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꿈결같은 알프스 트래킹

꿈결같은 알프스 트래킹 (마터호른, 발베니, 몽블랑)... 8 본옴므산장 마당에서 걱정을 날려버리세요.

유신약사 2018. 8. 6. 19:43

여행 이레째 ...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여행 일정 ... 알베르빌에서 버스로 레사피유로 복귀.. 버스 정류장 맞은편의 꽃언덕 위로 높히곰 솟은 본옴므 산장에서 커피 한 잔 후

                   바람을 맞으며 능선길... 아직도 얼어있는 눈바위를 여러개 지나 발므산장 ...

                   쪼끔만 가면 있다던 신기루 콩테민느까지 끝 없는 내리막 엉엉






본옴므 산장 마당에서 레사피유 계곡을 하염없이 내려다 보면.... 어느새...... 춥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요.. ㅎㅎ







알베르빌의 뚜레주르에서 단체로 맞춘 바게트 샌드위치와 사과를 가방에 가득 넣고,

오늘도 줄서서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걷는 것에 이제 많이 적응하신 모습들

금새 쑥 올라갑니다.






목을 꺾어 한참 올려다 보던 집이 어느새 가까이 와있고






산비탈에 그려진 길 그림이 제법 형태를 보여줍니다.





들꽃이 예쁜지 우리가 예쁜지 내기도 해보고






갑시다 하면, 또 줄 맞춰 산을 오릅니다.







쑤욱~ 올라왔네요~!





꽃 언덕을 돌아






동료들 뒤를 졸졸 쫓아 올라갑니다.

느림보 후미는 제가 책임집니다. ^^






꽃비탈은 계속되고






계곡을 지나고 또 새로운 꽃비탈을 맞으러 갑니다.






조금만 가면 있다던 본옴므 산장은 또 어드메에 붙어 있는지, 가도가도 귀퉁이도 안보이고






조금씩 배가 고파옵니다.






점심 먹기 딱 좋은 장소 이지요?

아까 봤던 그 집이 아주 저 멀리에 내려가 버렸구만요.

점심 도시락인 바게트 샌드위치는 처음에 볼 때는 너무 크다 싶었는데,

어찌나 맛이 있는지... 더 먹고 싶을 정도 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조금 더 오르니.. 계곡을 덮은 눈이 아직도 녹지 못하고 얼음이 되어있습니다.

어느새 고도를 많이 높인 것 같아요.





오를 때는 힘이 들지만, 내려다 보면 너무나 아름다운 길






앞선 사람들을 묵묵히 따르는 일도 아름다운 일





뒤쳐진 사람과 발을 맞추려 잠시 기다리는 것도 아름다운 일





사람들의 길을 장식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나타나지 않을 것 같던 본옴므산장이 우리를 맞아 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맛있는 커피를 한잔하고, 또 아까 남겨뒀던 빵을 먹고, 수다 삼매경을 즐겼습니다.







본옴므 산장의 저 빨래집게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까요?







나는 또 저 아래 골짜기에서 여기 이 높은 곳까지 부지런히 올라온 덕에 이 아름다운 곳에서 

온갖 걱정들을 날려버리는 바람을 맞으며 서 있을 수 있게 되었군요.





이제부터 발므산장까지는 능선길이라 바람을 맞으며 가야합니다.

바람막이 자켓을 단단히 챙겨 입고.. 스틱을 챙겨 듭니다.






능선길을 가며.. 올라올 때와는 또 확연히 달라진 산세를 감상하며

우와 우와 탄성을 지릅니다.






앞에 펼쳐진 풍경도 장관이지만,

돌아보니 병풍으로 둘러선 뒷산의 자태도 어마어마합니다.





저기 아래에 점처럼 조그맣게 발므산장이 나왔습니다.

바람이 심한 곳이라 아직도 눈 덩어리들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그 옆으로 실처럼 그려져 있는 저 길로 내려가면 ... 콩테민느입니다.






당겨서 찍어 본 발므산장






본옴므산장에서 여기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은.. 오전과는 다르게 아주 남성적인 느낌의 웅장한 곳이었습니다.






발아래 세상이 모두 내 것인 듯




세상에 부러울 것이 다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알프스표 공룡능선





이제 슬슬 내려가볼까요?







빙하같은 얼음위를 저벅저벅






크레바스에 빠지면 어떡하죠?

초긴장 조심조심 ^^





오!다행이예요~!

안전지대에 도착했어요~!





언덕을 내려오니 꽃길 시작이예요.






양들이 쉬고 있는 목초지를 지나





알프스표 공룡능선 발밑을 지납니다.





조금 쉬면서 동지들을 챙겨볼까요?






쉬는 틈에 꽃사진 하나 찍고





또 하나 찍어보고





저 아래 콩테민느에는 금방 갈 수 있겠지요?

오늘도 헛된 희망을 품어 봅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만난 이 표지판이 하산길의 끝인 줄 알고 신나했으나...

아마도 한시간은 더 내려가서야 집결지인 성당앞에 다다랐다지요?


꼴지로 내려온 저는 오래 기다려주신 동지님들께 인사를 하고 버스에 올라 샤모니로 향했습니다.


오늘 걸었던 길을 돌이켜 보니

여성미 넘치는 레사피유 언덕의 꽃동산은 어제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었고,

본옴므 산장부터 시작된 기가 질리도록 멋진 발아래 풍경을 보면서 호연지기가 빵빵하게 길러진 느낌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가는 곳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는지, 경이로운 자연이지요.

그래서 저는 도시보다는 자연을 즐기는 것이 더 좋아요.


여행 시작하고부터 계속 오래 걸었더니 발가락이 고장이 나서 앞이 막힌 등산화가 무척 불편하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내리막길부터는 등산용 샌들로 갈아 신고 내려오려니..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속도가 더더욱 느려져 동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발목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해 시큰거리기 시작했거든요.

아이고 아이고 엄살을 피우며 샤모니로 갑니다.


몽블랑을 품고 있는 현대 알피니즘의 메카인 샤모니...

체르마트처럼 활기로 가득한 샤모니는 쇼핑할 것도 많고, 볼것도 많은 아주 재미있는 도시이지요.

샤모니에 머물며 알프스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몽블랑을 자세히 탐색하게 될 앞으로의 여행을 생각하니

또 기대가 부풀어 올라 발가락의 통증이 조금은 잊혀지는 듯합니다.

다시 만날 그 곳들은 여전히 아름다울까요????

궁금해서 잠을 이루기 힘들것 같았지만,


알피나 호텔의 포근한 침대는 저를 곧 잠에 빠지게 해 주었어요. ^^ 

지난번에 사진으로 남겼던 락블랑호숫가 바위위의 꽃들은 그대로 있을지 궁금해 하며

내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