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약국에서 앉았다 일어섰다만 반복할 뿐
절대적인 운동부족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던 제가
올해 초에 호수공원 걷기를 시작하면서 마음에 품은 꿈 하나가 있습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밀포트 트래킹 코스, 안나푸르나, 킬리만자로, 아이슬란드 트래킹, 노르웨이 피요르트 트래킹,
알프스의 뚜르드 몽블랑 코스... 등의 유명한 트래킹 코스 중의 한 곳이라도 걸어 보며
아름다운 풍광을 호흡하고, 카메라에 내 시선을 담아보고 싶다는 것...
작은 일을 시작하더라도, 마음 속에 그 목표와 꿈은 원대하게 품는 장군의 기질이 있어서였을까요?
마음만은 이미 안나푸르나를 트래킹하는 기분으로 매일 아침 호수공원을 걸었던 거지요. ㅎㅎ
그런데, 뜻밖에도 이렇게 빨리 그 꿈을 이루게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요?
이번 여름 휴가 기간에 저는 사랑하는 어머니와 함께
알프스의 미봉인 몽블랑 주변의 알프스 지역을 트래킹 해 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름하여 " 뚜르 드 몽블랑" 알프스 트래킹이었습니다.
2015년 8월 8일에 비행기에 올라서 8월 9일, 10일, 11일, 12일, 13일, 14일 6일 동안 산행을 하고,
15일에 제네바를 출발하여 16일 오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7박 9일의 일정으로 떠난 여행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드릴께요.
어머니와 처음으로 함께 하는 해외여행이라서 남들 다 가보는 곳으로 가서 인증샷 몇장 찍고 오기는 아쉬운데,
여행을 준비할 시간도 별로 많지 않고, 여행 경험도 전혀 없는 지라
어떻게 하면 기억에 남는 알찬 여행으로 만들지 코스 선정에 꽤 갈등을 했지요.
그러다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알프스 트래킹 코스를 추천 받고 나니,
심장이 두근 거리고 마음이 온통 알프스의 빙하와 야생화 흐드러진 산자락으로 향하며
이번 여행은 알프스로 가라는 신의 뜻이로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아직은 저렇게 오랫동안 계속 등산을 하기에는 체력에 자신이 없었지만,
이것 저것 따지다가 기회를 다 놓칠 것 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건강이 허락될 때 가는 것이 좋겠다 싶기도 하여 일단 지르고 보았습니다.
다양한 트래킹 코스가 개발되어 있어서 걸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갈 수 있다고도 하고,
힘들면 케이블카를 타고 주변산책만 해도 된다 하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 간 것도 있고 말입니다. ㅎㅎ
어머니도 당신 체력이 못미덥다고 걱정을 좀 하시긴 했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알프스를 가 보시겠냐며 같이 가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사전 작업으로 매일 운동으로 체력을 다져야 함이 마땅하나..
게으른 저희 모녀는 영양제를 왕창 부지런히 챙겨 먹으며 여행 준비를 했어요. ㅋㅋ
가서도 물론 매일 꼬박꼬박 엄청난 영양제 투하를 해 가며 9일을 보냈지요. ^^
영양제로 대비한 체력은 결론적으로 상당히 좋은 상태를 보여주며 만족스러운 여행을 만드는데에 큰 일조를 했습니다. ^^
심지어 여행이 끝난 후에 둘 다 뽀얗게 광나는 피부를 자랑하며
트래킹과는 전혀 상관 없었다는 듯한 상태로 웃고 있어서,
일행들의 놀라움을 샀지요. 쿄쿄
다리에 붙어야 할 힘이 얼굴 피부에 붙어가지공 ㅋㅋ
돌아오기 하루 전에 보쏭빙하 트래킹 중에 찍은 모녀의 상태입니다.
괜찮지 않습니까? ㅎㅎ
일단, 알프스 지역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해볼까요?
알프스 산맥에는 융프라우, 마터호른, 몽블랑, 아이거 등등의... 등산에는 완전 문외한인 저도 몇번은 들어 본 유명한 산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서유럽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몽 블랑 산자락에 있는 도시인 샤모니는 전 세계 산악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라 일컬어집니다.
샤모니에서 현대 등반의 시초라 일컬어 지는 몽 블랑 등반이 이루어졌고, 제 1회 동계 올림픽도 개최되었기 때문인가봐요.
몽블랑은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 했는데, 그 높이는 4813미터래요.
에베레스트에는 못미치지만, 백두산보다 무려 2000미터가 더 높군요. 와우!!
저기 맞은 편에 보이는 고만고만해 보이는 만년설 입은 산들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몽블랑이예요.
낮아 보이지요? ㅋㅋ
태산 준령으로 둘러싸인 산속의 작은 분지에 아기자기하게 형성되어있는 샤모니는
트래킹 뿐만 아니라 암벽등반, 패러글라이딩, 산악자전거 등을 즐기러 전 세계에서 몰려든 젊은이들로 아주 열정 넘치고 사랑스런 도시였어요.
샤모니 중심가에는 온통 등산 용품점들과 음식점들, 쇼핑타운이 밀집해 있어서,
조용한 시골이지만 아기자기한 도시의 맛도 느낄 수 있었구요.
호텔이나 랏지, 도미토리등의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도 많이 있어서
각자의 형편에 맞게 만족스러운 레져와 휴가를 즐길 수가 있지요.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뚜르 드 몽블랑 트래킹 코스가 알려지기 시작하여,
배낭여행이나 산악회 단체 탐방 코스로 샤모니를 방문하는 한국인도 꽤 많아지고 있는 추세였어요.
이번에 제가 따라간 프로그램도 산악회 단체팀에 살짝 껴서 간 거였거든요.
그런데, 그 덕분에 정말 속도감 있는 산행하시는 분들 틈에서 고생은 좀 제대로 하고 왔다고나 할까요.. ㅋㅋ
어머니는... 3일 정도는 케이블카조에 편성되셔서.. ㅎㅎ (정규 조편성이 있었던건 아니구요. 부상이 있었던 분도 계시고 해서 생긴 조예요.)
나름 편안하고 여유로운 샤모니 탐험을 하시다가 4일째 부터 3일간 정규 코스를 따라 하셨구요.
저는 첫날에는 어머니를 따라 여유를 부리다가 2일째 부터 정규 코스를 따라하면서,
태어나 처음 겪는 열나 빡센 산행을 했다는 눈물 어린 전설이 있습니다.ㅎㅎ
일단 이렇게 제가 어머니와 함께 뚜르 드 몽블랑 트래킹을 하게 된 개요를 말씀 드렸구요.
이제부터 준비물을 좀 말씀 드리고 이 글을 접을까 합니다.
물론 자세한 여행기는 내일 부터 올려드리겠습니다. ^^
일정을 정하고, 준비물을 챙기는 일에서 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된 거지요?
마트로, 아울렛으로 어머니와 함께 깔깔거리며 돌아다니면서 얼마나 즐겁던지.. ㅎㅎ
뚜르 드 몽블랑 준비물...
1. 여권, 여권복사본, 여권사진, 비행기 티켓...은 공항에서 여행사로 부터 받았어요.
2. 현금(유로), 신용카드 2장.. 비자와 마스터 혹은 JCB표시 있는 것으로.. 한장만 준비하면 혹시 결재가 안되는 경우에 골 아프잖아요. ^^
3. 가방.. 큰 캐리어 하나씩, 등산용 배낭 하나씩, 허리쌕, 가벼운 핸드백 하나
4. 옷...골치가 좀 아픈 부분.. 4계절 옷을 다 갖고 가야함, 팔토시 필요합니당. 예쁜 손수건도 있으믄 좋아요. 사진용 소품 ^^
반팔 티 여러장, 반바지, 칠부바지, 봄 가을 등산복 1벌, 겨울 등산복도 1벌, 고어 자켓, 경량패딩 하나, 속옷, 양말 두꺼운 걸로 여러개
얇은 바람막이 2벌, 모자 3개, 넓은 스카프.. 요거 좋음..햇빛 가리개로도 쓰고, 보온용으로도 쓰고 ^^, 비옷, 우산
5. 등산 용품... 스틱, 장갑 필수, 두꺼운 등산신발, 무릎 보호대 필요함, 물통, 수저, 깔개, 헤드랜턴도 필요하다는데.. 안썼어요.
6. 신발.. 등산신발, 슬리퍼, 낮은 슬립온
7. 비상약... 모기약은 별로 필요없슴, 타이레놀 필수, 파스, 근육통약, 칼슘 마그네슘, 혈액 순환제, 근이완제, 고함량 비타민 적극 권장,
저는 동전파스랑 자석파스 가져가서 쏠쏠히 도움 받았어요. 자석파스는 검색대 통과할때는 꼭 떼시길 ㅎㅎ
찰과상 입으면 쓸 수 있는 밴드, 물집용 밴드, 하이드로콜로이드등도 유용
8. 간식, 음식... 생각보다 많이 안먹게 되지만, 챙겨가면 좋음
특히나, 볶음 고추장 유용함.. 저는 한국에서는 거의 고추장 안먹었으나.. 여기서는 먹게 되더라구요. ㅋㅋ
라면도 4개정도, 멸치 볶음 같은 국물이 흐르지 않고 변하지 않는 밑반찬을 플라스틱 통에 넣어가면 되어요.
에너지바, 사탕,스틱형 소시지 같은 건 좋은데, 쵸코렛은 비추입니다. 다 녹아요. ㅠㅠ
9. 카메라, 통신장비, 메모리카드, 보조 배터리, 멀티 코드, 익스텐션 3구... 휴대폰 배터리는 화물로 부치지 말고 기내에 들고 타세요.
10. 드라이기, 빗, 수건 (극세사 스포츠 타올 좋아요. 잘 마르고, 냄새도 안나고 가볍고)
11.샴푸, 린스, 칫솔, 치약, 클렌징폼, 면도기
12, 각종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저희는 마스크팩 시트도 몇장 들고가서 가끔 썼어요. 집에서는 잘 안하믄서 ㅋㅋ
13. 기타 용품..손톱깎기, 작은 가위, 작은 집게, 찢어쓰는 빨강노끈(빨래줄로 쓰면 아주 왔다임), 반짇고리 (발에 물집 잡히면 필요),
비닐 봉지, 지퍼백.. 유용합니다. 크기별로 좀 준비하시면 좋아요. ^^
깔끔한 침대를 원하신다면 슬리핑 백에 들어가는 얇은 시트.. 이름 까먹음..
썬글라스 여러개 준비하시면 좋은디.. 한개라도 ..ㅎㅎ
이 밖에 혹시 비박을 하실 예정이라면, 또 거기에 상응하는 물품이 필요할겝니다.
저는 러시아 항공을 타고 모스크바에서 경유하여 제네바로 들어갔습니다.
러시아 항공은 수하물 23 킬로 까지이구요.
기내가방 하나 허용하더군요.
알프스로 길 떠나는 설레는 마음을 준비물과 함께 차곡차곡 챙기셔서
우리 함께 떠나 볼까요????
아우 신나요. ^^
내일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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