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스페인 북부 트래킹

산티아고 순례길과 피레네 산맥 트래킹 ... 12 알트 피레네우 타바스칸 지역 또 하나의 호수 에스타니 데 마스카리다

유신약사 2024. 7. 12. 19:47

여행 열 하루째... 2024년 6월 14일 금요일

여행 일정 ... 타바스칸의 또다른 호수 탐험과 우리가 기거했던 마을 탐방과 수력발전소 견학

타바스칸 마을에서 차를 타고 한참 산길을 올라가면 또다른 타바스칸이 나옵니다. 여기는 산장도 있고, 리프트도 있는 걸 보니 스키장인가 봅니다.여기가 오늘 우리 하이킹의 시작점입니다.

 

자 오늘은 드디어 이번 여행의 마지막 피크닉의 날입니다.

매일매일 걷고 산에 오르는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맨오른쪽 아래 타바스칸 마을에서 버스로 가운데의 라이언이 있는 타바스칸까지 이동후 걸어서 맨 왼쪽 마스카리다 호수까지 피크닉.. 맨 위의 어피치 두개는 어제 갔던 호수들

 

 

제가 이렇게 트래킹 여행을 간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십니다.

여행까지 가서 그렇게 매일 걸어 다니면 힘들지 않느냐

편안하게 즐기는 여행이 더 낫지 않냐?

 

이지역에는 말을 방목해서 기르고 있었습니다. 말 꼬리를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는데, 저렇게 생겼군요. 말꼬리 폭포와 똑같이 생겼어요.

 

 

또 많은 분들은 그렇게 걷다가 체력이 방전되거나 다치거나 하게 될까봐 겁이 난다는 반응이십니다.

하지만, 한번 우리팀과 함께 걸어 보시면 마음이 달라지실 겁니다.

걸으면 걸을 수록 마음과 몸이 편안해지고 충만해지고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시게 되거든요.

 

타바스칸 스키장에는 산장도 있고, 스키 리프트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날 호수는 타바스칸 마을에서 버스로 한참을 올라간 곳에 있는

타바스칸 스키장에서 부터 출발하여 약 2시간 정도 산길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오호~알핀로제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금작화보다 살짝 더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스키리프트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 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키가 큰 나무와 작은키의 관목들이 같이 자라고 있는 곳을 올라갑니다. 금작화 향기가 느껴집니다.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야 했지만 우리팀 얼굴에는 생기와 기쁨이 한가득입니다.

 

자작나무 숲에서 잠깐 숨을 고르고 갈까요?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노란꽃길이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 직접 가서 걸어 보셔야 합니다.

 

 

보셔요 앞으로도 계속 노란 꽃길이죠?

 

얼마나 행복한 얼굴인지 보이십니까?

 

서안이도 신나게 산을 오릅니다.

 

저기 하늘 끝에 우리의 목표점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노란 꽃 융단길을 오르고 올라갑니다.

 

이제 노란 금작화 융단길이 끝나고 키가 큰 나무보다는 풀과 관목이 자라는 높이가 되었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좀 멀었는데요, 우리 한약사님께서는 지친 기색도 없이 더 젊어지셨습니다.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계곡 건너편에 간헐천이 있는건지 아니면 흐르는 물이 바위에 부딪혀서 뿜어져 오르는지 모르겠지만 솟구쳐 오르는 신기한 물줄기가 있습니다.

 

신기하고 예쁘고 멋진 길입니다.

 

그런데 아주 급한 경사길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올라갈 수 있을까요?

 

이게 바로 진정한 꽃길입니다.

 

저마다의 속도와 호흡으로 길을 갑니다.

 

서로 격려하면서 천천히 가다보면 어느새 도착해 있을겁니다.

 

거의다 왔나 싶으면 또 저만큼 가있는 봉우리가 조금씩 야속해 집니다.

 

우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또 제법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힘내세요~! 격려도 하면서

 

왜 또 더 멀어진거야? 실망도 좀 해보고

 

이제 진짜 목표점이 가까워졌음을 느껴봅니다.

 

얼마 안걸은 것 같은데 또 멀리 왔네요

 

진짜 마지막 깔딱 고개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 팀이 열심히 힘을 내서 올라오고 계십니다.

 

자 여기가 우리의 목표지점이자 점심 식사 장소 에스타니 데 마스카리다(Estany de Mascarida)입니다.

 

오늘의 도시락은 약간 볶음밥 느낌입니다. 박사장님께서 고추장을 나눠주셔서 맛있게 비벼서 비빔밥으로 먹었습니다.

 

여기는 해발 2,319m 산꼭대기 호숫가! 멋진 서정씨의 점프샷

 

잔설이 남아있는 산속 호수의 고요한 모습을 다시 한번 눈에 새기고 이제 돌아 갑니다.

 

내려가는 발걸음은 조금 무겁습니다. 가기가 좀 아쉬웠거든요.
오르는 길도 아름다웠지만 내려가는 길도 참 아름답습니다.

 

구름 그림자가 짙어졌다 옅어졌다 산비탈에 그림을 그립니다.

 

계속 똑같은 것 같지만 모퉁이 하나를 돌아갈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시냇가 쉼터에서 이야기 삼매경

 

시냇가를 따라 내려갑니다.

 

모퉁이를 돌면 나타나는 노란 꽃길

 

꽃길따라 조심조심

 

멋진 우리팀

 

가파른 내리막이 나타나도 용감하게 척척

 

서로 도우면서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산신령 박

 

향기 가득한 금작화 동산을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금작화가 지고나면 이제 알핀로제가 바톤을 이어 받을 참입니다.

 

후미팀의 역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신길이 너무 아름다워서 아쉬운 마음이 자꾸만 더 커집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알핀로제 밭에서 떠남을 아쉬워하시는 한약사님

 

어느덧 거의 다 내려온 것 같습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저기 멀리 건너편 산에 희미하게 보이는 마을이 있습니다. 어제 우리가 가보았던 노아레 마을입니다.

 

방목된 말들이 뛰어다니는 길도 지나고, 열심히 길을 걸어 무사히 도착점에 이르렀습니다. 우리팀 만세!!

 

마지막 하이킹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오후 3시까지는 마치고 돌아올 거라고 했는데, 그 말씀대로 잘 진행되었습니다만

가장 널널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은 제대로 빗나가서

진짜 힘들고 거친 길을 경험했습니다.

 

일찍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어제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던 마지막 트래킹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와 신나는 맥주 타임을 가지고

잠깐 전열을 재정비 한 후

우리는 타바스칸 마을의 아주 중요한 시설인 수력발전소 견학을 했습니다.

 

방과후 교실인 수력발전소 견학은 이마을 현지 가이드 청년이 안내를 맡아 주었습니다.

 

애기처럼 솜털 보송보송한 청년이 타바스칸 유니폼을 입고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타바스칸 마을에 대해 설명해 놓은 표지판입니다.

 

저 표지판에 쓴 내용을 파파고를 이용해 번역해 보았습니다. 세상 너무 좋아졌습니다.

 

이 타바스칸 마을을 비롯한 피레네의 몇몇 마을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국경을 넘어 탈출했던 유대인들의 피신처가 되기도 했었다는 역사가 쓰여져 있습니다.

 

이 커다란 열쇠는 이마을 성당의 열쇄입니다. 성당을 구경하러 올라갑니다.

 

1300년대에 만들어진 성당이랍니다.

 

우리 서안이가 성당문을 열어보고 있습니다.

 

성당의 한편에는 예전 성당의 잔해와 유물들과 아주 오래된 무덤들을 수습한 비석 같은 것들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성당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교구를 담당하시는 신부님이 관할하는 성당이 많아서 매주 미사가 열리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여기도 시골에 사람이 없네요

 

성당에서 나와서 마을로 들어갑니다. 동네 할머니들께서 나와서 우리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셨는데, 할머니들 패션은 역시 컬러풀합니다.

 

이것은 이동네의 명물인 800년된 돌다리 입니다.

 

이 돌다리는 이마을의 상징적인 구조물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타바스칸 수력발전소로 향합니다.

 

오~타바스칸 수력발전소의 개략적인 설명이 적혀있는데, 카탈루니아 언어입니다.

 

타바스칸 지역에 큰 댐 두개를 건설했는데, 그 두개의 호수에서 물을 끌어와서 수력발전을 한다고 합니다. 이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생산한답니다.

 

일단 안전복과 안전모를 쓰고 댐 아래의 터널로 들어갑니다.

 

저 너머에 입구가 있습니다.

 

댐 아래에 아주 긴 터널을 걸어서 수력발전소의 시설을 견학하러 들어갔습니다.

 

이 수력발전소는 1958년부터 1974년까지 공사를 하였는데, 

연인원 150만명이 동원되어 건설한 대대적인 공사였다고 합니다.

 

한참을 걸어들어가면 커다란 중앙 홀이 나오고 지하로 4층 구조로 터빈과 전기 생산 시설들이 어마어마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기밀사항이 많아서인지 촬영도 금지였고,

현재는 모든 장치가 무인 컨트롤로 운행되고 있어서 근무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왠지 저는 무섭기도 했고 어지러웠기도 했습니다. ㅎㅎ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있었는데, 글로 옮기는데 좀 한계가 있어서 이정도만 소개를 하겠습니다.

 

견학을 마치고 나오니 이분들이 우리에게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자기가 젊었을 때 여기서 일했었노라하셔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남겼습니다.

 

이제 다시 마을로 돌아와 3일 내내 들렀던 식당에서 또 저녁식사를 합니다.

 

사실 오늘 우리 가이드 미겔아저씨가 좀 삐졌습니다.

미겔아저씨가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무겁게 산정 호수까지 지고 간 와인을 

산정호수에서 마시지 않고 그대로 다시 가져오게 했거든요.

사실 우리가 실례를 한 것이긴 한데,

산에서 음주는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 박기장님께서 잘 달래셔서 미겔아저씨의 마음도 풀어주시고, 

미겔이 준비했던 훌륭한 와인을 저녁시간에 다같이 즐겼다는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그 와인을 마시면서 식사도 잘 했고,

이번 여행의 소회를 잠깐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들 몸도 마음도 반짝반짝 윤이나게 치료가 되어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여행기는 내일 하루만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밤을 잘 보내고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