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이탈리아 돌로미테 트래킹

이탈리아 돌로미테 트래킹 .. 8 지구의 지붕 사쏘 포르도이의 생소하고도 장엄한 풍경 속으로

유신약사 2019. 8. 8. 22:03


여행 칠일째 ... 2019년 7월 18일 목요일

여행 일정 ... 아름답기로 유명한 파쏘 포르도이를 내려다 보는 사쏘 포르도이 정상까지 케이블카로 이동 후

                   보에 산장까지 눈 위의 트래킹, 점심 식사 후 사쏘 포르도이로 돌아와서 케이블카로 하산

                   2026년 동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 코르티나 담 페쵸 까지 아름다운 버스 길 투어





여기는 2,950m 포르도이 정상 전망대 입니다.

맞은 편에 보이는 설산은 돌로미테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마르몰라다(3,343m) 입니다.

아마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이겠지요?

가운데로 하얗게 포르도이 고갯길이 구불구불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운전하기는 꽤 까다롭겠지만, 올라오는 동안 풍광은 정말 최고 였습니다.






칼푸쉬그너호프 호텔 마지막날 아침 태양은 포근한 아침안개 속에서 쏘옥 얼굴을 내밀며






꽃잎마다 보석을 붙여 놓았습니다.






새신부의 꽃다발처럼 순결한 아침이군요.






오늘은 포르도이 정상에서 눈길 트래킹을 마치고

저녁에는 파란색의 길고 아름다운 산길 드라이빙을 하게 됩니다.





트래킹 시작점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슝슝 올라갑니다.

오늘은 아주 높은 곳에서 눈을 밟으며 천천히 천천히 걸을 겁니다.

아름다운 길이 되겠지요.





우리의 호텔이 있었떤 정겨운 마을이 멀어지는 것이 아쉬워 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손을 흔들어 주고 있네요.






포르도이 고개를 올라가는 꼬불꼬불한 길

저기 작은 집들은 모두 소박한 별장 혹은 창고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별장과는 좀 거리가 있죠?






포르도이 고개에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타러 갑니다.

건물에 들어오자 마자

케이블카를 짓던 기록이며,

백 몇년 전에 이 고개에서 최초의 산장을 열어 놓고 오가는 나그네들을 맞던 마리아 아주머니에 관한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벌써 약간 어지러운 느낌적인 느낌!





우오~ 유명세에는 이유가 있는 법

전망대 남쪽으로는 마르몰라다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고

고갯길이 구불구불 너무 예쁘네요.






오 북쪽을 보니 어제 우리가 둘레길을 걸었던 사쏘 룽고와 사쏘 룽고에서 건너다 보던 셀라 산군의 웅장한 모습이 보입니다.

어제 봤던 아는 모습이 나와서 반갑습니다.






저 십자가 속에 돌을 채우며 소원을 비는 건가 봅니다.

이 많은 소원들이 다 잘 이루어 지기를..






남쪽에는 마르몰라다 봉우리







서북쪽으로는 사쏘 룽고





북쪽으로는 셀라 산군이 보입니다.







우리는 저기 보에 봉우리(Piz Boe') 아랫길을 감싸고 걸어 보에 산장으로 갑니다.





높은 곳이라 약간 어지럽기도 하고,

이 더운 계절에 눈이라니... 신비롭기도 하고,

저 멀리 걸어야 한다니 걱정스럽기도 하면서

그래도, 기대에 찬 발걸음을 떼어 봅니다.





우주에 관한 영화를 찍는 다면 여기가 딱이겠어요.






어쩐지 우리 모두 모험심에 불타 오릅니다.





돌길을 걸어 보지 않은 것도 아니면서,

이 돌길은 왠그 그 돌길과 다를 것 같고





눈 위를 걸어 보지 않은 것도 아니면서,

이 눈길은 왠지 색다른 눈일 것 같은 느낌..






포르셀라 포르도이 산장에서 일단 좀 더워진 몸을 추스리기 위해 옷을 벗어 넣고





어이구 저기 까마득 계곡 좀 봐요.

겨울에는 여기가 다 스키 코스래요..






미끌미끌 눈길을 밟아서 길을 떠납니다.






세상에는 참 희한하고 멋진 풍경도 많습니다.





한줄로 조심조심 어제는 돌이 미끄럽고 오늘은 눈이 미끄럽고






앞서 간 발자국을 따라 난 길로 조심조심





어이쿠 바위도 올라가고




언덕에 올라보니 사람 발걸음이 참 부지런하고 대단하네요.





또 눈길로 올라가고





이번에는 바위를 올라가요.






그런데 아니.. 바위틈에 피어있는 보라색 야생화

심쿵





사람들은 길을 가고... 꽃은 자기자리에서 피어있고,






바위 산 위에서 또 바위언덕을 올라가고 내려가고







우리 옆으로 보이는 거대한 바위산이 우리 호텔 옆으로 서있는 셀라 산군이예요..

그런 말을 알도가 했던 것 같습니다.

저기 왼쪽으로 사쏘 룽고.. 아는 얼굴이라고 자주 보입니다. ㅎㅎㅎ






다른 행성 위를 걸어 다니는 듯 한 느낌으로 바위를 걷고, 눈을 걷고..






그런데, 이 작은 보라색 꽃들이 길바닥에 돌틈마다 가득 피어서

여기는 지구 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고도 어여쁘지요.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이렇게 꽃이 피고.

또 우리는 이 때에 맞추어서 이 아이들을 만나고 가는 것인지...


이렇게 척박하고, 산소도 부족하고, 뿌리내릴 땅도 허허롭기 짝이 없고,

아직도 눈이 내릴 정도로 추운 곳에서

때 되었으니 나는 필란다..

누가 보든 말든 피었다 지련다..

저렇게 의연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까마득히 우리가 떠나온 산장이 보이고,

우리가 걸어온 길이 보입니다.






작은 언덕 하나 올라오면






예쁜 돌탑 하나가 인사를 하고





돌탑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며  보니





점심 식당이 눈 앞에 있습니다. 헛헛







웰컴 투 꼭대기 집 ^^






계속 무채색의 풍경만 보고 왔더니, 채소들의 알록달록 컬러가 얼마나 반갑던지요.






또 너무나 맛났던 점심 식사는 순식간에 뱃속을 사라져 버리고 ㅎ

카푸치노~~

야~ 정말 맛났지요. ^^





식당 주문대 위의 예쁜 술병 장식도 예뻐 보여서 찰칵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또다시 무채색으로 돌아가기 전에 컬러풀을 더 즐겨 봅니다.





드디어 다시 무채색..

오전보다 구름이 좀 더 두꺼워지고 낮아진 것 같습니다.





내려 올 때는 몰랐는데, 올라가려하니 저 탑이 저렇게 멀었군요. ㅎㅎ






아까는 사진 찍기 바쁘더니 이제 그냥 안녕






돌아갈 곳이 저리 멀리 있군요.






초보자들이 바위타는 연습하기에 좋다는 그 보에 봉우리.

그 사이에 눈이 좀 녹아서 웅덩이가 만들어 졌습니다.





또 얼음길.. 이번에는 내리막이네요. 조심 조심






나는 왜 이 아이가 이렇게 마음이 끌리는지요,.






그리고, 여기 눈밭에 핀 꽃들도 아름답습니다.






눈 속에 간식을 묻어 두고 강아지와 장난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사람






눈이 아까 오전보다 조금 줄어든 듯도 합니다.






굽이 돌아 돌길과 눈길을 번갈아 갑니다.





드디어 포르셀라 산장이 나타나니 안도의 마음이 됩니다.






우와~ 뒤를 돌아보니.. 오늘 우리가 걸은 길이 어마어마 하군요.





보에 봉우리를 뒤에 놓고 한번 웃어 봅시다.






이제 정말 마지막 고개를 올라갑니다.






햐 우리는 모두 참 멋집니다.





참 열심히 아름다운 길을 걸었습니다.






오 쓰레기를 산 아래로 옮기는 분인가 봅니다.






알도는 거의 산신령 같이 빨리 걸어갔군요.





이야!! 완전 만세~



그런데 갑자기 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우리가 케이블카 탑승 승강장에 오자마자 사방이 완전 캄캄해지고 시야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컴컴한 구름을 뚫고 내려오니 포르도이 고개도 완전 흐렸습니다.

자전거로 저 험한 고개길을 어떻게 올라왔는지, 이분들은 이제 내리막을 내려갑니다.





멀리서 부터 비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봉우리를 보며 고갯길을 내려옵니다.


이제부터 구불구불 아슬아슬 드라이빙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2시간 넘게 걸린 산길 드라이빙은 정말 짜릿하고 무섭기도 했고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말로 다 설명 못하고,

움직이는 차안에서 사진도 못찍었으니... 어쩐다지요?




코르티나 담 페초에 도착하기 얼마 전에 만난 길의 풍경입니다.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 풍경은

직접 가서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아 여기는 코르티나 담 페초에서 산쪽을 바라보고 찍어 본 사진입니다.

드디어 영화 '리플리'에도 언급되었던, 알프스의 보석

코르티나 담 페초 입니다.

샤모니의 2/3 정도 되어보이는 규모의 관광도시로 유서가 깊은 곳입니다.

작은 골목길에 예쁜 상점들도 가득하고 깔끔한 축제의 도시였습니다.

여기서 2일간 묵으면서 주변의 친퀘토리와 호수 등을 돌아보고 쇼핑과 휴식과 자유의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내일 아침에 만날 코르티나 담 페초의 일출은 어떤 광경일지 상상하며

더운 여름밤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