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꿈결같은 알프스 트래킹

꿈결같은 알프스 트래킹 (마터호른, 발베니, 몽블랑)... 6 마터호른의 뒷통수 세르비니아와 꾸르마이어

유신약사 2018. 8. 5. 19:12

여행 다섯째 날 ... 2018년 7월 15일 일요일

여행 일정 ... 마터호른 완전정복 마지막 편 뒷통수를 보여주마.. 스위스의 체르마트를 떠나 이탈리아의 세르비니아로 버스타고 이동

                   점심식사 후 케이블카로 브레이유 세르비니아로 올라가 만년설 만끽...

                   버스로 이탈리아 알프스의 오래된 휴양도시 꾸르마이어로 이동, 근처의 돌로네 관광 후 호텔 로비에서 생음악파티 ㅎ







천둥 번개 요란하던 밤이 지나가고, 어제 그 시간이 된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부지런한 태양은 오늘도 솟아 올랐습니다.

체르마트에서의 마지막 일출도 참 깨끗하군요.


아침식사 마치고 열심히 짐을 챙겨 오늘은 이탈리아로 넘어 갑니다.






체르마트 역에서 빨간 전철을 타고 태쉬역으로...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이탈리아로~






버스에서도 잠들지 못하고 계속 창밖 풍경을 감상합니다.






국경을 넘느라 잠깐 대기해야하는 곳입니다.






곳곳에 트래킹 길이 보이고, 캠핑장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를 통과해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길.. 수많은 터널과 다리를 지나가는 아름다운 길을 한참을 달렸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교외로 가는 길에 차가 많습니다.

세르비니아에서도 오늘 산악자전거 대회 행사가 있다고,

진입로가 막혀 예상보다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세르비니아에 가까이 왔나봅니다.






오렌지색 터널을 지나갑니다. 저 벽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앞을 보니 차가 많이 막히는군요.





저 앞에 마터호른의 뒷통수가 보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어느 봉우리가 그 봉우리인지 알지를 못하겠습니다.

슬픕니다.





점심을 먹고 케이블카를 타러가서 보니 아.. 저기 보이는 삼각봉우리가 마터호른인가 봅니다.






여기서 케이블카로 플랑메종으로 올라갑니다.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을 가두어 놓은 높은 산의 댐...

큰 강이 없어도 이렇게 많은 물이 고일 수 있군요.

올라가는 내내 저기 아래에는 분홍의 레드클로버 꽃이 피어 레드카펫을 펼쳐줍니다.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이번에는 설원을 날아 블레이유 세르비니아로 올라갑니다.






저 너머에는 우리가 아침에 떠나온 체르마트가 있고, 여기는 1년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만년설 스키장입니다.






이얏호~~ 내가 왔노라~~







신나는 설정샷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곳도 사실 3000미터가 넘는 고지인데, 어제와 그제 적응을 해서 그런지 크게 어려움은 못느꼈어요.






벽에 붙은 포스터 하나도 예뻣던 조금은 생소한 세르비니아를 나와서 이제 우리는 꾸르마이에로 갑니다.


꾸르마이에는 이탈리아 알프스지역의 아주 오래되고 유명한 휴양지 입니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는 돌로네라는 1000년된 옛 마을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꾸르마이어의 숙소에 짐을 풀고, 돌로네 마을을 보러 가던 길.. 예쁜 꼬마열차가 지나가며 이 마을이 관광지임을 말해줍니다.





돌로네 마을에서 본 꾸르마이어예요.

작고 오밀조밀한 마을에 호텔과 상점이 한가득 ^^






자 로마시대 벽돌길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돌로네 마을로 들어가 볼까요?






예쁜 돌 벽에 빨간 제라늄.. 누가 살고 있을까요?






창문마다 꽃을 두고 살아가는 모습.. 참 예쁩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꽃입니다.







문위에 씌여있는 문양은.. 무엇일까요? 주소일까요? 문패일까요?






창문마다 비밀스런 이야기가 감추어져 있을 것 같은 돌로네 마을...






놓여진 화분 하나하나에 기다리는 마음이 품어주는 넉넉함이 묻어있는 것 같습니다.






산으로 올라간 사람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새로 태어날 손주의 견강을 기원하는 마음이....







사랑을 고백해도 될까 망설이는 마음이...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오래된 옛 마을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산 안개가 마을로 내려오는 것을 보니 밤새 비가 내릴 모양인가 봅니다.

밤동안에 비가 오고 내일은 맑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줄리아 로버츠를 닮은 가수가 연주하는 라이브를 들으며 또 하루를 마감합니다.


이틀간의 트래킹을 마무리하고 중간 휴식같은 하루였습니다.

저녁식사에 라비올리와 스튜를 먹으면서 매콤한 맛을 추가하고 싶어 타바스코 소스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탈리아 사람들은 멕시코에서 유래된 타바스코 소스는 먹지 않는다고 그럽니다.

그 대신 말린 고춧가루 비슷한 것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약간 느끼한 감이 있었던 라비올리가 아주 칼칼하니 딱 입맛에 맞게 만들어졌어요. 빙고~!

ㅎㅎ


라이브 음악을 들으면서 흥얼거리며 따라하고 했더니 가수들이 아주 즐거워하며 같이 춤추자고 하네요. ^^

역시 예술의 나라 이탈리아사람들은 흥부자라서 노래를 못 불러도 주저하지 않고 나서는 제 수준과 딱 맞았습니다. ^^


내일은 내일은 내일은.....

발 베니로 갑니다.

아름다운 계곡이라는 뜻의 발 베니는 뚜르드 몽블랑 코스의 일부에 들어갑니다.

웅장한 산세와... 숨겨진 비경이 호흡을 정지시킬 만큼 아름답습니다.

3년전에도 발베니를 다녀갔지만, 이번에는 다른 코스입니다.

에리자베타 산장을 경유해 레사피유까지 그렇게 까지 길줄은 몰랐던...

걷고 보니 어마무시하게 길었던....

길었으나 너무 아름다웠던 그 길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비오는 밤 꾸르마이어에서 편히 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