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팔일째 ... 2023년 6월 28일 수요일
여행 일정 ... 로이커바트 뒷산인 겜미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로 이동하여 정상부 호수 다우벤제 트래킹, 겜미산장에서 점심식사 후 하산하여 로이커바트의 온천의 원천이 되는 폭포까지 트래킹 후 호텔내의 스파에서 온천과 사우나
체르마트에서는 일출때 마터호른 맞은 편에서 떠오르는 햇살에 반사된 마터호른이 발갛게 반사가 됩니다.
이름하여 금테호른 ㅎㅎ
여기 바위산도 그렇게 멋진 일출광경을 보여줄까요?
아침 햇살이 떠 오를 때 마침 호텔방 테라스로 나가기만 하면 일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트래킹입니다.
로이커바트를 감싸고 있는 산 이름은 겜미산(Mt. Gemmi)입니다.
그 겜미산으로 올라가는 고개이름은 겜미패쓰(Gemmi Pass)인데
셜록홈즈의 '마지막 이야기'에 언급이 되고,
미국의 소설가 마크트웨인이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설명이 있다고 하네요.
로이커바트로 부터 겜미산장으로 이어진 길은 가파른오르막으로 걸어올라 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월드투어캠프 박혁수 대표님 설명으로는 4시간이면 올라간다고 하는데 글쎄요...
고대의 사람들도 이 길을 걸어다니며 교역을 했다고 하는 아주 유서깊은 길입니다.
밤에 보니 가로등도 있는 것 같았어요.
괴테나 피카소등 이 겜미 산장에서 머물렀던 유럽의 명사들이 여러명 계신 것으로 보아
정말 유서깊은 명소임에 틀림 없나 봅니다.
어제 저녁에 목초지에 꽃이 만발했던 걸로 보아
산 정상에도 야생화가 많겠지요?
그래서 저는 막.. 화관을 만들어 머리에 쓰고 사진을 찍어봐야지 하면서 혼자 들떴습니다.
어떻게 되었을지 나중에 설명드릴게요 ㅎㅎ
겜미반(Gemmi Bahn)으로 천천히 천천히 올라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높이 높이 날아서 겜미산 정상에 도착했더니 어이쿠나 좀 추웠습니다.
재빨리 겉옷을 챙겨 입고
산 정상의 호수 다우벤제 (Daubensee)를 한바퀴 도는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우와 여기의 야생화는
목초지의 야생화와는 달리 아주 키가 작습니다.
그래서, 꺾어서는 안되겠고, 화관 같은 걸 만들 수도 없습니다.
화관을 만들어 볼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
하지만, 호수길은 정말 꽃길이었습니다.
두시간 남짓 꽃길을 걸어서
적당히 땀도 나고,
수다도 떨고,
다리도 풀고,
꽃놀이를 즐겨 봅니다.
이제 드디어 기대했던 겜미산장에서의 점심식사입니다.
와아~
이렇게 유서깊은 장소에서의 멋진 식사라니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식사를 하고, 또 케이블카를 타고 로이커바트로 내려왔습니다.
이제는 이 로이커바트를 유명하게 만든 그 온천물이 샘솟는 자리를 방문해 보기로 합니다.
다시 오르막 트래킹 시작이네요.
절벽 계곡 사이로 만들어 놓은 잔도를 걸어 꼬불꼬불 끝모를 길을 걸어갑니다.
오~ 여기서 온천수가 솟아나오는 군요!
130여가지 성분이 함유되어있는데 하루에 390만 리터의 온천물이 샘솟는다고 하니 와~~ 어마어마 합니다.
어서 호텔로 돌아가서 온천물에 몸을 풍덩 맡기고 싶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르 브리스톨 호텔에는 호텔 전용 온천풀과 스파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별도로 알펜테름이나 로이커바트 테르메에 갈 필요가 없이
방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각 방에 비치되어 있던 가운을 걸치고 슬리퍼를 신고,
호텔 지하의 스파로 내려가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수영복을 입고 온천풀에 몸을 담그고 물놀이에 신이 났던 오후였어요.
물놀이 하는 동안에도 수많은 에피소드로 끊임없이 웃었던...
서양인들의 신장에 못미친 우리의 짧은 다리가 슬펐지만 너무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우리만의 기억에 남겨 놓겠습니다.
물놀이 후에는 또 맛있는 저녁식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요.
오늘은 저녁식사를 로이커바트 현지 맛집으로 갑니다.
크림 스프와 샐러드와 연어스테이크와 딸기소스를 곁들인 판나코타..
여기 진짜 맛있었어요.
수영복을 잔뜩 널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저는 새벽에 괜히 잠이 깼습니다.
아마도 저기 베란다 밖 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이 저를 불렀겠지요?
히말라야의 하늘만큼 넓고 맑아서
아~ 은하수를 보고야 말았네요.
이밤이 지나가면 이제 루체른 호숫가의 베기스지역으로 가서
이틀 밤을 자고 나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는지...
남은 3일의 시간도 지금까지처럼 아름답게 잘 보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침대로 돌아갔습니다.
내일은 진짜... 너무나 많은 탈 것을 타고
바삐 움직인 하루가 될겁니다.
내일의 스펙터클한 모험도 따라 오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