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의 여행/국내 산행

춘천 삼악산

유신약사 2019. 9. 14. 15:24


2019년 9월 13일 금요일


명절 연휴중 추석 당일 하루만 휴무.. 다른날은 근무..

하여...

멀리는 못가고 전철타고 갈 수 있는 산으로 선택


초등학교 동창 녀석과 함께 춘천의 삼악산으로 향했습니다.


강촌역까지 전철로 이동하고, 강촌 역에서 의암 매표소까지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등선폭포로 올라 의암매표소로 하산하는 것이었는데,

택시 기사님께서 등선폭포 들머리가 폐쇄 되었다고, 의암매표소에 내려주시네요.

태풍에 낙석이 많이 생겨 치우느라 그렇대요.




삼악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서 기념 촬영 한 컷입니다.

요즘 거의 흐린데, 오늘 어찌 이리 맑은 날인지 ^^

아주 좋았지 뭡니까. ^^


삼악산은 10년 전에 고양시 약사회 등산반 산행지로 예비 답사 왔었던 곳인데요.

너무 힘들고 무서워서 제가 절대로 우리 팀은 못간다고 반대해서 ^^

등산반 정기 산행은 유명산으로 갔었지요. ㅎㅎㅎ


그 때 기억으로 등선폭포로 올라가서 용화봉 정상을 찍고 의암 매표소로 무서워서 벌벌 떨며 내려왔었는데,

내려가며... 이 길로 올라가라고 하면 난 절대 못하겠다.. 했었어서

오늘도 등선폭포 들머리, 의암 매표소 하산으로 코스를 생각하고 출발 했습니다.



그러나, 이 무슨 장난의 운명인지, 등선폭포 입구 폐쇄라니... 하는 수 없이 의암 매표소로 가면서,

그럼, 등선폭포 쪽으로 내려오는 길도 막혔나요?

했더니

또, 내려 오는 건 가능하대요...

뭔 말씀인지... 내려오는 것이 가능 하면, 올라가는 것도 되지 않나?

암튼 내려 주신 대로 의암매표소로 올라갑니다.






의암호 바로 옆 경춘국도가 씽씽 달리는 한 켠에 있는 의암 매표소

여기는 주차공간이 없어서 차를 갖고 오시면 등선폭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버스로 여기까지 이동해서 등산을 하시는 분들이 많대요.





원래는 2000원의 입장료가 있답니다.

오늘은 무료개방

태풍 링링으로 인해 등산로가 엉망이니 조심하라는 안내문도 보이고,

여기는 엄청시리 험한 곳이니 음주자나 초보자는 가지 말라는 안내문도 떡하니 있습니다.






소문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바로 급 오르막입니다.





숨차고 힘들어도, 예쁜 건 눈에 띕니다. ^^





쇠줄과 계단 경사... 듣던 바 대로 ^^




살짝 편안한 길이 나오더니





시야가 틔인 곳에서는 이렇게 멋진 풍경이!

수상스키를 즐기시나 봅니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도로도 참 예쁩니다.






지금은 쓰지 않는 듯... 멋진 뷰를 가진 산장을 지나니





상원사가 가까워 온 것 같습니다.






계단을 올라 상원사 뒤로 돌아





태풍에 쏟아진 돌들인지 원래 이렇게 생겼는지...

돌길을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헉헉




하늘이 열리고 ㅎㅎㅎ

이제 좀 편안한 능선길이려나요?





하늘은 열렸으나.. 편안한 능선길은 아니옵고

날카로운 바윗길이네요.

아구 무셔






돌아 보니 아찔






줄 잡고 걷고





부들부들 조심조심






거의 다 올라 온 것 같죠?





저 앞에 전망대가 가까워 졌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보니 춘천시내와 의암호와 그 속에 붕어섬이 참 예쁘게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가면 진짜 정상 용화봉입니다.






캬~ 드디어 용화봉..

삼악산은 등선봉, 청운봉, 용화봉 세 바위 봉우리를 합하여 삼악산이라 한대요.

우리는 용화봉에 올랐다가 청운봉과 등선봉은 안가고 중간에 등선 폭포로 하산 할 예정입니다.






이제 하산 길이니 별로 찍을 것도 없을 것 같고.. 카메라는 배낭속으로 넣고

잠깐 내려가서 도시락도 먹고 룰루랄라 고생 끝입니다.


라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앞에 알바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도시락을 먹은 후 박달재를 거쳐 등선 폭포쪽인 흥국사로 방향을 잡으려 했으나

푯말에 흥국사(폐쇄)라고 써있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흥국사 방향 등산로가 폐쇄 된 것이라 이해하고, 왼쪽으로 하산하지 않고, 청운봉 방향으로 직진을 했네요.






청운봉 까지 다시 뻘뻘 기어 올라갔드만

등선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석파령으로  가는 길만 보이는 게 아니옵니까...흑흑

이건 아니다 하여

다시 박달재로 돌아가니 무려 1킬로미터의 알바를 한 셈이 되었습니다.


방향을 살피며 이곳이 맞다 아니다 하다보니 아까 도시락을 싹싹 다 먹은 것이 후회가 되고

살짝 멘붕과 함께 팔다리에 힘도 빠지고.. 아이고 ㅎㅎㅎ


박달재에 도착하여..

흥국사(폐쇄)의 뜻은 흥국사 절이 폐쇄 되었다는 뜻일 거라는 결론을 내며

흥국사 방향으로 다시 길을 잡았습니다.


내려가다 보니 태풍에 떨어진 밤송이가 지천이건만,

이길이 맞는지 아닌지 그것만 신경이 쓰였습니다.

얼마지 않아 흥국사 기와지붕이 눈에 보이고, 물소리가 들리니

안도의 마음이 되고, 다시 힘이 났습니다.


역시... 세상을 움직이고, 나를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구나.... ㅎㅎㅎ

불확실한 것에 대한 불안함이 나를 두렵게 하고 힘빠지게 하는 구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었던 절 마당의 샘






가을 장마로 계곡이 풍성합니다.





앗.. 폐쇄 구간이 있긴 있었군요.





계곡을 따라 내려가도록 되어있습니다.

물소리가 흥겹습니다.






숲속 다리를 건너고





선녀가 목욕했을 것 같은 연못도 지나고






설악산 천불동 계곡의 미니어쳐인 듯





물이 들면 아마 환상이겠지요?

큰 단풍나무 빛 속을 지나고




또 예쁜 다리를 건너며 계곡을 내려 갑니다.





주렴폭포라...

구슬로 엮은 발 처럼 영롱하고 시원하네요.





하트 연못 폭포 ㅎㅎ 제맘대로 ^^




옥녀담이래요.





시원~~ 하게 내려 쏟는 폭포





꺄~~ 가파르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폭포의 높이가 제법 높아요.






등선 폭포~ 유명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협곡의 사이를 지나가면 뭔가 신비로운 기분이 들지요.





등선 폭포 계곡을 거의 다 나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뒤를 돌아 보고





등선폭포 입구는 들었던 대로 낙석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걸어서 등산로로 들어 가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결론은 ... `우리가 아침에 이 쪽으로 왔어도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라왔던 경사를 생각해 보면, 오늘 우리가 온 코스가 더 낫다. ^^

등선 폭포로 올라갔다면, 오르는 길은 완만했겠지만, 내려오기에 엄청 고생했을 것`


오늘의 교훈...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 ^^


삼악산 ^^

참으로 험했지만 생각보다 짧은 관계로 ^^

잘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풍광도 너무 멋지고, 폭포도 너무 예쁘고. ^^

또 와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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