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꿈결같은 알프스 트래킹

꿈결같은 알프스 트래킹 (마터호른, 발베니, 몽블랑)... 4 수넥가, 고르너그라트 트래킹

유신약사 2018. 8. 3. 23:48

여행  세쨋날 ... 2018년 7월 13일 금요일

여행 일정 ... 오전에 푸니쿨라를 타고 착착착착 수넥가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아침햇살 찬란히 받으며 꽃융단을 걸어 시내로 내려옵니다.

                   기차를 타고 해발 3089m의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올라가 점심 식사...

                   고르너그라트 역에서 리펠베르크 역까지 내리막 트레킹 눈누 난나...








뿅~! 하고 마터호른 정수리에 불이 켜졌습니다.










점점 발그레 달아오르는 얼굴을 쏙 내밀어 인사를 건네는 마터호른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와~ 예쁘다 예쁘다...

하아... 내가 다시 이 자리에 와서 이 광경을 보게 되다니...

얼마나 감격스러웠던지, 눈물이 갑자기 쏟아집니다.







점점 빛이 내려와 어깨까지 내려 앉은 것을 보고야 비로소 숙소로 돌아오는 길







길가의 작은 꽃 한송이도 어찌 이리 맑게 피어있는지...








아침을 먹고 우리는 푸니쿨라를 타고 수넥가 파라다이스로 올라갑니다.

다른 열차들은 다 지상으로 다니는데, 이 열차는 지하로 갑니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로 올라가는 이 열차에 타게 되면,

주위를 둘러볼 풍경이 없어서 그런지 같은 칸에 탄 다른 여행자들과 이야기가 많아집니다.

이날도 동승한 영국인 부부가 우리들이 하나씩 메고 있는 카메라를 보더니, 자기와 기종이 같다며 한참을 수다를 떨었습니다.

다 같은 이방인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좀 말랑말랑하게 해주어서 그런것 같아요. ^^






수넥가 파라다이스에 오르면 만나는 흔한 마터호른입니다. ^^







아침햇살 샤워를 마음껏 즐기며 수넥가 트래킹에 나섭니다.

사진위로 보이는 로터호른 파라다이스행 케이블카를 타고 블라우헤르트까지 올라가면 또 지난 번에 제가 갔었던 스텔리 호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올라가지 않고 여기서 부터 트래킹 시작입니다.

앗!! 설마 걸어서 스텔리 호수까지 가는 걸까요?

순간 앞이 캄캄해졌으나... ㅎㅎ 오늘의 코스는 내리막이랍니다. 다행입니다. 휴~

발아래 풀밭이 빽빽하게 클로버 꽃밭입니다.








발아래 펼쳐지는 조명받은 꽃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예뻐서 할 말을 잃습니다.





자~! 이제 첫걸음 시작입니다.

설레이던 그날 그 첫 발걸음... 고생의 시작, 눈물의 전주곡 ㅎㅎㅎ





살살 천천히 조금 걸었는데 쑥 올라왔는지.. 돌아본 광경이 이 세상의 모습 같지 않습니다.









오 저기 터키석 처럼 빛나는 호수는 Moojisee입니다.

see가 호수라는 뜻이니 무지 호수?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수넥가 지역에 5개의 호수중에서 색깔이 제일 예뻐요.

이제부터는 내리막입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심장이 약한.. (쿨럭) 저는.. 오르막은 싫고, 내리막은 신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르막도 힘들고 내리막도 힘들었습니다. 어흑

운동 못하고, 약국에 사육 당하면서 체중이 너무 많이 불었는지, 무릎과 발가락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앗싸 오늘은 첫날이라고 계탔습니다~.

슬슬 아리랑이라도 부르면서 내려가볼까요? ^^







앗!! 그런데 저~ 앞에 뭔가가 나타났습니다.

알프스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설치류.. 마모트 입니다.

우리가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새소리같은 소리가 많이 났는데,

그것이 마모트 소리라고 하네요.







축복처럼 쏟아지는 아침햇살 속에 내리막 트래킹이라니...

환상속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햇살은 쉼없이 아낌없이 꽃들을 맛사지 하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꽃들이 빽빽하게 산비탈을 메우고 있는 광경...

믿을 수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래도 그보다 아름다운 것은 우리 눈에 들어오는 동지들 모습이지요.

이제 즐겁고도 고생스러운 날들을 같이 하게 되었으니 우리는 동지입니다.







꽃 양탄자가 깔린 길을 계속 걸어 내려갑니다.

누가 일부러 꾸며 놓을 수가 없는 광경입니다.







얼마를 더 내려왔을 까...

돌판 지붕을 이고 있는 오래된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여름은 이토록 아름답지만... 겨울은 얼마나 시리고 힘들까요...

아직도 산 위에 남아있는 눈들을 보니.. 길고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야할 이사람들이 걱정이 됩니다.






우와~~ 내려오고 보니.. 길었던 길이었습니다.

어쩐지 무릎이 좀 뻐근합니다.






드디어  키가 큰 나무들이 나타나고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고도가 그만큼 많이 낮아졌다는 말이지요?






저 기차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를 오가는... 있다가 내려가서 우리가 타게 될 기차입니다.






오늘 오전의 날씨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어느덧 아침 트래킹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고르너그라트행 기차를 타러 역으로 이동합니다.







체르마트 역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고르너그라트행 열차 역에서 기차를 탑니다.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앉아야 전망이 좋다는 것은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요.







진행방향 오른쪽에 앉으면 이렇게 전망이 예쁩니다.







모두들 신이 나서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점점 마터호른이 가까이 다가오고







우리를 환영하는 패러 글라이딩 쇼가 펼쳐집니다. ^^ (내맘대로 해석)








빙하가 보이고, 점점 추워집니다.

해발 3089m의 높이가 기온으로, 약간의 멍 함으로 느껴집니다.

고르너그라트 역까지 약 40분을 올라왔는데, 전망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구경을 시작할 참입니다.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세상의 색깔이.. 한층더 선명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천천히 천천히 움직이세요~

가이드님의 신신 당부가 있었습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고소증을 심하게 느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의 점심식사~






디저트로 나온 딸기케익까지 싹싹 비우고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에 올라갑니다.






정면으로 6개의 빙하가 펼쳐져 있는 장관입니다.

이런 지형을 뭣이라고 가르쳐 주셨는데... 잊어먹었습니다. 크헉

그런데, 이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는 주변의 모든 봉우리가 만년설로 덮인 풍경을 가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씀해주신 것은 기억이 납니다.

지난 번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둘러 보았을 때에도 주변 봉우리가 모두 만년설 덮인 산이었는데,

이런 풍경 포인트를 가진 곳이 세계에 몇군데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지난 번에도 들렀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성당입니다.







점심식사도 배불리 맛있게, 설산으로 둘러싸인 장관도 충분히 구경한 후에 우리는 이제 또 살방살방 걷기를 시작합니다.


리펠알프제를 지나 리펠베르크역까지...


리펠알프제에서 마터호른 반영을 예쁘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마터호른을 마주보고 길을 걷습니다.






안녕? 너 보러 우리가 왔어~!

며칠동안 친하게 지내자~~






리펠알프제에 비친 아름다운 마터호른 그림자를 만나러 한발 한발 내려가는 길...






그런데, 구름과 바람이 어쩐지 심상치 않습니다.







으아... 야속하게도.. 계속 바람이 일어서... 반영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공기 속에서 멋진 트래킹이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아쉽게도 리펠알프제에서의 반영은 포기하고.. 그 옆의 작은 호수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단체샷이 잘 나온다나요?









오!! 사실인데요???

우리가 바람을 막고 서있어서 그런지 반영도 만들어지고...

우리팀의 기분 좋은 팀웍이 그대로 나타난 모습이네요.







또다시 걸음을 시작합니다.

슬슬 힘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장엄한 산세에 감탄이 앞서서 힘들다는 소리는 쓱 꼬리를 감춥니다.






내 발밑을 나와 저기 동행들에게로 이어지는 길과, 산과, 공기와, 하늘이... 나와 당신들과 자연이 모두 하나임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오늘의 종착지도 가까워 옵니다.

저기 저 멀리 작은 호텔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기차를 타고 체르마트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저 호텔은 참 예쁘게도 앉아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동지들이 열심히 걸음을 재촉하며 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야호~ 도착이다~








호텔 마당에 앉아 지친 발을 쉬면서, 새가 되고 싶은 사람의 유희를 감상합니다.








리펠베르크 역에 기차가 도착하면..이제 우리는 몸을 싣고 체르마트로 내려갑니다.







저기 마터호른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12시간의 비행을 했고, 몇시간의 버스를 탔고, 또 오늘 여러시간을 걸었습니다.

볼수록 장엄하고 아름다운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이 스위스나라 사람들은 이 체르마트 주변에 수많은 길을 만들어 하염없이 걸으며 그 봉우리를 감상하고 있나봅니다.


오늘 트래킹 첫날이었지만, 결코 녹록찮은 거리를 걸었습니다.

내일은 에델바이스 트래킹입니다.

더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가며 새로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재작년에 여기를 찾았을 때와 똑같이 혹은 더 깊어진 감동으로 흙길, 바윗길, 꽃길, 얼음길을 걷게 됩니다.

역시 자연은 오묘하고, 그 자연에 동화된 사람들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첫날의 고단함을 동지들은 잘 날려 버리고, 내일 또 힘찬 발걸음을 해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