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12. 혼돈의 카트만두...그리고 에필로그

유신약사 2017. 5. 20. 21:38


여행 열하루째... 2017년 4월 14일

여행 일정 ...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긴 기다림 짧은 비행

                   카트만두 뽀얀 먼지 속의 혼돈과 무질서와 흥겨움





밤새 떠들썩한 송년파티와 폭죽놀이로 흥겨웠던 섣달그믐밤이 지나고

드디어 밝아온 네팔의 새해 첫날

약간 뿌연 하늘로 시작합니다.








5성급 호텔에서의 아침식사...







산에서 맞았던 아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아침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는 정원을 거닐며









체크아웃을 하고 출발 시간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걷지 않는 다니.. 좀 덜 피곤할거예요 그쵸?







포카라 공항의 저 작은 활주로에 우리를 카트만두로 데려다 줄 국내선 항공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상황

올때와 마찬가지로 불안정한 기상상태 때문에 비행기는 지연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팔 여행을 할 때에는 비행기 지연은 늘상 있는 일이라 마음을 단단히 먹는게 좋을 것 같아요.










드디어 기다리던 비행기가 오고, 무사히 카트만두로 도착한 우리는

아...

흙먼지 가득하고, 사람 바글거리는 그 곳의 상황이 어리둥절 하기만 했습니다.









새해 첫날을 축하하며 나들이에 나선 네팔 사람들의 인파에 섞여 왕궁 구경을 나선 우리들








서울의 미세먼지는 미세먼지 축에도 안껴줄 것 같은 자욱한 먼지와 인파속에서

아연 실색을 금치 못했습니다.








왕궁 앞 로터리에 세워진 동상도 소중한 폐를 위하여 KF94 마스크를 하고 서계시는 상황..








왕궁앞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거리로 들어갑니다.









몇년 전 대지진의 여파로 아직 보수공사중인 유적들과 건물들







명절을 맞아 삼삼오오 시내 나들이를 나선 네팔사람들이 무척 즐거워 보입니다.









흥겨운 명절나들이에 이방인인 우리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여기는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의 거처입니다.

새해라서 참배객들로 북적입니다.








아름다운 네팔 처녀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사람들







그런데, 어느새 저는 산에서 조용히 걷던 것이 더 익숙해졌는지,
사람들 사이를 걸어다니는 일이 너무나 피곤하고 혼란스러운 느낌입니다.ㅎㅎㅎ







길가에 주욱 늘어선 인력거? 릭샤? 도 굉장히 특이했고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아주 중요한 신을 새겨놓은 조형물도 인상적이었고








아름다운 유적지와 어우러진 사람들의 모습도 참 정겨웠고







마리오네뜨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예쁜 상점도 눈길이 갔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고있는 아이도 사랑스러웠고







마스크 사용법을 다시 배우셔야 할 것 같은 할아버지도 너무나 재미있었고








세계 어디서든 젊은이들은 스마트 폰에서 눈길을 떼지 않는다는 사실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래오래 내 마음을 떨리게 할 네팔의 그 모습은
달빛 받은 설산이 눈 부시던 그 밤의 그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그리고, 어쩐지 서럽던 그 밤이 지나고
찬란히 떠 오르는 따뜻한 태양을 맞던 내 소중한 사람들
빙그레 웃음으로 내려다 봐주던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오래오래 내 마음의 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마친지 한달이 조금 지난 지금...
저는 새로운 출발을 하고 아주 힘차게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상처든 다 치유한다는 히말라야...
그 영험한 기운이 저를 살게 하는 느낌으로 하루 하루를 아주 감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요..
그 마음을 먹는 어려운 일..
안나푸르나 트래킹이 계기가 되어준 것 같습니다.
같이 했던 동료들도 좀더 윤기나는 목소리와 유연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음..
약이 되는 안나푸르나 트래킹... 몇번이고 더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