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10. 아름다운 휴식의 트래킹을 즐기다. 뱀부에서 지누단다까지

유신약사 2017. 5. 7. 08:18

여행 아홉째날 ... 2017년 4월 12일
여행 일정... 마차푸차레의 귀밑 마을 뱀부롯지 (2,310m)에서 말을 타고 출발하여 오전에 촘롱까지 (2,170m) 오르락 내리락 ... 촘롱에서 맛있는 점심 후 여유있는 마을 투어로 쉬엄쉬엄... 노천온천마을 지누단다 (1,780m)에서 노천온천으로 땀에 절은 몸을 깨끗이 하고, 저녁에는 맛있는 고기파티.






어제의 성취가 아직도 꿈같고,

이 산속에서 한달은 더 있어야 아쉬움이 없을 것 같은데...

벌써 여행은 막바지로 치달아 갑니다.










여행내내 같은방을 썼던 강언니와 한침대를 썼던 날..

좁고 낡은 방이지만 둘의 온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 오늘은 촘롱까지 말을 타고 가 보기로 합니다.

말 등에 착 얹혀서 내리막길에서는 살짝 뒤로 눕고. 오르막길에서는 살짝 앞으로 엎드리고

말과 혼연 일체가 되면 쉽게 타고 갈 수있습니다..




남경자 약사님 소중한 사진 감사합니다.



제주도 말 농장에서 잠깐 타봤던 말..

이렇게 긴 거리를 타고 가기는 처음인데요...




이것도 남경자약사님의 소중한 기록물..



출발하기 전에 화이팅을 외치며 한 컷






자 이제 멋지게 출발해 볼까요?








내리막이 심한 코스여서 잠깐 내려서 걸어가기도 하고









어느새 도착한 촘롱... 하하하




이렇게 까마득한 오르막도 잘 오르고..







이 두분은 말타기의 귀재들 이름하여 애마부인들...
반면 저는?
ㅋㅋㅋ
말타기 절대 못하는 이상한 신체의 소유자였음이 판명 났어요. ㅠㅠ
말 타는 내내 말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ㅎㅎㅎ
하지만 타보길 잘 했어요.
말타고 가는 사람들 엄청 부러워할 뻔 했는데.. 그런 마음 안갖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ㅎㅎ


안나푸르나 지역의 가장 번화한 촘롱에 조금 일찍 도착한 우리 일행은 여기저기 촘롱 거리를 돌아다니며
기념품도 사고, 커피도 마시고, 빵도 사먹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가 나자 일단 훌렁 벗고 보는 고마운 사람들...







이집 저집 기웃거리는 사람들








지갑 하나 사볼까?







동장님 시키신 카푸치노.. 손도 못대게 하고 사진 찍느라고 다 식게 만들었어요. ㅎㅎ








모자가.. 여기는 비싸겠지요? ^^

카트만두에서 싸게 사서 쓰고 오길 잘했어요. ㅋㅋㅋㅋ







저집 마당에도 사람들이 쉬고 있네요.






이 깊은 산골에 만들어진 휴양의 터








이 휴식을 즐기고 있는 아름다운 청년







배낭 멘 어깨가 붉어진 건강한 등







세상 아름다운 사람들..

부러워서 눈물 남 ㅠㅠ

나... 여기에 또 와야 될 이유가 또하나 생김...

저런 사진 꼭 찍히고 싶어서...








하지만 참 고맙게도 이런 사진은 찍힘 ^^







내 눈길 머문 그 자리에.. 무엇이 있었을까요?
그것이 무엇이었던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것에 축복이 있기를.. 그 사람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관광객들이 풍경을 즐기고 바람을 느끼며 쉬는 곳을 뒤로하고








짐을 챙겨 길을 나서 봅니다.







여기서는 손톱을 깎아도 예술이 됩니다. ^^









집 마당 앞으로 나있는 골목길을 지나









검은 개들이 놀고 있는 높은 마당도 지나








이제 이 안나푸르나 지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지누단다로 내려갑니다.








내리막길이라 덜 힘들고 금방 갈 것 같아서

한껏 여유를 부리고 내려가는 길







길가에서 만난 이상한 인형과 제물들?

우리 포터 무꾼다에게 물어보니 집안에 아픈사람이 있거나 우환이 있으면 만들어서 길가에 둔다고 합니다.

이 인형이 그 우환을 다 밖으로 던져버리는 역할을 한다네요.








다랭이밭 저 너머로 부터 누가 옵니다.






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이고 오시는 걸까요?
관광객들의 여유자적한 모습과는 달리
이곳 네팔 산간의 생활은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짐을 날라주는 포터들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뭔가를 머리에 이고 팔러 다니는 사람들도...


머리에 과일을 이고 가는 사람을 길에서 만났길래 우리는 토마토와 사과를 사서 나눠 먹었습니다.
목마르고 덥던차에 얼마나 신선하고 꿀맛이었던지요...
과일들이 크기는 작아도.. 노지에서 햇빛받고 큰 것들이라 향도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파랑새







노랑새







왕관을 쓴 새..
이녀석들이 우리 여행의 음악담당들이었군요~~




계단도 참 재미있고






졸고있는 개도 예쁘고






머리위에 걸린 나무에 난꽃이 주렁주렁 열린 길







얼마나 내려갔을까... 저멀리 파란지붕







사람의 흔적이 머리카락처럼 빗겨져 있는 산비탈이 나오고








나무에 달린 꽃들의 모양도 점점 화려해지고







그림처럼 나뭇가지가 걸려있던 하늘






이제 많이 내려 왔다 싶습니다.







저기 아래에 오밀조밀 롯지들의 옥상 전망대가 이어지고







우리는 이제 완전한 도시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지누단다... 온천의 마을
우리 일행들은 거의다 온천을 하러 떠나고...
저는 그냥 숙소에서 찬물 샤워로 몸을 씻어 내고 맥주한잔으로 여유를 즐겼습니다.

계속 붙어다니며 흥겨웠던 날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그냥 혼자의 조용함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찬물로 머리를 감는데... 이게 얼마만의 샤워인지 ㅎㅎ
샴푸를 몇번이나 새로 해도 거품이 일어날 생각을 안합니다. ^^
이태리 타올 가져가기 잘했다며..
동료들은 떠나고 없는 한적한 샤워실을 독차지했답니다. ^^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잔하며 한적한 여유를 즐기고 있자니
노천 온천에서 재미난 한때를 보내고 온 분들이 왁자지껄 롯지로 들어옵니다.



열흘 가까이 두 발로 걷고, 땀흘리고, 지친 우리들과
우리보다 열배나 힘들게 짐 지고, 밥 해주고, 길 안내 해준 고마운 우리 포터들과 함께
안나푸르나의 마지막밤을
레썸 삐리리 노래를 부르며 활활 태우고... 잠자리로 돌아간 밤..


조용히 밤을 보낼 줄 알았더니...
온 방 가득 나방이 날아들어 한바탕 소동을 치러야 했던 우리팀의 다른방 동료들..
아흑... 끔찍해 ㅎㅎㅎㅎ



내일.. 오전 트래킹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면
버스를 타고 포카라로 .. 문명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다들 참으로 수고가 많았습니다.

히말라야에서의 마지막 쏟아지는 별빛을 맘껏 즐기시는 밤이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