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6. 안나푸르나의 압구정 촘롱을 지나 시누와까지

유신약사 2017. 5. 4. 07:03

여행 다섯째날 ... 2017년 4월 8일

여행 일정 .... 타다파니 (2,630m)에서 아름다운 일출 감상 후 빨래도 그림같이 널려있는 츄일레 (2,560m)를 지나 안나푸르나의 압구정 촘롱(2,170m)까지 계속 내리막길... 지금까지의 롯지와는 좀 다르게 카푸치노도 팔고 서양식 빵도 팔고 쵸코케익도 파는 문명의 마을 촘롱을 지나 지옥 계단을 내려간 후 다시 시누와 (2,360m)까지 약간의 오르막 여행 후 시누와 롯지에서 파티의 밤






소리없이 월광 소나타가 흐르던 밤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는 기척에 또 눈을 비비며 서둘러 카메라를 챙겨 들었습니다.







세상에... 뒷마당에 펼쳐진 병풍이 저런 모습이라니...








한걸음씩 햇살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땅을 가르고 빛이 일어나는 듯 태양이 떠오릅니다.








하트모양 마차푸차레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자태로 서 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태양을 앙망하는 동장님의 경건함







안나푸르나 남봉에 휘파람처럼 눈바람이 날리고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장엄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이제 곧 태양의 맑은 얼굴을 볼 수 있겠습니다.








푼힐 전망대 보다 훨씬 아름다운 일출이 선물로 주어진 순간입니다.






저렇게 떠오늘 햇님은 세상을 이렇게나 따뜻하게 비추이고







오늘 또 우리는 저 안나푸르나를 향해 얼마가 될지 모르는 길을 가야합니다.

부디 안전하고 행복한 길 허락하시길 ...








해 뜨기전 새벽이 가장 춥지요.
떨며  사진 찍고 있는 우리에게 고마운 포터들이 뜨거운 차와 쿠키를 내 줍니다.
꿀맛이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





햇살이 퍼지자 밥먹으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아침은 무국 ^^







아침식사하고 나와 보니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깨끗한 날씨가 반겨줍니다.








식사를 마치고도 이 풍경이 너무 좋아서 출발할 생각같은 건 저기 멀리로 던져두고

햇볓에 얼굴이 그으를 걱정도 지우개로 싹싹 지우고 해바라기 놀이들을 합니다.







롯지 지붕 위로 메롱하고 얼굴을 내민 안나푸르나 남봉









언제까지나 이 순간이 계속되면 좋겠다고...
말들은 안했지만 같은 마음이 모여서 웃고 사진찍고...







맑은 하늘을 보며 우리는 촘롱으로 출발했습니다.








내리막길 걸으며 앞을 보니 안나푸르나가 우리를 보고 웃습니다.









옆으로 눈을 돌리니 마차푸자레도 가까워졌구요.









이름 모를 꽃.. 신기한 모양새... 이끼의 꽃일까요?








제비꽃은 어디나 다 이렇게 생겼나봐요.







얼마 지나지 않은 언덕에 아름다운 츄일레의 롯지가 있습니다.







한조각 떼어 오고 싶을 만큼 맑고 푸른 하늘에 또 룽다는 펄럭이고







네팔에는 곳곳에 아기들이 참 많아요.

햇살 좋은 마당에 나와 젖먹이의 배를 채워주는 어린 엄마가 눈부시게 아름다웠어요.







좁디 좁은 밭에 소가 두마리나...

그래도 열심히 쟁기질을 하는 걸 보니 이 밭에 옥수수는 실하게 자라겠지요?








아 여기는 세계적인 명성의 빵집.. 촘롱 독일빵집입니다.

무려 쵸코케익을 팔던..

그러나 케잌보다 다른 빵들이 더 맛있었어요.

그리고, 언밸런스 컷으로 한껏 멋을 낸 빵집 아가씨가 기막히게 예뻤던...

확인은.. 직접 가서 해보세요~ ^^









짜잔~~ 드디어 시누와에 도착했습니다.

저 건너 언덕배기에 즐비한 롯지가 있는 촘롱이 번화한 모습으로 앉아있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제가 카메라 배터리가 소진되는 바람에 ㅠㅠ

이날은 중간에 뭉턱하고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녁에 롯지에 와서 포터들이 들고 갔던 카고백을 만나고 나서야 큰 짐속에 넣어둔 보조배터리를 쓸 수 있게 되었지요.









오늘 최대 난코스는 촘롱의 내리막이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가고 내려가고 또 내려가야 했지요.

난생 처음 내리막길이 부담스럽던 길...

백숙으로 마무리하던 저녁...









또 한밤에 눈 뜨고 별 찍기... 이건 늦은 밤








이건 새벽이 깊을 때 찍은 밤하늘... 은하수가 살짝 보입니다.



오늘은 타다바니에서 츄일레를 지나 계속 내리막길이다가 계곡을 건너서 부터는 다랭이 밭 사이를 걸어가는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설명해야 더 실감이 날 테지만,

결정적 순간에 결정적 실수... 결정적 배터리 방전 ㅠ


구불 구불 돌아가는 계단길을 줄지어 내려가던 우리팀의 뒷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웠고,

돌아가는 고개 끝에서 만났던 롯지들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계속 되던 밭사이 길로 걸어가며 아리아리랑 노래가 절로 나오던 길...

카메라 배터리 빵빵하게 채우고 다시 가 보아야할 이유를 만들어 주었던 날이었습니다.


계곡을 지나는 다리에서 만났던 직업이 산악가이드라며 수염이 성성하게 나고 무척 큰 배낭을 짊어진 러시아 아저씨..

주머니에서 가득히 초코렛 껍질을 꺼내 보이고.. 이중에  너네 나라 글자도 있지 않느냐... 자긴 5개월동안 이 히말라야를 돌아다니며 이런 것들을 청소하면서 지내고 있다. 너희들도 깨끗하게 이 산을 보호해 주기 바란다. 라고 잔소리를 해대더니, 어느 순간 만났을 때는 담배를 피고 있어서 우리가 다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지요. "힝! 너나 잘하세요."


점심은 짜장밥.. 이 무슨 호사란 말인가요. ㅎ


햇살을 내리 쬐려면 이정도는 해줘야지.. 하는 듯이 화살 햇살을 내려꽂는 하늘 아래로

빨강 노랑 옷을 입고 배낭을 메고 까르르 까르르 웃음소리를 날리며

끝없이 이어진 밭길을 따라 가던 촘롱으로 가는 길

참... 굳이 길을 돌아서라도 가 보아야할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아래에 제 사진 아닌 다른 분들의 사진을 몇장 싣겠습니다.


































이 꿈같이 아름다운 길을 걸어 시누와에 도착할 즈음.. 어디선가 꽃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길가 롯지에 주렁주렁 꽃목걸이가 걸려있네요.

왜그런가 궁금하더니 저녁이 되니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우리가 여장을 푼 시누와의 롯지 마당에서 잔치가 벌어진 겁니다.

관광객들에게 1달러씩 이 꽃목걸이를 팔고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며 밤새 춤판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그소리를 자장가로 들으며 홀로 조용히 방문을 닫고 코를 골았습니다.

어찌나 피곤하던지...

가무라면 또 빠질 수 없는 제가... 손도 까딱하기 싫고... 눈꺼풀 커튼을 닫고 어둠의 세계로 빠지고 말았지요. ㅎㅎㅎ


내일부터는 또 오르막길... 드디어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까지 한밤만 더 자면 가게 됩니다.

또 다시 3,000m이상의 고지로 쑥쑥 올라갑니다.

고소대비 철저..이제부터 또 천천히 천천히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짐도 딱 필요한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비닐에 넣어 시누와 롯지에 맡기고 가야한다하니

더더욱 긴장이 됩니다.


이제부터는 맑은 날만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3월에 어느팀은 일기가 나빠서 눈사태를 만났다 하던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