주인공 티본 스테이크 ..고기를 보여주고 다시 금방 구워서 가지고 옵니다. 크으 고기의 자태가 아주 예술입니다.

 

영롱하지 않습니까?

 

긴 비행과 긴 버스여행으로 지친 몸을 고기와 맥주로 좀 달래고 이제 오후부터는 걷기 시작입니다.

 

든든히 먹고 길을 나섭니다. 사리아 시내는 순례자를 위한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알베르게와 순례자를 위한 상점이 많습니다.

 

사리아의 포토포인트 중 한 곳을 지나갑니다. 반갑다 태극기

 

 

순례자들은 원래 아침 일찍 동트기 전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많으니

아마도 순례길을 걷는 사람은 우리팀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여정은 오른쪽의 사리아로 부터 왼쪽의 포르토마린까지가 목표입니다.

 

 

 

이제 우리는 저 표시를 잘 따라서 가야 됩니다. 노란색 화살표와 조가비

 

 

워밍업처럼 설렁설렁 시작은 했지만 마음만은 비장합니다.

 

 

동네를 벗어나면 금방 숲길이 나타납니다.

 

 

오르막 내리막 평지... 구불구불 이어진 길이 나타납니다.

 

 

자전거를 타고 순례길을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걸어서 순례길을 가는 사람은 사리아에서부터 출발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면 완주 인증서를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 자전거나 말을 타고 순례길을 가는 사람들은 200Km를 가야 인증을 해준다고 해요.

 

철길도 만나고

 

누군가 신발을 놓아두고 갔습니다. 신발아 고생했다.

 

 

범상치 않아 보이는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오르막이 나타났습니다.

 

 

언제까지 오르막이냐고 칭얼거리긴 하지만 정말 씩씩하게 잘 따라오는 서안이

 

오르막이 금방 끝나서 다시 신이 난 서안이

 

 

꽃길도 지나고

 

목초지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를 지나쳐가는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올라!! 부엔까미노!! 외쳐보며

 

과수원길도 지나고 목초지도 지나고 얼마나 걸었는지 다리가 얼얼 합니다.

 

 

길가에 아주 흔하게 피어있던 디기탈리스 꽃. 약사들은 강심제 디곡신을 떠올립니다. ^^

 

 

목초지에서 소떼를 만났습니다. 가만히 보니 목동과 보더콜리 한마리가 소떼를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언제 끝나? 왜자꾸 걸어? 이제 서안이가 조금 지치는 것 같습니다. ^^

 

 

 

서안아~ 예쁜 꽃 보고 가자 ^^

 

순례자들을 위한 급수대가 나타났습니다.

 

 

원래 사리아에서 출발해서 포르토마린까지 가는 여정을 목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첫날... 비행과 버스여행의 피로가 아직 많이 남아있고,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

 

비교적 그늘이 있고, 완만한 길을 걸어서 온 오늘이었습니다.

 

 

봄맞이 같은 꽃들이 피어있네요.

 

 

저기 우리팀의 가장 천천히 그룹이 나타났습니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출발

 

 

이렇게 어딘가로 걷고 또 한참을 걷다가 우리는 목적지인 포르토마린까지 다 가지는 못했지만

워밍업으로 생각했던 첫날의 산티아고 길을 마무리하고

중간에서 버스를 타고 루고(Lugo)로 입성했습니다.

 

루고(Lugo) 산티아고 순례길 중 프리미티보길 위에 있는 중세 도시입니다.

성곽 안쪽으로는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는 유물이 가득하고, 성곽 밖으로는 현대적 도시가 들어서 있는 루고

 

로마시대 2000년전의 성곽이 고스란히 남아서 성곽 안쪽에는 유물로 가득했고, 성곽 밖으로는 활발한 도시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 고색창연하지만 활발하고 매력적인 도시에서 우리는 5박을 머무르게 됩니다.

 

 

매일 저녁 먹었던 샐러드 바

 

루고에서는 매일 저녁 호텔에서 식사를 했는데, 샐러드, 와인, 본식으로 파스타나 육류요리와 후식으로 과일혹은 요거트 등을 먹었습니다.

첫날에는 토마토소스 파스타였어요. 치즈가 듬뿍 들어간 맛있는 저녁이었지요.

 

저녁 후에는 또 다들 나와서 이 생소한 도시를 돌아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멋진 루고 대성당도 보고

 

펍이 즐비한 골목도 걸어보고

 

성곽위로 나있는 길을 따라 산책도 하고

 

 

첫날이 워밍업인데,

버스 이동도 많고, 걷기도 많이했던 길고 긴 하루로 느껴집니다.

 

내일은 포르토마린부터 시작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서 어떤 마을들을 만나게 될지 아주 설레는 마음입니다.

 

 

오래된 성벽 돌사이로 빼곡히 피고 있는 작은 꽃들.. 얼마나 오랜 시간을 피고지고 했을까요...
여기는 제초제 안뿌리나봐요. ^^ 꽃들도 그대로 문화유산이 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