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 드 몽블랑... 알프스 트래킹을 하러 드디어 출발 합니다.
저희의 이동 일정은
인천공항 출발 13시 10분 - 모스크바 도착 16시 20분 - 모스크바 출발 18시 10분 - 제네바 국제공항 20시 20분
버스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으로 1시간 30분 이동...예정이었습니다.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이번 일정을 같이하게 될 분들과 인사를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기다립니다.
저희 모녀랑 같이하신 분들은
안양산죽회라는 산악회 회원님들과
개별적으로 오신 2쌍의 부부와 또 다른 형제, 가이드 2분이 인천공항에서 출발했구요.
샤모니 현지에 가서 또 가이드 한분이 합류하여 총 32명이 같이 움직였습니다.
안양 산죽회 회원들은 이미 수많은 산행을 통해 다져진 철의 체력을 갖고 계신 핵심 멤버들과
체력은 좀 자신 없지만 알프스 트래킹 기회에 함께 하고 싶어 같이 하신 분들로 구성되었구요.
개별적으로 오신 2쌍의 부부는 마라톤으로 다진 멋진 건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었어요.
이분들의 면면을 보니.. 살짝 걱정이 됩니다만,
아직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셀카놀이에 마냥 행복해 하는 우리 모녀입니다.
인천공항 출발 예정은 13시 10분이었으나,
갑작스레 쏟아진 소나기로 출발이 좀 지연되어 14시가 넘어서야 이륙을 했어요.
슬슬 걱정이..
모스크바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혹시 제네바로 가는 비행기를 놓치면 어떻게 하나 하면서 말이지요.
7시간 넘게 비행을 했으나, 시계는 3시간 남짓의 비행으로 되는 신기한 체험.. ㅎㅎ
모스크바는 우리나라와 5시간의 시차가 있어요.
해를 따라가며 비행을 하는 동안
2번의 기내식과, 여러번의 음료로 사육을 당하면서..
그래도 하나 남김 없이 씩씩하게 싹싹 잘 먹어치우고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갑니다.
음.. 전 생선 요리가 좋았어요.
닭요리는 많이 짜더라는 후문이 있어요.ㅎㅎ
두번째 기내식은 만두와 어묵요리가 나와서 다들 재밌어 했답니다.
오, 길고 긴 비행이 잠깐 끝나고,
경유지인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제네바행 비행기를 갈아타러 가는 터미널 통과 구간이 어찌나 멀고 먼지..
게다가 안내원의 말과 보드에 나오는 안내가 서로 달라서 잠깐의 어리둥절 뒤에
가이드님의 꽁무니를 열심히 쫓아가서 드디어 제네바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어요.
모스크바 경유 비행기 타시는 분들,
필히 재빨리 움직이셔야 해요. ^^
근데, 제가 어릴 때는 냉전시대여서 '소련'은 악마가 사는 땅인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모스크바 공항에 내리는 기분이 아주 이상했어요. ㅎㅎ
막, 촌스럽다면서...
모스크바 공항도 인천공항처럼 꽤 훌륭한 시설을 자랑하나..
그래도, 인천공항이 참으로 좋다는 사실.. ^^
오랜 비행에 약간은 지치셨을 오마니..
저언혀 겉으로 지친 티가 안나시고.. 피부는 뭐 뽀샤시 40대람서..
러시아어 간판 앞에서 기념으로 한 컷 했습니다. ^^
다시 비행기를 타고 3시간 정도를 날아서 제네바로 향합니다.
또 한번의 기내식...
정말 많이 먹었어요. ㅎㅎ
그리고, 수하물 사고가 많기로 악명이 높은 러시아 항공이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린 끝에
다행히 제시간에 딱 짐도 찾고, 버스에 올라 샤랄라 샤모니로 향했습니다.
유럽 관광버스를 첨 타본 느낌..
앞뒤 간격이 좁아요.
미국 버스는 앞뒤 간격이 넓었는데, 여기는 다리 짧은 제가 타기에도 참참 좁은 느낌이었어요.
다리 긴 분들은 장시간 타기 힘들 것 같더군요.
그리고, 길이 무척 어두운 느낌..
가로등이 별로 없었어요.
아마 환경보호를 위한 마음에서 가로등의 수를 적게 세워서 그렇겠지요?
마침내 숙소인 알핀로제 산장에 딱 내렸는데,
아주 맑은 밤공기가 우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것..구름낀 하늘에 아주 가까이 별 하나가 있는 거예요.. 엄청 밝은.. 이상하지요?
다음날 아침에 보니.. 그것이 높은 산에 있는 산장의 불빛이었어요.
그렇게 높은 산을 본 적이 없어서 그 높이에 산장이 있으리라 생각을 못한거지요. ^^
샤모니 하늘의 반은 산봉우리가 둘러싸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오랜 비행에 지친 덕에 깊은 잠을 자고, 설레는 산행을 나서는 첫날..
조금 흐린 날씨에 비가 간간히 뿌렸어요.
그간 샤모니는 가뭄이 계속되었다는데,
우리 일행이 축복받은 존재라 비가 온다는.. 흠.. 약간은 접대성 멘트를 들었지요. ㅎㅎ
샤모니에서 머무르는 동안 우리의 집이 되어 주었던 '알핀로제 산장'은
한국인 사장님이 일본인 부인과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이미 한국인 트래킹 족에게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배낭여행하는 학생들도 여러팀 만나고, 다른 여행사 트래킹 팀도 만나고 그랬어요.
이름이 산장..이라서 숙박 형태는 남 여 각각 단체로 생활하는 도미토리 였어요.
단체 방에 2층침대가 있고, 공동 샤워실과 화장실, 공동 식당, 주방시설 사용할 수 있는 그런 형식이지요.
20여년 전 배낭여행 때에 무수히 이용했던 도미토리들 생각이 나서 나름 참 정겨웠어요.
하지만 저는 이번에 어머니를 모시고 간 터라 2인실을 택해서 이용했습니다.
벽에 담쟁이 덩굴이 타고 올라가고 정원에 수국이 소복하게 피어있는 정겨운 알핀로제 산장..
아침마다 여기서 먹었던 크로와상은 정말 최고였어요. ^^
본격적인 산행 이야기는 다음 글부터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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