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성취가 아직도 꿈같고,
이 산속에서 한달은 더 있어야 아쉬움이 없을 것 같은데...
벌써 여행은 막바지로 치달아 갑니다.
여행내내 같은방을 썼던 강언니와 한침대를 썼던 날..
좁고 낡은 방이지만 둘의 온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 오늘은 촘롱까지 말을 타고 가 보기로 합니다.
말 등에 착 얹혀서 내리막길에서는 살짝 뒤로 눕고. 오르막길에서는 살짝 앞으로 엎드리고
말과 혼연 일체가 되면 쉽게 타고 갈 수있습니다..
남경자 약사님 소중한 사진 감사합니다.
제주도 말 농장에서 잠깐 타봤던 말..
이렇게 긴 거리를 타고 가기는 처음인데요...
이것도 남경자약사님의 소중한 기록물..
출발하기 전에 화이팅을 외치며 한 컷
자 이제 멋지게 출발해 볼까요?
내리막이 심한 코스여서 잠깐 내려서 걸어가기도 하고
이렇게 까마득한 오르막도 잘 오르고..
해가 나자 일단 훌렁 벗고 보는 고마운 사람들...
이집 저집 기웃거리는 사람들
지갑 하나 사볼까?
동장님 시키신 카푸치노.. 손도 못대게 하고 사진 찍느라고 다 식게 만들었어요. ㅎㅎ
모자가.. 여기는 비싸겠지요? ^^
카트만두에서 싸게 사서 쓰고 오길 잘했어요. ㅋㅋㅋㅋ
이 깊은 산골에 만들어진 휴양의 터
이 휴식을 즐기고 있는 아름다운 청년
배낭 멘 어깨가 붉어진 건강한 등
세상 아름다운 사람들..
부러워서 눈물 남 ㅠㅠ
나... 여기에 또 와야 될 이유가 또하나 생김...
저런 사진 꼭 찍히고 싶어서...
하지만 참 고맙게도 이런 사진은 찍힘 ^^
관광객들이 풍경을 즐기고 바람을 느끼며 쉬는 곳을 뒤로하고
짐을 챙겨 길을 나서 봅니다.
여기서는 손톱을 깎아도 예술이 됩니다. ^^
집 마당 앞으로 나있는 골목길을 지나
검은 개들이 놀고 있는 높은 마당도 지나
이제 이 안나푸르나 지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지누단다로 내려갑니다.
내리막길이라 덜 힘들고 금방 갈 것 같아서
한껏 여유를 부리고 내려가는 길
길가에서 만난 이상한 인형과 제물들?
우리 포터 무꾼다에게 물어보니 집안에 아픈사람이 있거나 우환이 있으면 만들어서 길가에 둔다고 합니다.
이 인형이 그 우환을 다 밖으로 던져버리는 역할을 한다네요.
다랭이밭 저 너머로 부터 누가 옵니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파랑새
노랑새
계단도 참 재미있고
졸고있는 개도 예쁘고
머리위에 걸린 나무에 난꽃이 주렁주렁 열린 길
얼마나 내려갔을까... 저멀리 파란지붕
사람의 흔적이 머리카락처럼 빗겨져 있는 산비탈이 나오고
나무에 달린 꽃들의 모양도 점점 화려해지고
그림처럼 나뭇가지가 걸려있던 하늘
이제 많이 내려 왔다 싶습니다.
우리는 이제 완전한 도시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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