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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몽블랑 (뚜르드 몽블랑, 알프스 트래킹) 6 ...8월 11일 트래킹 세쨋날 (1)

유신약사 2015. 8. 24. 17:24

뚜르드 몽블랑 트래킹 세쨋날.. 2015년 8월 11일

트래킹 시간..약 10시간.. 어제보다는 덜 힘들었으나 여전히 만만찮은 여정 ..

트래킹 코스.. 버스를 타고 샤모니 시내의 르 뿌라로 갑니다.

                    르 뿌라에서 2080미터 고지에 있는 쁘랑쁘라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슝~

                    본격적인 트래킹을 시작하여 한시간 후 콜브레방 → 브레방 →  벨라샤 산장 →  가이앙암장 →  알핀로제 롯지로 돌아오는 코스로 예정되었으나..

                    브레방 전망대에서 락 브레방 (브레방 호수)까지 탐방하는 진격의 행군을 펼치는 코스로 급 변경하여

                    어제보다 덜 힘들 거라던 여정을 더더욱 고 난이도 코스로 바꿔서 진행하는 열정을 펼칩니다. ㅠㅠ

 

 

 

 

 

어제 그렇게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같이 눈이 떠졌습니다.

눈썹달의 인사를 받는 행운을 챙겼습니다. ^^

 

 

 

오늘의 트래킹 코스 개요는 이렇습니다.

 

 

 

 

 

 

브레방 전망대는 몽 블랑 산군의 봉우리를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 입니다.

르뿌라라는 지역에서 케이블카를 일단 타고 해발 2000미터 고지인 쁘랑쁘라까지 이동한 후에,

저는 뚜벅이 일정을 시작하여 콜 브레방을 거쳐서 브레방 전망대로 갈 예정이구요.

 

어머니는 쁘랑쁘라에서 또 케이블카를 타고 브레방 전망대로 바로 가셔서 저를 기다리실 겁니다.

 

거기서 다 같이 점심식사를 한 후에 또 저는 걸어 걸어 락 브레방을 거쳐 벨라샤 산장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

또 엄청 걸어 내려와서 트래킹 첫날의 출발을 하였던 락 가이앙 (가이앙 호수)로 내려와서 숙소로 가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 될거구요.

어머니는 점심식사 후에 저랑 헤어지셔서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샤모니 시내로 가셔서 시내관광을 하실 거지요.

 

자 오늘은 또 어떤 멋진 풍경이 저를 기다릴지 기대도 되고,

생전 처음 그렇게 긴 시간 걷고도, 오늘 또 잘 해낼 수 있을지 (솔직한 마음으로..걸음이나 걸을 수 있을지)

약간의 걱정도 되는 마음을 안고 출발을 했습니다.

 

 

 

 

 

 

 

안녕 몽블랑?

오늘은 구름 모자를 완전히 벗어 던졌구나~! ^^

좀 있다가 브레방전망대에서 더 가까이 만나자~! ^^

 

 

 

 

 

 

버스 정류장에 서있으니, 맞은편 산에서 동이 터오며

산 주름을 따라 햇빛 레이져 쇼를 펼쳐보여 줍니다.

날씨가 참 기막히게 좋을 것 같습니다.

 

 

 

 

 

 

 

 

 

 

뭔가 비장한 발걸음이 느껴집니다.

쁘랑쁘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골목길을 가득 메운 일행들의 뒷모습이예요. ^^

브레방이나 쁘랑쁘라에서는 멋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참 많구요.

암벽타기를 즐기기 위해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주렁 주렁 밧줄과 고리를 매달고 길을 오르는 청년들이 계속 모여들고 있었어요.

 

 

 

 

 

 

 

 

케이블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에 저 멀리 몽블랑을 배경으로 사이좋게 포즈를 잡아 봅니다.

 

 

 

 

 

 

 

 

 

 

어제의 관광이 무척 즐거우셨다며 만면에 행복꽃을 피워올리신 어머니..

샬레 마다 피어있는 꽃들 보다 지금 이순간 어머니의 미소가 훨씬 더 밝고 청아합니다.

어머니가 웃으시니 저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쁘랑쁘라에 도착했습니다.

아까보다 몽블랑이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예요.

2000미터가 넘는 고도라서 내심.. 고산증이 오지 않을지 걱정이 되지만 (난 연약한 여자이므로..)

어제처럼 슬슬 가면 큰 문제 없겠지요? ^^

앞서 가서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좀 죄송하지만 말입니다. ㅎㅎ

 

 

 

 

 

 

 

아침빛을 받아 반짝이는 저 테이블들이 저에게 손짓합니다.

가지마~~

가봐도 별 거 없어~~

여기서 하루종일 일광욕이나 해~~

그르게 말이야~~ 뭘 또 걷는단 말이니~~

이 곳이라면 정말 하루종일 앉아만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겠구나...

 

 

 

 

 

 

 

하지만!!

맘 먹은 길!!

일단 가보자.. 셀카 한번 눌러 주시고.. 걸음을 떼어 놓습니다.

 

 

 

 

 

 

 

 

저기 앞에 보이는 곳이 케이블카를 갈아타는 곳입니다.

말하자면, 환승역입지요. ^^

높은 곳이라 그런지 여기는 나무가 없네요.

 

 

 

 

 

 

 

 

이제 어머니랑 잠깐 헤어질 시간입니다.

옆에 계신 분과 함께 먼저 잘 올라가셔서 재밌게 보시고 계셔요~! ^^

 

 

 

 

 

 

 

애틋한 작별을 뒤로하고 앞을 올려다 보니... 컥...

이건 이건... 엉엉 현실이 아닌거지?

이 길의 끝에 기다리는 절경은 도대체 얼마나 멋지길래

보기만해도 겁나는 이 돌길을 걸어가라는 거니... ㅠㅠ

 

 

 

 

 

 

 

 

그런데, 투덜거리는 마음은 금새 사라지고,

끝없는 돌길을 천천히 한걸음씩 옮기다가 눈을 들면..

그 곳에는  사람도 돌도 산도 길도 모두 그림이 되어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까마득히 멀고, 땡볕이 내리쬐는 이 길을 걸으며

자꾸만 위를 보고 먼저간 사람들의 걸음을 따라잡지 못하는 나를 책망하기 시작하면

더없이 고생스러운 마음이 들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지지만,

한 걸음 걷고 크게 숨 쉬고, 아 아름답다~~ 하면 또 한 걸음이 걸어지고,

두런두런 이어지던 이야기 소리는 점점 멈추어 가고

거친 숨소리와 탄식, 땀냄새만이 간간히 들리지만

이상하게도 나 자신에게 집중이 되며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아 갑니다. 

 

 

 

 

 

 

뒤를 돌아보니 패러글라이더 들이 비행을 시작했군요.

어느만큼 올라서 돌아보는 내 인생도 이렇게 시원하고 장엄한 풍경이면 좋겠습니다.

 

 

 

 

 

 

 

바위틈 민들레로 피어 오가는 산꾼들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거리는 생애는

조금 답답할까요?

 

 

 

 

 

 

 

 

 

 

 

 

 

 

 

 

 

 

모퉁이를 돌아가니 하나의 표지가 나타납니다.

 

 

 

 

 

 

여기가 콜 브레방인가 봐요.

 

 

 

 

 

저 멀리 그랜드 캐년처럼 생긴 병풍산도 멋있는데.. 산이름은 모르겠네요..

잘 물어봐둘걸.. ㅠㅠ

멋진 산을 찍고 있는 나의 그림자도 인증샷으로 남겨보구요. ^^

 

 

 

 

오늘 올라온 산은 어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뭐랄까 장엄한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열심히 올라온 그대..

사진 한장 찍자!! ㅋㅋ

 

 

 

 

 

 

스위스의 그랜드 캐년일까? ^^

 

 

 

 

 

 

 

 

나 어렸을 적에는 저런 바위위에 올라다니면 엄마한테 혼났는디..

내가 뛰어다니던 바위는 바다에 바로 접해있어서 (남해의 갯바위였어요. ㅋㅋ)

찰랑찰랑 물이 차 있던 곳에서 고동도 잡고, 말미잘에 손넣기도 하고, 갯강구 잡기 놀이도 하면서 놀았었는디..

니들은 참 힘만 들고 재미도 없어 보이는 바위놀이를 하는구나..

 

 

 

 

 

 

 

 

 

우와~ 근데 참 대단들 합니다. ^^

난 정말 오금이 저려서 저 높은 곳에 1분도 못 서있을 것 같은데..

멋지네요. ^^

 

이렇게 너덜 바위길을 걷고 또 걸어서

 

 

 

 

 

 

 

 

헉 !! 이건 또 왠 난감 시츄에이션..

어제에 이어 또 철계단이라니..

스틱까지 손목에 끼고 무서운 철계단 오르는 것이 여간 힘든게 아니었어요.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굴이 팅팅 부었네요. ㅠㅠ

그런데, 성취감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힘든데, 왜 산에 오르려 하는가..

 

 

 

 

 

 

 

 

맑은 하늘 아래에 드러난 뾰족 봉우리들의 면면이 너무나 멋있고 시원합니다.

어제와는 다른 장엄한 풍경이 이제까지 힘들었던 노고를 싹 보상해주는 것 같습니다.

 

 

 

 

 

 

 

앗 !!

라바 구름이다~! ^^

 

 

 

 

 

 

새로운 포인트에서 만난 몽블랑..

 

 

 

 

 

 

 

머리털이 쭈뼛하고 설 만큼 멋진 풍경입니다. 그려 허허허

 

 

 

 

 

 

캬~ 천하를 내품에^^

하지만 다리는 후덜덜.. 무셔워요.. ^^

정말 뿌듯하고 가슴 시원한 순간이었어요.

저 바위 위에서 맞은 바람의 기분을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아....

 

 

 

 

 

 

 

 

 

드디어 브레방 전망대가 눈앞에 보입니다.

저기 위에서 어머니가 손을 흔들고 계십니다.

우리 딸 장하다~~!!

 

 

 

 

 

 

 

백만년 만에 만난 듯 반가운 마음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

 

 

 

 

 

 

 

나 정말 멋진거 같아요. ^^

 

 

 

 

 

 

 

 

 

엄마도 시원하고 좋으시지요?

뒤에서 웃고 있는 몽블랑이 보이세요?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

밥 먹는 시간 ^^

 

어제보다 덜 힘들다는 뻥을 믿고 쫄래쫄래 따라나선 길이

이렇게 험준한 바위산을 타는 길일 줄이야...

어흑어흑..

평소에 내가 정말..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랑 앉았다 일어나기만 하다가

그나마 올 봄부터 호수공원 걷기 조금한 사람인데.. 이게 왠 험난한 여정이란 말인가..

 

그런데, 새롭고 조금 힘든 일에 도전하는 것이 이렇게 큰 기쁨으로 보상을 주는 일인지..

오늘 새삼 다시 깨닫습니다.

 

기도하듯 한발 한발 꾸준히만 내 딛으면 올라오게 되는 길..

가이드와 동료를 믿고, 나 자신을 믿으면서

내 수준껏 한발 한발 걷기를... 멈추지만 않으면 어떻든 성취하게 되는 길...

가슴 뿌듯한 길이었습니다.

 

에고.. 또 길어지네요.

점심먹고 내려 가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브레방 호수와 숲길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하겠습니다.

 

일단 점심은 먹었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