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쨋날 ... 2019년 7월 13일 토요일
여행 일정 ... 오스트리아와 경계해 있는 티롤 알프스지역 세날레스 전망대(해발 3,212m) 근처 알핀로제 동산 트래킹 후 점심식사
점심식사 후 케이블카로 세날레스 전망대에 올라 만년설과 얼음 미이라 욋치를 만나다.
돌아오는 길에 이탈리아 정통 와이너리 방문
오늘은 오스트리아와 접경해 있는 티롤 알프스 지역의 세날레스 전망대(해발 3,212m)를 갈 예정입니다.
원래 예정은 세날레스 전망대에서 욋치라는 얼음 미라가 발견된 곳까지 빙하를 밟고 가는 트래킹을 할 생각이었는데,
요즘 유럽의 날씨가 너무 심하게 더워서 빙하가 녹고, 크레바스가 생기기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빙하도 보호하고, 우리의 안전도 챙겨야 하겠기에,
빙하트래킹은 하지 않고, 그 주변 라자운 산장 주변의 알핀로제 동산을 트래킹 하면서 워밍업을 하기로 합니다.
구글맵에서 찾아 본 오늘의 여정입니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아서 그런가? 조금 흐린 것도 같고 비가 살살 오는 것도 같습니다.
비옷 챙겨야 하겠습니다.
아침에 나가서 정원쪽에서 호텔을 보니 또 이런 모습이군요.
조그만 실내 수영장이 있고, 정원에는 선배드가 줄지어 있다니..
이런 곳에서 그냥 호캉스나 할까요? ^^
이탈리아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오늘 신나는 출발 잘 하세요~ 수국이 인사합니다.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 답게 맛있는 빵이 잔뜩
과일도 푸짐하게
샐러드며 치즈, 햄도 듬뿍...
앗, 사진이 빠졌는데요.
사실 메라너 호프 호텔에서는 아침마다 우리를 위해 된장국과 밥도 서비스해 주었습니다.
3일동안 지내면서 매일 먹을 수 있었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시간이 갈수록 쉐프의 된장국 끓이는 솜씨가 발전했다는 사실이지요. ㅎㅎ
감동이었습니다. ^^
그나저나 이렇게 잔뜩 먹고, 걸을 수나 있을까요? ㅎㅎㅎ
자 약간 찌푸린 하늘이 조금 걱정스럽긴 하지만 첫 걸음을 떼어 봅니다.
창밖으로 산과 하늘과 구불거리는 길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돌로미테를 제대로 소개하려면 국제 산악인 자격쯤은 있어야 한다는 박사장님의 말씀에
증거를 대라며 시위를 하는 우리에게 '쯩'을 보여주신 박사장님 ㅋㅋ
우와.. 국제 산악인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하시네요 ㅋㅋㅋ (왜 웃지?)
우리 왕초보 트래킹팀에 모시기엔 좀 너무 하이퀄리티이신 것 같아서 좀 미안한 마음이랄까요? ㅋㅋㅋㅋ
어마어마한 풍경들이 차창을 스쳐가지만 달리는 차안에서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1시간을 채 못가서 우리는 오늘의 시작점 Maso corto에 닿았습니다.
시작 지점으로 가는 중간에 만났던 그림 같은 호수도 참 예뻤는데 말입니다.
하트 부분인 시작점에서 시작하여 왼편 빨갛게 표시된 길로 오전 트래킹
빨간 표시 밑에 살짝 가려진 집 모양의 산장인 Lazaun 산장에서 점심 먹고 하산,
오후에는 오른편 빨간 표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세날레스 전망대 조망 후 케이블카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트래킹 치고는 좀 널널하지요?
우리는 왕초보 트래커들이거든요 ㅎㅎ
여기는 해발고도가 약 2000미터 정도 되는 곳입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시작부터 긴장입니다.
비옷을 챙기고 배낭커버를 씌웁니다.
일단, 결의에 찬 화이팅을 외치며 우리의 트래킹 첫발을 내딛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찾는 사람들 화이팅 !!!
산자락에 돌아다니는 소들이 나가지 못하게 문을 만들어 놓았고, 그 문을 통과해 산을 오릅니다.
눈을 들어 앞을 보니 설산이 보입니다.
오스트리아 쪽에 만년설을 쓰고 있는 3000미터급 봉우리들입니다.
생각보다 빗발은 거세지 않아 다행입니다.
하지만 계속 비가 내리긴 합니다.
비를 맞아 반짝이는 알핀로제를 보니 작년에 락 블랑호수 가던 길에 지천으로 피었던 알핀로제가 생각납니다.
카메라 렌즈에 빗방울이 묻어
간간히 비치는 햇살을 더욱 반짝이게 만들고
얼마나 올라왔나 내려다 보니
오 제법 쑥 올라왔습니다.
앞선 동료들의 흔적이 저 멀리 멀어진 걸 보니 마음이 다급해집니다.
아직은 여행 초반이라 힘이 남아 일행을 앞질러 봅니다.
우리 팀의 이탈리안 가이드 아저씨 알도씨는 매일 아침 아주 컬러풀한 패션을 선보이며
요들송도 아주 썩 잘 부르는 유쾌한 분입니다.
69세인데 계속해서 산악가이드도 하시고, 스키 강사도 하시고... 완전 에너제틱하게 살고 계십니다.
올라갈수록 산의 뺨이 발그레 발그레
알핀로제가 점점 활짝 피어나는 것 같아요.
트래킹 코스를 알려주는 표식이 바위에 그려져 있어요.
오늘의 주인공은 계속 알핀로제
우리의 점심이 예약되어 있는 산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타났습니다.
올해로 두번째 참여하신 서미선약사님과 올해 처음 오신 두 친구분들
잠깐의 포토타임이 끝나고 다리 건너서 또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저기 저 고갯 마루를 돌아 가면 우리의 쉼터가 나오려나 봅니다.
완만한 길 옆으로 끝없는 알핀로제 길
항상 느끼는 것... 가까워 보이지만 참으로 멀어요.
알핀로제 언덕을 처음 걷는 봄처녀 언니들의 기뻐하는 몸짓
꽃이 나인지, 내가 꽃인지...
우와 드디어 저 야트막한 언덕 너머에 우리의 목표점이 ^^
아직도 눈이 남아 있고, 하트모양의 예쁜 호수가 우리를 반기는
와~ 예쁜 호수야 반갑다~~
알핀로제동산이 끝나고 노란 꽃이 핀 들판을 내려가면
이제 얼마 안남았어요.
미끌미끌 조심하세요.
Lazaun 산장이 나타나지요.
이제 빗방울은 그치고, 해가 납니다.
산장에 짐을 부려놓고,
처음으로 비오는 산길을 걷느라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잠시 쉬며 점심을 먹습니다.
다들 목이 많이 말랐던지 맥주를 시켜 달게 마십니다.
역시 물이 좋아 그런지 맥주 맛이 기가 막히네요.
샐러드 바에서 신선한 채소를 듬뿍 가져다 먹고 있으려니 시금치 뇨끼가 나왔습니다.
고소한 크림소스에 갓 만든 파스타가 너무나 맛이 있었어요.
다 먹고 나니 디저트로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스트루들을 주네요.
'스트루들'은 사과를 썰어 넣고 구운 빵인데, 사과파이랑 비슷했어요.
이 지방에서 많이 먹는 디저트래요.
사진은 안찍었어요. 저도 제맘을 몰라요 ㅎ
식후에 우리 가이드 알도랑 신나는 포토타임을 가지구요.
서둘러 하산길에 오릅니다.
잠깐 내려가는 사이에 이렇게 알핀로제 동산이 또 펼쳐집니다.
이진희 약사님 홍현의 사장님 부부가 알핀로제 동산에서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여기는 겨울에는 스키 슬로프인것 같은데, 노란꽃이 또 카펫을 만들어 주고요.
고운빛깔 알핀로제 동산이 또 나타나고
노란 꽃밭이 또 번갈아 나타나며 하산길을 재미나게 해줍니다.
토끼풀밭 아래로 마을이 가깝네요.
블루베리꽃 같아요.
먼저 내려온 우리팀 현민씨가 소와 함께 놀고 있어요.
현민씨는 동물을 아주 좋아해요.
앗 머리에 아직 솜털을 달고 있는 엄마 잃은 아기새를 만났어요.
오구오구 어찌나 귀여운지...
자 이제 우리는 길건너에 있는 세날리스 전망대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갑니다.
구름이 낮게 드리워 살짝 아쉽긴 했지만, 역시 3,212미터 높이의 전망대는 우리에게 멋진 광경을 선물합니다.
이탈리아쪽인 남쪽방향을 본 광경입니다.
앗 저기 노란자켓 아저씨!! 설마 걸어서 올라 오신규???
북쪽 오스트리아쪽을 보니 만년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여기도 체르마트의 파라다이스 빙하처럼 사계절 스키를 즐기는 곳인가봐요.
우리의 원래 계획은 저 빙하위를 걸어서 욋지 박물관까지 갔다 오는 것이었지만 하지 않기로 했지요.
대신 이 전망대에 마련된 작은 박물관에서 욋치를 만나 봅니다.
욋치는 이 빙하에서 발견된 원시인 미이라 입니다.
발견 경위와 출토된 유물에 관한 사진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화살을 쓰는 사냥꾼이었던 것으로 추정이 된대요.
다들 춥고 어지러워졌습니다.
간절히 하산을 원하고 있습니다. ^^
제 신발에 눈이 묻어있군요.
혼자 신난다고 돌아다녔나 봅니다. ㅎㅎ
3000미터 이상 올라가니 약간 어지럽습니다.
이럴땐 얼른 하산하는 것이 약입니다. ^^
하산 후 우리는 급격히 따뜻해진 오후의 공기 속에서 와이너리 산책을 갔습니다.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5단계의 와인을 시음을 하고
포도밭 사이로 꾸며놓은 정원 산책을 갑니다.
포도빛깔의 수국이 아름다운 정원
정원에서 본 포도밭과 와인 생산 공장, 저장공간
햐~ 와인 한 병을 사더라도 이런 곳에서 사야지...
KRANZELHOF 와이너리의 토요일 오후는 이렇게 무르익어 갑니다.
메라노로 돌아와 또 호텔에서 거한 식사를하고 동네 구경을 나섰습니다.
상점이 늘어서 있던 골목길
벽화가 그려져 있는 성당
아마도 오스트리아의 문화가 남아있는 흔적인가 봅니다.
집 밖에 벽화를 그리는 문화는 오스트리아의 것이라고 했거든요.
가로등이 집 벽에 붙어있어요.
넘 예뻐요.
여기는 관광구역이 아니고 동네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인 것 같아요.
솔방울로 만든 멋진 리스
개천 건너에 큰 건물은 테르메 메란 입니다.
엄청 유명한 온천이래요.
알몸 혼탕 입장일까 두려워서 못가봤습니다. ㅎㅎ
가볼걸 후회 되네요. ^^
토요일 밤의 열기를 즐기는 음악회가 한창인 카페
이제 피곤한가 봅니다.
눈이 침침하고 손이 흔들리며 촛점도 못잡겠습니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아마 내일은 좀 힘든 트래킹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일요일이라 길이 막히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
편히 주무시고~ 내일 일찍 또 산에 가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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