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빙하특급 트래킹 이탈리아 스위스

이탈리아에서 스위스까지 빙하 특급 열차 타고 꽃길 트래킹 … 4 토스카나 트래킹 (산 퀴리코 도르챠 에서 피엔자 까지)

유신약사 2023. 7. 7. 16:33

여행 셋째날 ... 2023년 6월 23일 금요일

여행 일정 ... 토스카나의 심장 산 퀴리코 도르챠에서 피엔자까지 걸어가며 영화 글래디에이터 촬영지 조망 후

티비 프로그램 '텐트밖은 유럽' 속에 나왔던 피엔차에서 또 중세도시의 골목길 매력에 흠뻑 젖은 후 맛있는 점심식사를 즐기고 출발하여 와이너리에서 와인도 한잔 하고 바닷가 휴양도시 피사에서 꿈같은 석양속에 눈물 흘리다 잠들었어요.

 

부드러운 구릉이 흐르는 풍요로운 토스카나

 

 

쏟아지는 별빛에 마음이 쓰여 잠을 설쳤는데,

아침부터 흐르는 새소리 오케스트라에 또 눈이 번쩍 뜨이는 아침

 

 

아니 이렇게 환상적인 곳에서 우리가 잠을 잤다구요?

 

수런수런 이야기소리가 들려 창밖을 보니

옆방 약사님들도 일찍 잠에서 깨어 정원을 거닐다가 과일을 깎아 정원에서의 아침파티를 준비해 주십니다.

 

 

 

 

 

이 멋진 숙소를 떠나는 것이 아쉬워서 중정을 한번 더 걸어보고

 

 

 

훌륭하게 마련해 주신 아침을 또 2차로 먹고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훌륭한 아침식사

 

 

산 바르톨로메오의 상징인 고슴도치문양이 새겨진 수도원의 문을 뒤로하고 출발

 

 

 

오늘의 트래킹이 예정된 산 퀴리코 도르챠 (San Quirico d'Orcia)로 출발했습니다.

 

풍요로운 토스카나 평원에서 보석같이 아름다운 마을 산 퀴리코 도르챠에서부터 피엔차까지 걸어보는 트래킹은 또 얼마나 멋질까요?

 

우리가 걸었던 길을 찾아보세요~!

 

 

 

여기서 부터 시에나를 거쳐 로마까지 가는 이 길은 기원전 1000년경에 에트루리아인이 이 지역에 터를 잡은 이후부터 사용하던 길이라 무려 30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유서깊은 길이라고 합니다.

 

 

길 군데군데 시골집들이 예쁘게 서있었는데,

이 시골집들은 현재 민박집들로 운영되는 곳들이 많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결혼식이나 기념일등 행사에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는 파티를 열 경우에

이런 민박집들을 빌려 활용한다고 하네요.

며칠동안이나 이어지는 파티에 사람들을 초대해서 숙식을 제공하고 축하를 즐기려면 비용도 만만찮게 들겠죠?

그래서 이탈리아 젊은이들의 결혼식 준비도 우리나라 예식 준비 못지 않게 힘든 일이라고 해요.

 

 

 

 

나즈막한 구릉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 구릉을 덮은 밀밭, 해바라기밭, 올리브 나무, 포도나무가 이어지는 풍요로운 들판

토스카나를 달려 갑니다.

 

앗 그런데 말입니다.

방금 지나간 그 사이프러스 길!!

바로 그곳이 아닙니까? SNS에 핫 플레이스로 지목되는 그곳!!

 

 

 

 

이미 그곳을 지나쳐서 목적지를 향해 가는 버스...

안된다고 다시 돌아가자고 강력히 외치는 우리들

 

ㅎㅎㅎ 다시 차를 돌려

사이프러스 나무가 길게 아름답게 늘어선 그 길에 내려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핫 플레이스 사이프러스 길..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유명한가봐요

 

그냥 갈 수 없는 나 잡아 봐라 컷 ^^

 

 

 

산 퀴리코 도르챠에서 우리는 토스카나 지역의 트래킹 가이드 마시모씨와 합류했습니다.

여기서 부터 피엔자까지는 걸어서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마실 물을 준비하고 버스에서 하차하려는데, 

마시모씨가 너무 더운 날씨이니 걷는 구간을 좀 줄여 비탈레타 교회당부터 시작하여 피엔자 까지만 걷자고 합니다.

 

멀리 비탈레타 교회당이 보입니다. 원래는 저기까지 걸어야 했지만 오늘은 차타고 갑니다.

 

 

오케이~ 

트래킹 구간의 거의 반 정도를 버스로 이동하여 

아름다운 비탈레타 교회당을 방문한 후 피엔자로 길을 잡아 도란도란 걸음을 옮깁니다.

 

비탈레타 교회당에서는 오늘 마침 결혼식이 있어 교회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교회를 감싼 토스카나의 밀밭과 사이프러스 나무와 야생화들과 하늘이 하도 환상적이어서

서운함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녹색의 카핏이 깔린 자리에 드문 드문 하나씩 자라고 있는 나홀로 나무들도 어쩜 그렇게 예쁘던지

 

 

지금 경작지에 자라고 있는 풀들은 가축을 위한 목초라고 합니다.

 

 

 

덥고, 땀은 흘렀지만

마음이 지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리 높여 '오 솔레 미오'를 불러가며 걸음을 옮깁니다.

 

저기 노랗게 무더기로 피어있는 꽃은 이름이 뭐예요?

어제 끼아라가 얘기해 주었는데 잊어버렸어요.

 

마시모씨가 '지네스트라'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누군가가 지네가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나봐요 지네스트라! 그렇게 외우라고 알려주십니다. ㅎ

 

 

흐드러진 꽃 저멀리 솟은 첨탑이 있는 곳이 피엔자 우리의 목적지 입니다.

 

 

돌아와서 찾아보니 ginestra 라고 하는데, 향기가 좋아서 이 꽃으로 만든 향수도 있었습니다.

와인의 이름에도 이 꽃을 인용한 것도 있네요.

이탈리아의 산에 흔하게 피어 있었는데,

화산지대에 많이 피는 콩과의 식물이고, 식용으로 하지는 않는다 정도만 알아내었습니다.

 

 

토스카나 지방 투어 가이드를 하고 있고, 양봉과 사프란 농사를 짓고 있다는 오늘의 가이드 마시모 아저씨

 

 

밀은 이미 익어서 누렇게 되어가고 있고,

해바라기 밭을 지나면서는.. 저게 깻잎인가? 했습니다.

아직 꽃봉오리가 없어서 마치 들깨 같았던... ㅎㅎㅎ

 

해바라기가 장관으로 피어있는 토스카나도 아주 유명한데,

우리는 해바라기와는 인연이 없는 시기에 방문을 했네요.

 

 

해바라기 대신 자운영과 토끼풀이 만발하고, 때로 개양귀비도 만났던 토스카나 벌판

 

 

뙤약볕이 내리쬐는 흙길을 걸어 황토빛의 토스카나를 제대로 만끽하며

조금은 고생스러워도 언제 또 이런 시간이 오겠냐며 웃음꽃이 피던 시간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처럼 익어가는 밀을 쓰다듬어 봅니다.

 

 

돌아와서 글을 쓰는 지금 벌써 그 시간이 그립습니다.

 

중앙의 아주 멀리 작게 잡힌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저 언덕이 글래디에이터 영화 촬영지래요.

 

 

걷다보니 어느 새 피엔자(Pienza)에 가까워졌습니다.

 

 

저기 고개를 조금 지나서 모퉁이를 돌아 올라가면 피엔자가 나옵니다.

 

피엔자(Pienza)는 작년에 방송에 소개가 한번 되었던 이탈리아의 보석같은 도시입니다.

피엔자는 원래 코르시냐노라는 이름의 시골마을 이었는데, 

후에 이 마을 출신인 교황 비오 2세가  지극한 고향 사랑으로 이 마을에 종교적인 이상향을 건설하고자 

정비를 시작했지만 취임 후 5년만에 사망을 하고, 건축을 맡았던 건축가도 뒤이어 사망하면서

완성을 짓지 못한 미완의 상태로 지금까지 이어 내려오고 있는 마을입니다.

 

천사들의 도시 피엔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이 마을의 두오모와 광장바닥은 건축학적으로 원근법을 역으로 이용하여

작은 성당이 실제보다 더 커 보이게 하는 기술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골목골목 꽃이며 장식품이며... 어제의 도시들에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뽐내던 예쁜 피엔자

 

 

 

 

사랑의 거리를 함께 걸으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그 길을 

저는 누구랑 걸었을까요? ㅎ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던 사랑의 거리

 

 

사랑의 거리 답게 수많은 연인들이 북적이던

 

 

헤링본 벽돌이 인상적이던 골목길

 

 

신났지만, 끝나고 나니 고단한 오전의 트래킹을 이 피엔자 탐험으로 마무리하고

 

 

 

차오 마시모 아저씨~! 우리를 안내해 주셔서 고마웠어요~!

 

 

피엔자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으로 가서 

정말 꿀맛같은 점심식사를 하고 차에 올라 피사를 향해 갑니다.

 

 

점심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 꽃향기가 아주 온 세상을 덮었던

 

일단 맥주부터

 

 

처음 경험하는 신선한 맛의 토마토 파스타

 

 

이렇게 부드러운 소고기와 곤드레인가 시금치인가 토론을 벌였던 채소로 만든 요리 캬~

 

 

 

종교적인 이상향이라 했지만 내게는 향기와 맛과 사랑의 도시로 기억될 피엔자 안녕

 

얼마를 달렸을까요?

 

밀 수확이 끝난 약간은 쓸쓸한 토스카나 평원

 

 

와인으로 유명한 토스카나의 대표적인 와이너리 Tenuta Torciano에 도착했습니다.

1720년에 세워져 무려 13대째 전해내려오고 있는 유서깊은 와이너리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포도 농장에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건물마다 와인 시음을 하러 온 사람들로 활기찬 것을 보니

아~ 오늘이 금요일이네요 ^^

 

대대로 내려오는 땅에 포도나무를 심고 농장을 꾸려오고 있다는 와이너리 가문은

한 때 아이들이 16명이나 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단 2명의 자손이 이 큰 규모의 와이너리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이탈리아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 보이긴 합니다. ^^

 

 

이 와이너리의 역사와 현재 상황까지 브리핑 해주시는 이 가문의 대표자님

 

 

 

화이트 와인으로 시작하여 바디감이 있는 레드와인까지 

맛있는 안주까지 곁들인 시음회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와인 뿐만 아니라 신선한 올리브유와 오래 숙성된 명품 발사믹도 함께 맛본 럭셔리 와인 시음회였지요.

 

 

 

 

거나하게 한잔을 마친 우리는 또 버스를 타고 토스카나를 가로질러

오늘의 숙소 5성급 호텔이 기다리는 피사를 향합니다.

 

우와~ 깔끔 현대적인 피사의 리조트에서 저녁식사는

아름다운 그림이 걸려있는 호텔 식당에서 합니다.

 

 

 

 

 

사실, 점심도 너무나 훌륭하게 거하게 먹었고,

버스타고 이동만 했고, 

중간에 안주와 와인으로 또 위장을 채웠기 때문에

 

저녁은 좀 간단히... 를 외쳤건만

 

뷔페에 마련된 샐러드를 보자 또 눈이 돌아가서

열심히 맛있게

파스타도 냠냠 하다가

 

석양의 시간이 도래하여 

식사를 하다말고 다들 바닷가 모래밭으로 달려나갔습니다.

 

 

 

 

서서히 떨어지는 해를 따라 내 마음도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바다를 향해 내려갔습니다.

 

 

 

 

해가 지자 들썩 들썩 리조트 비치에 마련된 파티장에서는 

젊은이들의 흥겨운 Friday`s Night 이 시작되었고

 

연세가 좀 드신 우리는 슬쩍 빠져 나와 

조용히 슬프게 잠자리에 들었다는 후문이 있지요.. ^^

 

빨간 표시의 리조트에서 편안하게 쉬었습니다. 멋진 해변이었어요.

 

 

다음날 아침 해변 산책도 빼 놓을 수 없지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뜨거운 젊음의 바다로 갑니다.

 

 

피사 해변에서 마지막으로 안녕을 속삭인 갈매기 발자국

 

 

첸퀘테레~!

바닷가의 아름다운 다섯 마을 트래킹이지요.

 

친퀘테레로 가려면 일단 라스페치아로 가서 기차를 타야합니다.

피사에서 라스페치아까지 달려갑니다.

 

 

바닷가를 따라 걸으니 좀 시원할까요?

글쎄~

 

세상 뜨겁던 젊음을 만난 친퀘테레 이야기~!

내일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