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드 몽블랑 트래킹 첫날.. 2015년 8월 9일
트래킹 시간..약 6시간.. 이라 하였으나.. 하루죙일로 느껴짐..
트래킹 코스.. 샤모니 락 가이앙에서 버스타고 르뚜르로 이동 → 르뚜르에서 트래킹 시작 → 발므산장 →발므언덕 → 아로레떼 고개 → 포세트 고개
→ 에귀 포세트 → 르뚜르 → 버스타고 샤모니로 귀환
먼저.. 뚜르 드 몽블랑의 전체 개념도를 살펴 볼까요?
저기 하얗게 표시된 지역이 몽블랑 봉우리를 비롯한 만년설이 덮인 봉우리들입니다.
봉우리들 좌측 위로 오렌지색 조그마한 곳이 샤모니 몽블랑 시 이구요.
샤모니 주변의 봉우리들을 탐색하는 코스가 바로 뚜르드 몽블랑 코스입니다.
빨간 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길이지요.
지도로 봐도 뭐.. 감이 잘 안옵니다.
산에를 다녀 봤어야 말이지요. ㅋㅋ
아름답고도 행복한 길이 될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한껏 부풀기만 한 마음이구요. ^^
오늘의 목표지는 샤모니 북동쪽의 발므 산장을 최정 목적지로 하는 코스인데요.
프랑스와 스위스의 접경지역입니다.
지도로 예습을 한번 해 볼까요? ^^
일단 샤모니의 락 가이앙 호숫가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가서 르 뚜르에 내립니다.
르 뚜르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뚜벅뚜벅 트래킹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중간에 잠깐 샤라미용 산장에 들렀다가 콜 데 발므(발므산장)에서 커피 한잔과 점심식사를 한 후에 발므 언덕을 거닐다가
포세트 고개를 굽이 굽이 넘어서 에귀 포세트를 살짝 보고 다시 두시간 걸어서 르 뚜르로 내려와서 거기서
버스를 타고 다시 샤모니로 귀환하는 일정입니다.
첫날이라 체력 안배와 시차적응의 의미에서 좀 설렁설렁 걸을 예정이라고 하시네요.
일단 안심을 푹 놓고 샤랄라 출발을 해 봅니다.
숙소인 알핀로제 산장 뒤로는 바로 보쏭 빙하가 보입니다.
다른 빙하들은 다 녹아내려서 꼬리를 볼 수가 없는데, 저 보쏭 빙하는 유일하게 꼬리가 남아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빙하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오늘 출발지인 락 가이앙 근처의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집앞에 모여서 출발하는 사람들의 설레임이 느껴지세요? ^^
이 강은 샤모니 시내를 관통하는 작은 강이예요.
아르브 강이라고.. 빙하가 녹은 물이 합쳐지고, 2000미터 이후부터는 석회암 지역을 통과하며 석회질 성분이 녹아들어서
강물이 뿌옇게 탁하게 보입니다.
비내리는 아침이라 물안개도 생기는 아르브 강이 운치있어요.
락 가이앙 (가이앙호수) 근처 버스 정류장...
1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근데, 버스는 공짜로 타고 다녀요.
샤모니 시내 모든 버스를 공짜로.. 세금으로 다 충당한다는데.. 완전 좋지요. ^^
헙!! 근데, 첫 버스를 놓쳤어요.
버스가 만원이라고 더이상 안태운다네요.
그래서, 한시간 정도 더 기다려서 다음 버스를 타기로 하고,
주변에 있는 호수랑 가이앙 암장이라는 암벽타기 연습장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엎어진 김에 쉬어가는 여행의 묘미 ^^
샤모니 시민들의 놀이터래요.
고요한 호수에 비친 하늘에 점점 구름이 두꺼워지는 군요. ^^
가이앙 암장 주변의 집터래요.
성당이었을까요?
어머니랑 둘이 뒤쳐져서 설렁설렁 가는 바람에 가이드님의 설명을 못듣고 말았는데,
그 분위기는 참으로 좋아서 어딘지는 몰라도 찍는다며 사진찍기 놀이에 여념이 없었어요. ㅎㅎ
버스 시간이 된 듯하여 다시 정류장으로 돌아왔더니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고...
저 호숫가 벤치에 마냥 앉아있고만 싶어지는 마음이 커집니다.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어딜 간단 말이니..
그냥 여기 앉아서 이렇게 비도 보고, 꽃도 보고, 호수도 보고...
제 맘에 커다란 목소리가 이렇게 말을 하는데..
시간은 흘러 버스가 오고야 말았네요. ^^
버스를 타고 르 뚜르로 가는 동안
가이드님은 열심히 샤모니 시내에 돌아다닐 때에 우리가 이용해야할 정류장도 설명하시고
쇼핑할 수 있는 거리도 설명하시고.. 하시지만
모든게 샤샤샥... 흘러 들어왔다가 흘러 나갑니다.
이런 불량 학생 ㅎㅎㅎ
드디어 르 뚜르 도착
우리가 샤모니에서 타고온 시내버스가 저기 서 있습니다.
지도를 보며 트래킹 계획을 짜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샤모니에서 많이 내리던 비는 다행히 지금은 멈췄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뾰족 봉우리들을 보며 두려움과 기대로 가슴이 설레입니다.
자 이제 스틱을 뽑아 들고 진격 앞으로~!
옆으로 지나가는 곤도라를 보며, 저걸 타고 싶다는 마음이 좀 듭니다. ^^
그래도 이왕 나선 길이니 열심히 오르겠어~! ^^
잠깐 올라왔는데, 뒤를 돌아보니 엄청 멋진 풍경이 펼쳐지네요.
첫날이니깐..
별로 대단하지 않은 것도 다 감동입니다. ^^
이거야 이거!!
야생화 꽃길 !! 이뿌다 이뻐 ㅎㅎ
오~
빙하를 옆에 두고 산길을 오르는 오마니 뒷모습이 아주~!!
왔다입니다요. ^^
어느만큼 많이 올라왔다고 좋아하시는 어머니와
이번 트래킹 내내 어머니 곁에서 밀착 가이드 하신 고마우신 김명성이사님 ^^
조금 힘이 드시는 듯 하지만, 아직은 웃고 계시는 어머니. ^^
오우 꽤 많이 올라오셨어요.
이제 곧 샤라미용 산장입니다. ^^
중간 지점인 샤라미용 산장에 도착하니 무척 더웠어요.
시원한 아이스 커피가 간절한 순간..
하지만, 산장에는 아이스 커피가 없다는 슬픈 전설..ㅠㅠ
그래서, 우리는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잠깐 쉬기로 했지요.
그러는 중에 멈췄던 비가 다시 쏟아지고...
처음에는 덥다며 산장의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는데,
아이스크림 먹고, 땀 식고, 비내리니.. 추워졌어요.
이미 일행들은 저 멀리 앞으로 가버렸고..
그럼 또 엎어진 김에 쉬어감의 신공을 펼치기로.... 밥먹자. ^^
산장 안으로 자리를 옮겨 도시락을 먹었지요.
산장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배낭과 스틱을 모두 벗어서 산장 문 밖에 두고 들어가야 해요.
샤모니 현지 등산안내소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은 빵에 햄에 치즈 과일 정도 인데요.
우리 일행은 여행사에서 준비한 한식 도시락... 즉 김치 주먹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키트였어요.
한국인들 입맛에 맞춘 .. 흰 쌀밥과 구운 김과 김치와 삶은 달걀, 오렌지 혹은 과일..
일단 맛있게 도시락을 먹고,
커피까지 또 한잔하고.. 따뜻한 곳에서 몸을 녹이니..으흐흐...
나가기가 싫네요...
그러나, 다시 출발!!
하는 순간 거센 비바람 시작 !!
오 어쩌나...
어머니께서 심장이 두근거리며 숨이 차올라 걷기 힘드시다는 말씀까지.. 엉엉
그렇지만 뭐...사실...하하 잘 됐지 뭐예요.
샤라미용에서 콜데 발므까지 곤도라를 타기로 결정 !!
편법 트래킹을 시작했습니다.
곤도라를 타고 씽씽 ^^
어흑 그런데..르 뚜르에서 샤라미용 산장까지는 사방이 다 막힌 따뜻한 곤도라였는데,
샤라미용에서 콜 데 발므까지 운행되는 곤도라는 걍 스키 리프트인 거여요.
젖은 의자에 바람이 쓩쓩..
기온은 13도 인데, 제가 마침 더울까봐 바지를 아주 얇은 칠부바지..거의 모시바지 수준의 바지를 입고
땀은 또 흘렀다 식었지, 안개 바람 속이지, 의자는 젖었지... 엉엉
그야말로 비맞은 강아지 꼴로 떨었답니다. 흑흑
어머니가 찍어주신 발므산장의 제 모습.. 정말 추워보이지 않습니까? ㅋㅋ
극강 추위를 견디며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만난 발므 언덕의 모습은 그야말로 안개 속의 비밀 정원이었어요.
이끼로 분재를 만들어도 될 만큼 가지가 튼실해진 오래된 이끼예요. ^^
표지판에 표기된 시간은 목표지점까지 걸어가는데에 걸리는 시간인데요.
엄청 빨리 걸어야 저 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어요. ㅋㅋ
저의 걸음으로는 감당 안되요. ^^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계를 표시해 놓은 돌이예요.
엄청 간편함...
뭔가 모를 놀라움과 부러움...
안개 속에 우뚝 서있는 발므 산장..
나름 엄청 유명하던데, 이날은 영 귀곡산장 분위기네요.
폭풍의 언덕이 생각나는...
갑자기 히드클리프를 부르고 싶어져요. ^^
자욱한 안개와 습기가..
저의 체온을 자꾸만 떨어뜨려서 참을 수 없는 추위와 싸워야 했던 발므 언덕입니다. ㅎㅎ
다시 무서운 추위와 싸우며 리프트를 타고 내려와서 르뚜르로 안착..
일행들은 트래킹 중이건만
어머니와 저는 맥주를 한잔하며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카페 주위의 예쁜 꽃들이 눈에 보이는 걸 보니
추위로 집나갔던 제 이성과 감성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나 봅니다.ㅎㅎ
기다리던 일행들이 버스 정류장에 하나둘씩 나타나니 참 반가왔어요.
같이하지 않고 땡땡이를 친것이 좀 부끄럽기도 했구요. ㅋㅋ
하지만, 내일부터는 좀 더 열심히 따라다니기로 마음을 먹으며..
샤모니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
내일부터는 좀더 아름다운 프랑스 샤모니 풍경이 펼쳐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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