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1. 여행 준비편

유신약사 2017. 4. 18. 17:18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시간과 장소와 사람들과 사건들은

이전의 무수한 생을 살아오며 쌓아온 인연에 의해

다시 만나고, 체온을 나누며,  이야기를 만들게 된다는 말을...

저는 많이 믿으며 살고 있는 편입니다.

그리하여, 제가 어느 장소에 가게 되거나, 어떤 시간에 특별한 시간이나 경험을 하게 되거나

누군가를 만나서 마음에 무언가 울림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되고 준비되어 온 일이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함께하는 시간 동안 서로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면 풀고,

새로이 만들어야할 일이 있다면 또 좋은 방향으로 잘 만들어 가고 그러는 것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므로...같이 하는 시간동안에 서로 좋은 느낌을 주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인연을 많이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이 생을 잘 살아간다는 것이고,

그렇게 좋은 업과 인연을 쌓아가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늘 합니다.









하지만, 세상사가 모두 제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세상사 뿐만 아니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제자신의 마음도 갈피를 못잡을 때가 많지요. ㅎㅎ

요즘의 제겐 이러저러한... 마음 상하고, 사람사이의 관계도 많이 틀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이 생겼고,

그 일로 인해 적잖은 경제적, 심적 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많이 속상하고, 많이 울었던 날... 암담한 날들이... 폭풍처럼 휘몰아 치는 가운데에서

갈길을 몰라 우왕좌왕하며 우울한 제 맘에 한줄기 빛처럼 생각되는 일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예정일이 다가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두번의 알프스 트래킹 여행이

사진 동아리 인사동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와서

급기야는 트래킹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었는데

바로 2017년 4월 4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일정으로

그 유명한 히말라야 산맥의 안나푸르나 봉을 올라갈 수 있는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트래킹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어떠한 커다란 상처를 입은 사람도 히말라야에 가면

그 마음이 싹 나아서 맑은 마음으로 돌아온다하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가 사실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루하루 안나푸르나의 산길을 걷기 위한 준비를 하였고,

여행내내 끊이지 않는 웃음으로 행복하였고,

이제, 건강히 돌아와 내 삶을 더더욱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의 산품을 한발 한발 걸으며

제 맘이 받은 위로와 건강과 축복을 여러분들과 나누려 합니다.








먼저, 트래킹 여행을 위한 준비물..은 거의 이전의 알프스 여행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전 알프스 트래킹을 떠날 때에는 하드케이스 캐리어에 짐을 꾸려서 갔었다면,

이번에는 커다란 카고백에 짐을 넣어 갔다는것..

왜냐면, 네팔 현지 포터들에게 이 짐을 부탁해야하기 때문에 지고 가기 쉬운 카고백을 이용해야만 한다는 것이었어요.









1. 여권, 여권복사본, 여권사진, 비행기 티켓...은 공항에서 여행사로 부터 받았어요.

    여권사진 혹은 증명사진 2장 정도 필요한데, 공항에서 네팔 입국 비자를 발급 받을 때, 산에 입산할 때 퍼밋을 발급받을 때 필요합니다.

2. 현금(미국달러), 신용카드.. 비자와 마스터 혹은 JCB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표시 있는 것으로..

    한장만 준비하면 혹시 결재가 안되는 경우에 곤란하므로 2장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네팔의 화폐는 네팔 루피입니다. 한국에서는 환전이 불가능하구요. 미국달러를 가져가서 현지에서 환전하여 씁니다.

    산 속에 들어가면 달러를 잘 안받으므로 공항이나 포카라에서 환전하여 미리 좀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 1리터 70~100루피, 충전 100루피, 핫샤워 150루피.. 이렇게 받더군요. 

    음료수는 한캔에 200루피정도, 맥주는 600~700루피(500ml캔), 구릉빵(네팔 전통빵)400루피정도, 달밧(네팔 주식)500~700루피정도..

    핫쵸코나 밀크커피 밀크티 등은 150~200루피 정도 합니다.

3. 가방.. 큰 카고백 하나, 등산용 배낭 하나, 가벼운 핸드백 하나, 20Kg이 넘지 않으면 됩니다.

4. 옷...4계절 옷을 다 갖고 가야합니다.

          팔토시 혹은 자외선 차단용 얇은 내의. 예쁜 손수건이나 스카프 있으믄 좋아요. 사진용 소품 ^^

          반팔 티 두장, 얇은 긴팔티 여러장, 반바지(온천시에만 필요), 칠부바지, 봄 가을 등산복 1벌,

          겨울 등산복도 1벌, 고어 자켓, 경량패딩, 우모복(두꺼운 파카), 속옷, 내복 필수, 두꺼운 패딩바지, 비옷, 고어텍스 비옷바지, 양말 두꺼운 걸로 여러개

          얇은 바람막이재킷, 수면바지 유용해요. 챙넓은 모자, 따뜻한 비니, 스카프.. 요거 좋음..햇빛 가리개로도 쓰고, 보온용으로도 쓰고 ^^,

5. 등산 용품... 스틱, 장갑 필수, 두꺼운 등산신발, 무릎 보호대 필요함, 물통(큰거 뜨거운물 담아서 보일러로 씀), 헤드랜턴 필수.

6. 신발.. 등산신발, 삼선 슬리퍼

7. 비상약... 모기약..건기에는 별로 필요없지만 우기에는 필수일 듯, 타이레놀 필수, 파스, 근육통약, 칼슘 마그네슘,

                 혈액 순환제, 근이완제, 고함량 비타민, 밴드, 연고, 고산병 예방용 아세타졸.. (다이아막스는 요즘 안나옴)

8. 간식, 음식... 평소에 즐겨먹는 밑반찬 챙겨가면 좋습니다. 장아찌, 건어물 볶음류, 파김치 등등등..

                       특히나, 볶음 고추장 유용합니다. 매실 장아찌 새콤달콤매콤 좋아요. ^^

                       멸치 볶음 같은 국물이 흐르지 않고 변하지 않는 밑반찬을 랩으로 꽁꽁 싸고 지퍼백이나 플라스틱 통에 넣어가면 되어요.

                       에너지바, 사탕,스틱형 소시지 같은 것 좋습니다. 저는 스낵류도 많이 가져갔습니다. 산에서 먹는 별미 ^^

                       쵸코렛, 사탕등은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아이들 나눠줍니다.

9. 카메라, 통신장비, 메모리카드, 보조 배터리, 멀티 코드, 익스텐션 3구(가져는 갔으나 별로 안씀)...

     휴대폰 배터리는 화물로 부치지 말고 기내에 들고 타세요.

     카메라는 미러리스 카메라, DSLR카메라 둘 다 들고 갔어요.

10. 드라이기, 빗, 수건 (극세사 스포츠 타올 좋아요. 잘 마르고, 냄새도 안나고 가볍고)

11.샴푸, 린스, 칫솔, 치약, 클렌징폼, 면도기... 샤워를 건너뛰는 날이 많습니다... 만 챙겨 가셔요.

12, 각종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필수.. 수시로 발라줘야 됩니다. 강력한 자외선에 깜짝 놀랍니다. ㅎ

     반바지 입을 경우에는 다리에도 꼭 발라야 화상을 안입어요.

13. 기타 용품..손톱깎기, 작은 가위, 작은 집게, 찢어쓰는 빨강노끈(빨래줄로 쓰면 아주 왔다임), 반짇고리 (발에 물집 잡히면 필요),과도, 스텐컵,수저,

                      비닐 봉지, 지퍼백.. 유용합니다. 크기별로 좀 준비하시면 좋아요. ^^

                      깔끔한 침대를 원하신다면 슬리핑백 라이너 가져 가면 좋은데, 전 그냥 갔어요. 여행사에서 빌려주신 원정용 슬리핑백 아주 짱이었습니다.

                      썬글라스 꼭 가져가야 합니다.

                      그리고, 발가락에 끼우는 실리콘 보호기구를 활용한 덕분에 물집 하나도 안잡히고 여행을 마쳐서 아주 기분 좋습니다.(일명 꿀짱구 ㅎ)

이 준비물들을 커다란 김장비닐 몇개에 나눠 담고 두근두근 출발날을 기다립니다.



우리의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산맥 중에서도 네팔 지역에 있습니다.

네팔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7시간 정도 서남쪽으로 날아가서 인도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고,

우리나라보다 3시간 15분이 늦습니다.

기후가 ... 히말라야라면 만년설만 생각해서 아주 추울 것 같지만,

사실은 적도 부근이라서 고도에 따라서 기후가 4계절이 다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들이 트래킹 하는 내내 낮에는 더워서 얇은 긴팔티를 주로 입었구요.

해가 지고 그늘이 생기면 추워져서 패딩 자켓을 찾아 입었습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고소증이 오기 쉽다하여 보온은 철저히 신경썼습니다.

11월 부터 4월까지는 건기이면서 추운 계절이구요. 나머지는 우기이면서 좀 덥긴 하지만 높은 곳은 춥고 그렇습니다.

트래킹의 적기는 3,4월이라고 하니 우리는 아주 좋은 시간을 맞춰서 방문을 한 것입니다.








그럼 이제, 이 아름다운 여행의 코스는 어떻게 진행이 될 지 알아볼까요?

일단,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직항으로 카트만두에 도착합니다.

다음은 국내선 항공이나 버스로 포카라로 이동하는데, 저희는 국내선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이나라에서 버스를 탄다는 건.... 트래킹보다 백만배 피곤한 일인것 같았습니다.

그런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는 7시간이라서.... 그냥 비용이 좀 들어도 항공이용이 정답입니다. ^^

도로도 울퉁불퉁, 공기도 최악, 운전 실력도 아슬아슬.... ㅎㅎㅎ









아무튼.. 포카라도착 후 차를 타고 본격적인 트래킹 시작지역인 너야풀로 이동

팀스 퍼밋을 받고 또 지프로 갈아타고 비레탄티까지..거기서 부터 본격 두발로 트래킹 시작입니다.

맨 처음 걷기 시작한 날은 힐레지역의 롯지에 여장을 풀고, (트래킹 1일)

다음날은 고레파니까지,(트래킹 2일)

그담날은 푼힐전망대에서의 감동 일출감상후 본격 걸어서 츄일레지역으로,(트래킹 3일)

그 다음날은 안나푸르나지역의 압구정동 촘롱을 지나 시누와에서 하룻밤, (트래킹 4일)

그 다음날은 뱀부롯지를 지나 도반까지 고소 적응,(트래킹 5일)

또 그 다음날은 도반에서 데우랄리 거쳐서 드디어 그 유명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에 안착 (트래킹 6일)

다음날 새벽 대망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정점을 찍고 내려옵니다.

내려오는 날은 정말 많이 걸어 뱀부 롯지에서 자고, (트래킹 7일)

그담날은 다시 압구정 촘롱을 거쳐 지누단다에서 감격의 노천온천을 즐기고 광란의 맥주파티 (트래킹 8일)

드디어 아쉬운 마지막날이 밝아 비레탄티까지 아름다운 시골길을 걸어 (트래킹 9일)

무려 7일만에 바퀴달린 탈것에 몸을 싣고 포카라로..

포카라에서는 완전 호사스러운 5성급 호텔 피쉬테일 롯지에서 마지막날의 아쉬움을 즐겼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보라색 싸인펜으로 표시된 7박8일 여정을 택하시면 되는데,

우리는 초록색 싸인펜으로 표시된 11박 12일 여정으로 여행했어요.

아무래도 아름다움의 깊이가 달랐을 것 같아요.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하루하루...걷는 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날들이었지요.









나마스테.....

매일 매일 무엇에 홀린 듯 그시간만 되면 자다가 눈이 떠져서 마당으로 나가

달이 뜨면 달빛 받고, 별이 뜨면 별빛을 받았던

그 밤들의 기억들이... 벌써 그립습니다....



내일 부터 또 더 많은 이야기와 사진들 기대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