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유신의 마음공부

잠깐 숨고르는 날

유신약사 2015. 6. 19. 14:47

리쳐드 용재 오닐이 라디오에 초대손님으로 나왔습니다.

꺄악~!

많은 팬들이 실시간 문자로 열화와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폭풍같은 질문을 합니다.

 

어느 여자 팬이 묻습니다.

아마도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항상 묻는 말이겠지요.

'저는 바이얼린 전공자인데요.

용재씨처럼 아름다운 소리가 나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가 있죠?'

 

용재씨가 대답합니다.

'연습을 매일 매일 하세요.

1주일동안 연습을 안하면, 1달동안의 연습이 물거품이 되어요.

매일 매일 연습을 하면 언젠가는 꼭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을 거예요.'

아마도 그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똑같은 대답을 하겠지요?

 

항상 똑같은 것을 묻고, 항상 똑같은 대답을 하고.

무엇을 물을 지 알고 있고, 어떤 대답을 들을 지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다 알고 있지만,

실재로 이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사람은 그만큼 큰 성과를 거두어서

유명해지고, 성공하게되고...

이런 것이 우리 삶의 원칙인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빼먹지 않고 무엇을 한다는 것..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 저의 마음이고 결심이었지요.

호수공원에 되도록이면 매일 나가서 사진을 찍고,

운동을 하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을 하겠다..

그런 결심으로

하루 하루를 쌓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의 사진에 대해 누군가 그럽니다.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고, 성의가 없어 보입디다...

 

ㅎㅎㅎ

들켰습니다.

 

요 근래 며칠간 자꾸 저를 잡아 매는 끈이 느슨해짐을 느낍니다.

게으름이 저를 자꾸 침범합니다.

사실, 메르스 사태로 바빠져서 몸도 좀 힘이 들었지요.

 

그래서, 고백하건데,

어제의 사진은 정말로 잠깐동안만 호수공원에 들러서

아주 바삐 몇컷을 챙기고 돌아섰습니다.

그 같은 제 눈속임과 소홀함과 게으름이

사진에도 나타났나봅니다.

가차없이 드러난 제 무성의를 질책하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그렇습니다.

용재씨가 '1주일의 연습 공백은 1달의 연습을 무효로 만든다.'고 말했듯

잠깐의 무성의하고 소홀한 마음공부도

다른 사람에게 크게 들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글과 사진을 참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되어

한편으로 참 기쁘기도 합니다.

 

그런데, 출근길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매일의 산책과 사진찍기가 나에게 무엇의 의미인가..

수행의 의미로 시작했는데, 집착이 되는 것인가?

 

제 마음에 괴로움이 일어나고,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꾹참고 하면

그것은 집착이고, 욕심이 될 것이고,

매일 매일의 산책이 나를 가볍게 하고,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면 그것은 수행이 되겠지요.

 

오늘은 그냥 호수공원을 쉬기로 했습니다.

가끔 쉬는 것도 필요하니까요. ^^

그래도,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꽤 꾸준히 열심히 잘 해왔다고,

스스로 칭찬 한번 하고 넘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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