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이탈리아 돌로미테 트래킹

이탈리아 돌로미테 트래킹 ... 4 브렌타 돌로미테 미끄러운 돌로마이트 산 트래킹

유신약사 2019. 8. 3. 20:24


여행 셋째날 ... 2019년 7월 14일 일요일

여행 일정 ... 촛불의 이름으로 본격 트래킹을 시작하다

                   메라노 남서쪽 브렌타 돌로미테 지역의 마돈나 디 캄필리오(Madonna di Campiglio)에서 케이블카로 꼭대기까지 이동

                   다운힐 트래킹 하루 종일

                   신입생들 적응의 날... 너무 힘들다고 원성이 자자함







브렌타 돌로미테는 볼차노의 남서쪽에 있어요.

하얀색 백운 석회암 (dolomite)이 미끌미끌 깔려 있는 쉽지 않은 트래킹 코스지요.

그러나, 꼭대기의 바위들이 어찌나 멋진지

우리가 마치 화성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버스를 오랫동안 타고 움직입니다.

게다가 일요일이라 차가 막힐 가능성이 많아서 알도 가이드님이 긴장하셨습니다.






박사장님, 알도, 운전기사님 세분이 오늘의 루트에 대해 의논 중이십니다.

이 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오늘 진행이 더디게 될 경우 12시간 이상 버스 운행금지 규정을 위반하게 될까봐 노심초사입니다.






긴 시간 이동하는 동안 차창밖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사과밭, 포도밭, 호프밭...






나무가  아주 많아서 목재산업도 성업중입니다.






크아~ 매직아워.. 사진 찍기 아주 멋진 시간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움직이는 차 안이라.. 좋은사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





호수와 구릉이 어우러지고 마을과 마을이 이어져 있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풍경





이 곳에 살지 않아도.. 이렇게 한번 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혹자는 졸고, 혹자는 멀미가 나고.. 그렇지만 대부분은 실없는 농담으로 아침부터 까르르까르르 하며

어느새 마돈나 디 캄필리오 (Madonna di Campiglio) 에 도착하여 대오를 정비중입니다.





화장실 갔더니 역시 디자인의 나라 이탈리아 답게 예쁜 화장실 푯말.. 빽도 두개나 들고, 양산에 부츠에 원피스라니.. 흠







오늘 우리가 걷게 되는 길입니다.

사진의 맨 오른쪽 위 스토파니 산장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고

스토파니 산장에서 맨 아래 주황색으로 표시된 툭켓 산장까지 오전 트래킹을 하고 식사후

왼쪽길로 내려와 카시네이 산장을 거쳐 발레시넬라 주차장까지 오후 트래킹을 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슝슝~






오늘은 케이블카에 알도와 같이 탔습니다.

알도는 이 돌로미테 지방이 원래는 오스트리아의 영토였는데, 세계 대전 이후로 이탈리아 영토가 되었고,

그래서 이 동네 사람들은 이탈리아어, 독일어를 쓴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라딘어 라는 옛날 말도 같이 쓰기도 한답니다.

제가 그럼 알핀로제랑 에델바이스는 이탈리아 말로 뭐라고 하냐고 물어봤더니

알핀로제는 로도 덴드로 (단수)라고 하는데 무리지어 피어있으면 로도 덴드리.. 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에델바이스는 스텔라 디 알피나 라고 가르쳐 줬어요.






아 여러분.. 제발 빠른 걸음으로 잘 따라와 주시길 바랍니다아~~

오늘은 일요일이라 차가 많이 막혀요~~ ㅎㅎ






앞산의 이름은 블라블라

옆산의 이름은 블라블라.. 왼편 빙하는 블라블라.. 아무튼 여기는 브렌타 돌로미테..

요새는 명사가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니까요 ㅠㅠ






브렌타 돌로미테를 이루는 봉오리들을 배경으로 단체샷 한 번 하고

비로소 오늘부터 본격적인 알프스 트래킹 되시겠습니다.






꺼질 듯 꺼질 듯 꺼질 수 없는 촛불들 화이팅 !!






어디로 끌려 들어가는 지도 모르고 일단 따라 가는 촛불들... 앞으로 펼쳐질 고생길에 눈물이.. ㅠㅠ






돌길따라 타박타박.. 맨 뒤에 우리팀  최단신님과 그 앞에 최장신님께서 기막힌 조화를 이루시며






아구나.. 장난이 아이다.. 우리 옷좀 벗고 갑시다.

내리쬐는 햇빛아래에 움직이려니 조금도 못가서 이내 더워집니다.






어디서 오셨소?

날도 뜨거운데.. 쉬운 일이 아닐 걸요?

그래도 예쁜 저 보고 웃으소서 ^^





황량하고도 아름다운 이 길에서 만난 멋진 청년들 반가와요~






국위 선양의 일념아래

무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3자회담을 하던 바로 그 날 임진각에서 사왔다는 태극기를 힘차게 흔드는

우리 엠비땡 방송국 회장님 강재선 약사님 ^^

브렌타 돌로미테를 발아래 두셨습니다. ^^





엠비땡과 비비땡 때문에 마이크 잡고 멘트할 때마다 좌절하시는 케이비땡 박사장님

시청률 저조의 이유가 뭘까요? ㅋㅋㅋ







어 이거 심상찮은데~

아무래도 처음 참가하신 트래킹 1학년들이 많이 당황하신 것 같습니다.

수근수근... '이건 아니야 우리에겐 힘들어' 회의 진행중..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피어서 예쁨을 다하겠소~






아 뭐 이정도 쯤이야~

폴짝폴짝 뛰어 다니시는 트래킹 3학년 강재선 약사님 뒷모습 너무 재미있어요 ^^





나는 물매화

있는 힘껏 하늘을 향해 피어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





발아래에 절경이 이어지고






나도 그 절경의 일부가 되려 합니다.







만만찮은 내리막






많이 미끄러우니 스틱 꼭 챙기세요~






우와 까마득





무사히 내려 오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홍사장님 ^^






우리가 내려 온 바위길이 이렇게나 예뻣군요.






또 어디로 내려가게 되는지






속이 다 뻥 뚫리는 듯 시원하게 산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돌 사이로 조심조심 길을 만들며 줄을 이으며 열심히 내려가는 1학년들 ^^






돌아보니 아름답지 않더냐... 기념사진 한번 찍고 갑시다. ^^






앞에 펼쳐진 길도 또 멋지고도 힘들겠습니다. ^^






제법 탄력 받은 모습으로 착착착착 스틱을 짚고 내려갑니다.





한무더기의 미나리아재비가 노오란 웃음을 날려줍니다.






어서들 내려오세요~

우리 알도씨가 마음이 급하십니다.

점심 예약시간에 늦었답니다. ^^






그래도 머리위 꽃들이 제 뒷덜미를 잡아 당기고






길앞을 막아서는 바위에 눈길을 뺏겨서 빨리 못가겠어요.





한 굽이 돌았더니 또 저만치 굽이치는 산주름






오 우리가 산악인이 된 것 같아요.






얼마만큼 걸어왔나 돌아보니 까마득한 길이 잘가라고 손을 흔듭니다.






굽이를 돌아가며 만나는 조망.. 아~ 시원해요~







아니 이 굽이를 돌았더니 저만큼 점심을 예약한 산장이 나타났습니다.

Tukett Hutte 툭켓 산장이라는군요.






야호~! 점심시간이다아~~!!






깨알만한 연두색 알도는 우리 점심예약 확인을 위해 바람처럼 달려 산장으로 향합니다.






뜨어~! 바위들이 아주 어마어마합니다.






앞선 아저씨 등에는 아기가 업혀 있습니다.

잠에 곯아 떨어진채.. 아빠는 힘들든 말든 단잠을 즐깁니다. ㅎㅎ

대단한 아빠





예쁜 파란색 덧문을 단 툭켓 산장에서 점심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

저는 굴라쉬 슾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음... 육개장 맛이었습니다.

아주 든든하고 칼칼한 느낌 ^^





산악 가이드가 주업인 알도는 저기 바위를 보며 이렇게 저렇게 올라가는 길이 있다고 신나게 설명을 합니다.

우리에겐 그저 신기한 일이지만 알도는 정말 산타기를 사랑하는 산사나이 인것 같습니다.






이 길로 눈을 밟고 올라가면 바위타는 사람들의 거점이 되는 산장이 또 있다고 합니다.






오전의 길고 긴 바윗길 트래킹에 놀라고, 맛있는 산장 식사에 놀라고

저 까마득한 바위를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이 산장에 붐비는 사실에 놀랐던 우리 신입생들





이제 사뿐히 내려가는 일만 남았으니 걱정 마세요





첫발 뗀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많이 잘도 내려옵니다.






식물의 키가 커지는 것을 보니 고도가 많이 낮아졌나 봅니다.






오늘의 필수 장비 스틱을 짚어가며 열심히 내려갑니다.





햐~ 나무가 많아지니 공기가 더 상쾌해져요.






꽃구경에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내려옵니다.






오 어느새 중간 기착지 1850미터 높이의 카시네이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왁자지껄 미녀들의 행진을 발견한 이탈리아 미녀들이 같이 사진 찍기를 청하여

다같이 포즈를 취해주고 산장 화장실도 들러 전열을 재정비 하고







하루방의 배웅을 받으며 하산을 시작합니다.






가파르고 미끄럽고 짙은 초록의 내리막길






정글숲을 헤쳐나가







이 다리를 건너면 드디어 우리는 오늘 트래킹의 종착지인






발레시넬라(Vallesinella)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캄필리오까지 내려갑니다.

용대리에서 백담사 주차장을 운행하는 셔틀버스처럼 여기도 그런 셔틀버스가 있어서 다른 차량은 운행을 못하고

그 버스로만 산을 내려갈 수 있습니다.

물론 걸어가는 것은 되지요. ^^






캄필리오에서 우리의 버스를 타고 긴 시간 동안을 달려

혹자는 잠을 자고, 혹자는 멀미에 괴로워 하고, 혹자는 아픈 다리를 두드려가며 메라노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에 잠을 이룰 수 없었지만, 날씨가 흐리고 좋지 않아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니 이번에 처음 트래킹 여행에 참가하신 1학년 여러분들이 아주 힘들어 하십니다.

시차적응도 잘 안된 상태에서 난생처음 해본 길고 험한 산행이 놀라우셨을 것같습니다.

저도 처음 샤모니에 갔을 때, 2일차 트래킹 마치고 아주깜짝 놀라서

다시는 이런 여행에는 따라 오지 않겠다고 했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ㅎㅎ


다들 피로관리 잘 하시고

내일은 보석처럼 아름다운 까렛짜 호수를 보러 가실 겁니다.

아쉬운 메라노에서의 마지막 밤을 잘 마무리 하시길 ^^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굿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