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쓰기가 두렵지는 않지만,
글을 잘 쓰고 싶기는 합니다.
요즘 블로그에 짧은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좀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깁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글쓰기 책들을 사서 볼 생각은 안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기교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예쁜 친구가 이 책을 선물로 주었을 때,
심드렁한 목소리로
" 나 이미 글 잘 써~!
이런 비법서들은 사실 별 내용도 없고...
방법을 배운다고 잘써지는 게 글이 아니야...
하지만, 네가 선물하는 거니까 읽어 볼께."
하고 한껏 자만을 떨었던 이유도 이런 것이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의 내면을 구경시키는 거니 내면의 성숙이 더 중요하지,
누구에게 무엇을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닌데, 뭐 이런 책을 내고 그런담..
논술 준비하는 아이들 대상으로 홍보를 하는 게 매출면에서 낫지 않았을까?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라... 글 좀 쓰긴 하나보군..
온갖 교만으로 눈꼬리와 턱을 높이 들어 올리며,
책장을 넘겨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기주 작가는 저랑 생각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가벼이 바스러지지 않고, 묵직하고 깊이있는 생각으로 향기나는 인생을 살아내는 방법을
아주 깔끔하고 산뜻한 언어로 담아내고 있었지요.
박하사탕 같은 책..
뽀얗고, 시원하며, 과하지 않은 달콤함을 담은 그런 책이지만,
삶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깊이있는 내용입니다.
올 여름 휴가에 동행해도 좋을 듯 하네요. ^^
날렵한 부피도 맘에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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