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꿈결같은 알프스 트래킹

꿈결같은 알프스 트래킹 (마터호른, 발베니, 몽블랑)... 1 프롤로그

유신약사 2018. 8. 3. 13:53





책임감과 융통성을 양 날개에 두고 균형을 잘 잡기는 참 어렵습니다.

평생을 두고 생각하고 연습하며 살아가야 하는 과제가 아닌가 싶어요.

약사는.... 아무래도 융통성 보다는 책임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살게 되고,

그래서 약국 밖에서 여가시간을 즐기기 보다는 약국을 지키며 일에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약국을 지키는 책임감을 잠시 접어두고, 길을 떠나 나를 찾고 돌아오면

우리 약국을 찾는 환자 한분한분에게 더 애정을 쏟고, 친절하게 복약상담을 하게 되는 좋은 결과가 있어요.









작년 봄에 안나푸르나를 걸으며 심신의 기를 충만하게 만들었던 저는

일상으로 돌아와 1년여의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약국에 매진했습니다.

새로운 자리로 옮겨서 개업을 했기 때문에 자리를 잡느라 더더욱 열심히 집중해서 약국 생활을 했습니다.

하루 13시간의 근무, 거의 쉬는 날 없이 약국 문을 열었고,

한정된 공간에서 식사시간이나 화장실을 갈 시간 마져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생활이었지만

마음은 항상 행복했고, 이 자리에서 일할 수 있음이 너무나 감사했어요.

그러나, 실제로는 운동을 전혀 못하고 계속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어 삶의 균형이 많이 흐트러진 생활이었지요.






덕분에 저는 약간의 건강이상이 생겨

3월초에는 작은 수술을 하나 받아야 했고,

7월로 예정해 놓은 알프스 트래킹에 제대로 참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자고 동료들을 부추겨 팀을 꾸려놓고, 참여를 못하게 되면...

책임감... 이 크게 서운해 할것이 틀림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

5월부터는 슬슬 걷기 운동을 시작했고, 6월에는 집근처 산을 아주 열심히 오르락 내리락 하며 체력 만들기를 했습니다.

트래킹 여행은 아주 험한 산행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걸어야 하는 시간이 길어서 준비를 좀 하는 것이 좋지요.








고양시 약사회 등산팀과 함께 북한산 의상봉 코스도 올라가고... 이때는 아직 체력이 저질이어서 아주 고생했습니다.







계양산 정상과 둘레길을 걸어다니기도 하고






드디어 6월 중순에는 대청봉을 올라가는 기염을 토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오색코스로 올라갔다가  한계령으로 내려온 설악산 대청봉...

오르기 보다 내려오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알려준 힘든 산행이었어요.

힘든 만큼 기쁨도 컸습니다.

이제, 알프스 트래킹을 가도 좋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도 했고,

제 인생 계획에는 없는 것 같았던 얼떨결 도전의 성공이기도 한 아주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느림보 후미팀입니다.

알프스 트래킹에서도 계속 후미를 고수하면서 사진찍기를 핑게로 3보 1휴식을 하였는데요. ^^


이제부터 야생화 절정의 시기에 아름다운 코스만 골라서 걸어 본 알프스 트래킹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의 여행 일정은  2018년 7월 11일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밀라노 도착해서 스위스의 체르마트, 이탈리아의 꾸르마이에, 프랑스의 샤모니를 거점으로

알프스의 아름다운 길을 걷고 2018년 7월 22일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5월까지 눈 덮힌 겨울이었다가

6월부터 눈이 녹기 시작하고, 서서히 땅이 녹아

7월에야 야생화가 피어 산비탈을 화려하게 장식한다는 그 말이 사실일까요?

아름다운 야생화가 지천이라는데... 얼마나 많이 피고, 얼마나 아름다울 지.... 예상이 되세요?


자 이제 부터 제가 보고 놀랐던 꽃동산 트래킹.. 함께 떠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