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스페인 북부 트래킹

산티아고 순례길과 피레네 산맥 트래킹 ... 4 포르토마린에서 팔라스데레이

유신약사 2024. 6. 28. 20:19

여행 셋째날 ... 2024년 6월 6일 목요일

여행 일정 ... 포르토마린에서 시작하여 팔라스데레이까지 24Km 구간 중 갈 수 있을 때까지 걷기

 

오늘은 비가 조금 뿌리는 가운데 포르토마린부터 시작입니다.

 

 

 

오늘은 포르토마린에서 시작해서 팔라스데레이까지 가는 길을 걷습니다.

어제 처음 산티아고 순례길을 체험한 우리 대원들은 아름드리 숲속을 걸으면서 

유서깊은 이 길의 역사를 생각했습니다.

맨 오른쪽 포르토마린에서 시작하여 중간에 쉬기도 하고 점심도 먹고 가는데 까지 갑니다.

 

자.. 산티아고 순례길 (까미노 데 산티아고) 는 어떤 곳일까요?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에서 산티아고로 불리는 야고보성인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려고 걸었던 길이자

야고보성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포르토마린은 도시라고 해도 될 만큼 크고 깨끗하게 정비된 곳이었습니다. 다리를 건너 하얀집들을 지나 오른쪽으로 걸어갑니다.

 

산티아고는 그러면 누구일까요?

산티아고는 예수님의 12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영어권에서는 세인트 제임스, 불어권에서는 생 자끄, 스페인어권에서는 산티아고로 불리는 야고보 성인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노란 화살표

 

7월 25일이 축일이고, 스페인, 니카라과, 과테말라의 수호성인이십니다.

야고보 성인은 그 성정이 순직하고 신심이 강하여 예수님의 신망과 안타까움을 함께 얻어 베드로와 함께 예수님이 가장 사랑하신 제자였다고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오르막으로 시작합니다. 대만인 부부를 만났는데, 그들은 사리아에서 시작해서 2일만 걷고 파리로 갈거라고 합니다.

 

야고보 성인은 서기 44년 헤롯의 왕 아그리파 1세에 의해 참수되어 예수의 12제자 중 처음으로 순교하게 됩니다.

 

봄꽃들이 피어있는 길을 따라 산티아고 성인의 마음을 떠올리며 걸어봅니다.

 

스페인에 가톨릭이 전해지게 된 것은 1세기 중엽에 로마의 침략으로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나, 그 이전에 사도 바울을 포함한 7명의 사도들이 포교를 했었는데, 본격적으로 스페인에 가톨릭이 알려지게 된 것은 산티아고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을 하였어도 뜻대로 되지 않으니 얼마나 좌절했을까요.

 

 

산티아고 성인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후 유대 땅을 떠나 머나먼 서쪽 즉 현재의 스페인인 로마제국의 속주 이스파니땅으로 포교를 위하여 떠났고 많은 노력을 했으나 극히 적은 사람만 신자로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흐린 하늘이 오히려 걷기에는 도움을 주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그러던 중 성모 마리아의 승천소식을 듣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야고보는 헤롯왕에 의해 참수되어 순교했습니다.

 

성모께서 승천하신 소식을 듣고 묵시아 바닷가에서 울고 있는 야고보에게 현현하시어 수고했다 다독이신 성모님

 

전설에 의하면 헤롯왕에게 44년에 처형된 야고보의 시신은 제자들에게 수습되어 돌로 만든 배에 실려 스페인 서북쪽을 향해 보내졌다고 합니다.

 

돌로 만든 배가 아니라, 돌로 만든 집

 

몇명의 제자들이 그의 유해가 담긴 돌로 만든 널을 해변까지 나르자, 천사가 양옆을 붙잡고 있는 돌로 만들어진 배가 나타나 그 널을 배에 실었다고 합니다.

 

나아갈 방향을 일러주는 화살표

 

 

 

이 돌로 만든 배에는 노와 돛 그리고 선원들 조차도 없었다고 하는데, 일주일 동안 지중해를 지나 대서양까지 나아갔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스페인 땅을 향해 그 돌로 만든 배는 홀로 항해를 했군요.

 

 

이 배가 풍랑을 만나고 나서 로마시대 갈리시아 지방의 수도였던 현재의 빠드론 지역인 이리아 플라비아에 닿아 거기서 기다리던 제자들이 시신을 수습했다고 합니다.

 

들판과 나무그늘을 통과하며 계속 걸어갑니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와 나란히 걸어가야 하는 구간도 있어서 조금 조심해야 됩니다.

 

자 이제 우리는 중간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후로 산티아고가 묻힌 곳에 관한 기록도 없고, 사라진 채로 있다가 

 

흔적도 없이 묻힌 들판에 해가 뜨고 지고, 꽃이 피고 지고, 몇백년이 흐릅니다.

 

서기 800년 이후에 파드론 근처에서 어느 양치기가 밤에 들판을 걷다가

 

흐리던 하늘이 점점 걷혀 해가 나니 점점 힘이 듭니다.

 

 

밤하늘에서 빛나고 있어야할 별들이 구릉지의 벌판을 맴돌며 춤추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기이하게 여겨서 그곳으로 가 보았더니 무덤이 있었더랍니다.

 

이런 아름다운 들판에 별이 춤추고 있었을까요?

 

무덤에 관한 사실을 보고받은 주교가 현장으로 방문하여 산티아고의 이름이 새겨진 것을 확인하였고, 

갈리시아를 통치하던 국왕 알폰소 2세에게 알렸습니다.

 

더운 길을 계속 걸어야 합니다.

 

기독교인이던 국왕은 무덤위에 성당을 지으라 명했고,

알폰소 2세가 흙으로 지은 교회를 알폰소 3세가 석조교회로 재건 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우리가 점심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제 그 지역은 빛나는 별빛 들판의 산티아고 'Santiago de Compostella'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고 성지로 추앙받게 되었습니다.

 

멋진 뿔을 자랑하는 소들도 만나고

 

 

이윽고 나타난 카사 몰라르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따뜻한 렌틸콩 스프와, 돼지고기 스테이크,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훌륭한 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

 

점심식사 후 이젠 제법 따가운 햇살 아래 발을 내딛습니다.

 

 

멀리 아름다운 구릉지를 바라보며 걷습니다.

 

멀리서 웅성웅성 우리팀에 무슨일이 일어났나요? 길을 걷는 아픈 사람을 만나서 진통제를 나누어 드렸답니다.한국인 미국약사모녀였대요.

 

 

작은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기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도네이션 스팟을 만났습니다. 맛있는 납작복숭아를 얻어먹었습니다.

 

좁은 길을 지나 어디로 가는 걸까요?

 

말처럼 달려오던 커다란 개

 

이 마을길을 돌아가면 우리를 태우러 온 버스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계속 길을 걷기만 하는 여정이라서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하여 산티아고 성인의 행적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도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정보들을 찾아서 이야기로 엮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