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유신의 마음공부

기말고사

유신약사 2015. 7. 3. 12:17

아침에 등교하는 호재의 어깨가 왠일인지 굳어있습니다.

극혐 어려웠다는 수학시험 때문입니다.

 

"다 못풀었어?"

"으응..."

말끝을 흐립니다.

 

"시간 안배를 잘 해야한다니까~!

쉬운 것 부터 풀고, 나중에 어려운 문제 풀고 .. 그래야지~!"

말을 해놓고 아이를 보니,

아... 그렇구나..하는 분위기입니다.

 

"몰랐었어? 시간 안배를 그렇게 해야하는 거?

하긴, 과외도 학원도 안다니니, 시험보는 방법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기도 했겠네.

시험지 받아들면 먼저 주욱 훑어 보고, 쉬운 것 부터 먼저 풀고,

어려운 건 표시해 뒀다가 나중에 푸는 거야.

순서대로 풀다가 어려운 게 막히면 뒷번호에 있는  쉬운 문제도 아깝게 다 놓치잖아.

어차피 어려운 문제는 10%정도 나오니까

건질 수 있는 것 부터 건져 놓고, 어려운 거 도전하고..

시험 뿐 아니라 모든 일의 처리 순서가 이렇게 되는 거야.

그래야 효율적이지."

고개를 끄덕끄덕 합니다.

 

"이궁.. 그래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쪄??" 하고

어깨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더니,

그제서야 "휴우~~!"하고 한숨을 터트립니다.

아마도, 마음이 많이 괴로웠던가 봅니다.

 

수학시험 하나 망쳐놓고, 전전긍긍 얼마나 괴로웠을지..

내가 혼내지 않아도 이미 스스로 마음이 지옥이었겠지요.

 

"어제 본 시험은 그렇다 치고, 다른 시험들은 잘 봐야해!!"

하고 주의를 줬습니다.

 

제 일 알아서 잘 처리하고, 공부도 제법 하는 아이라 믿고 바라보긴 하지만,

이럴 때 좋은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어렵고도 어려운 세상살이 중에 부모의 자리는 가장 어려운 일인 듯,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읽고 있는 책 '몰입'중에 이런 단락이 딱 눈에 띄어 줍니다.

아이에게 해 주면 참 좋을 공부에 관한 팁입니다.

 

 

 

공부를 게임처럼 즐기는 요령

 

 

 

1. '공부'와 '시험'은 단지 게임일 뿐입니다.

그리고, 나는 프로게이머입니다.

 

2. 주어진 시간안에 '적의 정보'를 명확히 파악하는 자가 승리합니다.

 

3. 쓸데없는 에너지의 낭비를 일체막고, 오직 '공부'(게임)에만 에너지를 쏟을 수 있어야 합니다.

 

4. '공부'(게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최단기간에 흡수해야 합니다.

 

5. 늘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서 아군과 적군의 각 진영을 체크해야 합니다.

'아군'(이미 아는 정보)을 잘 챙기면서 '적군'(아직 모르는 정보)을 계속 정복해가야 합니다.

 

6. 강한 적은 약하게 만들고 작게 만들어야 합니다. 공부해야 할 정보가 많을 때는 정보를 쪼개서 하나씩 정복해야 합니다.

 

7. 항상 승리를 확신해야 합니다. 적들에게 두려움을 느껴서는 안됩니다.

마음이 조급해 질수록 "몰라!"'괜찮아!"를 선언하고 미소를 지어야 합니다.

 

8. 실전은 속전속결입니다. 빠르게 읽고, 빠르게 생각하고, 빠르게 기억하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9. 이론은 이론일 뿐입니다. '문제풀이'야 말로 실전입니다.

먼저 강해진 뒤에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싸우면서 강해져야 합니다. 많은 문제를 풀면서 실력을 쌓아가야 합니다.

 

10. 공부나 게임이나 '자신의 성장'(정보의 습득)을 즐겨야 합니다.

남과의 비교는 금물입니다. 스스로의 성장을 칭찬해 주세요.

 

 

윤홍식 저 '내안의 창조성을 깨우는 몰입' 중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게임 그만하라고 늘상 잔소리를 해보지만, 쉽지 않네요.

그냥, 게임에 몰입할 때의 마음가짐을 공부에 그대로 적용해서 공부도 게임처럼 즐겨주고, 

그 인생의 많은 성장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 욕심의 방향을 전환하면 마음이 좀 편안해 질까요? ㅎㅎㅎ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은 대학을 가서, 좀 더 탄탄한 사회 생활을 하며 인생을 즐기기를 바라는 제 마음이지만,

어디까지나 제 바람인 것으로 두고,

아이에게 욕심이나 부담으로 압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공부가 인생의 연습으로 아주 중요하고 재미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평생 공부하려는 마음을 놓지 말고 성장하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살아가는 과정이 행복이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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