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킹/이탈리아 돌로미테 트래킹

이탈리아 돌로미테 트래킹 ... 10 로맨틱한 브라이어스 호수와 천국같은 미주리나 호수

유신약사 2019. 8. 15. 14:24


여행 구일째 ... 2019년 7월 20 토요일

여행 일정 ... 이탈리아 사람들의 사랑의 장소 브라이어스 호수에 있는 알타비아 1 코스 탐방 후

                   멋진 고성에서 점심식사, 꿈처럼 아름다운 미주리나 호수에서 평화로운 오후





사랑의 호수 브라이어스 ^^





오늘은 코르티나 담 페초를 출발해 이탈리아 드라마나 영화에서 로맨틱한 장소로 자주 나오는 브라이어스 호수 주변을 산책하고

내일 트리치메 주변 트래킹을 위해 미주리나 호수에서 여장을 풀 예정입니다.





브라이어스 호수는 까렛짜 호수 보다 훠얼씬 크고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여기는 돌로미테를 관통하는 여러 트레일 중 알타비아 1 코스의 시작점이예요.

알타비아 1 트레일은 알타비아 클라시코라고도 불릴 만큼 전통의 트레일 코스로 유명한 곳인데,

여기 브라이어스 호수부터 시작해서 코르티나 담 페초를 지나 벨루노(Belluno)까지 가는 150Km 거리의 트레일이랍니다.






아직 달님이 잠들지도 않았는데, 햇님은 하늘을 차지하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얼마를 갔을까..

알도가 우리에게 저기 그 유명한 트리치메가 보이니, 버스에서 내려보라고 합니다.

산 주름에 갈래갈래 햇빛은 흩어지고,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저 뾰죽 봉우리가  그 유명한 트리치메 디 라바레도라고 알려줍니다.






아하! 내일 우리가 이 두발로 걸어볼 그 유명한 곳이로구나!

기다려라~ 내일 만나자 트리치메야~!






알도가 우리를 이 표지판 앞으로 데리고 가더니 아주 열심히 설명을 해줍니다.

그림에 나와있는 사람은 150년 전 트리치메 3 봉우리 중 가장 가운데에 큰 봉우리인 치마 그란데를 최초로 등반한 사람이랍니다.

Paul Grohmann 이라는 사람인데, 남쪽 벽을 따라 두사람의 가이드와 함께 등반을 했답니다.

그런데, 사실은 치마 그란데의 북벽을 오른 에밀리오 코미치  Emilio Comici의 등반 루트가 더 중요하고 유명하다고 합니다.

오~ 그렇군요.

산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에게는 그저 그런 설명으로만 들렸는데,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아닌게 아니라 에밀리오 코미치는 라인홀트 메스너 못지 않게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유명한 산악인이었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브라이어스 호수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우리도 그들과 함께 출발~!







백사장도 아주 넓군요.





다시 한번 화이팅 ^^






과연 사랑의 세레나데가 절로 우러나올 것 같은 풍경입니다.






뭐라 더 할 말이 없이 아름다운 이 호수에서 계속 머물고만 싶습니다.






여기서 부터 알타비아 1 코스 시작이라고 합니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잠깐 걸어 보기로 합니다.





산장까지만 잠깐 걷는 길은 아주 넓고 평탄합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덥습니다.






돌로미테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들을 설명한 보드가 있어서 찍어 봤습니다.

이미 만난 것들 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들도 있고 신기한 녀석들도 있네요.






알도 아저씨 ^^

제가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자기 얼굴 찍으면 너무 늙고 못생겨서 제 카메라가 고장날 거라고 농담을 합니다. ^^







호수를 감싸는 저 산의 뒷편으로 알타비아 1 트래일 코스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제 다시 호수 둘레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반신욕 중인 멍멍이 ^^ 댕댕이?







호수와 하늘을 앞에 두고도 서로에게 더 집중하는 두사람..






나는 저 건너 점심식사 예약한 식당에 집중






제법 상큼하게 웃었네요. ^^






저기 반대편 골짜기에 우리가 잠깐 쉬었던 산장이 있지요.






보고만 있으면 너무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호수

걸으면 지옥





생각보다 급한 경사길을 오르락 내리락





음.. 호텔이 눈앞에 왔군요.

하하핫 하지만 보는 것 보다 꽤 멀다며

알도는 우리를 재촉합니다.

예약시간에 30분이나 늦었어요~





눈앞에 다 왔구만요 뭘 ^^





그러나 걸으면 걸을수록 멀어지는 호텔






걸어도 걸어도 아름다운 호수




이러니 로맨틱한 호수로 이름이 나서

프로포즈의 장소로 선호된다지요.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이야~ 만세~!!




라고 디 브라이어스 호텔

혹은 프라이세그 빌트제 호텔





아주 높은 천정에  쾌적한 느낌의 식당이었습니다.

그리고, 서빙하시는 분들이 너무 예쁘고 잘생겨서 음식 맛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ㅋㅋㅋ





빨간 제라늄이 창을 장식한 식당에서






근사한 식사를 마치고 맛있는 스트루들까지 디저트로 먹고 나서

주말인파 북적이는 브라이어스 호수를 떠나 미주리나로 향했습니다.





여행의 관록을 보여주는 이진희 약사님의 트렁크

캬~ 이런게 명품 아닌가요? ㅎㅎㅎ






이곳은 그렇게도 예약하기가 힘이 든다는 미주리나 호수 바로 앞의 미주리나 그랜드 호텔입니다.






이 호텔 앞의 풍경은 무려 이렇습니다.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우리는 미주리나 호수 맛보기 산책을 나섰습니다.





이 미주리나 호수도 브라이어스 호수만큼 큰 것 같네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커피숍과 호텔






엄마 말 안듣고 딴청 피는 아기 오리들도 보고





건너 편에 걸어가는 우리 팀도 보고




우와~ 멀리도 돌아 왔네.. 하다보니





아름다운 노랫 소리가 들립니다.

버스킹을 하고 있나봐요.





행복해 보이는 가족도 만나고






드럼교실이 열렸군요.





노래하는 요정도 있구요.





이 마법사 같은 사람은 시를 읽어 줍니다.





손 풍금 아저씨의 반주에 맞추어 오 솔레 미오, 돌아오라 소렌토 노래도 부르고 ㅎㅎㅎ




이 무슨 재미난 행사인가 했더니...

미주리나 호수의 음악축제래요. ^^






호수를 반바퀴 돌아 맞은 편으로 왔더니 저 멀리 트리치메가 나타났습니다.






호텔에서 맞은편에 보이던 노란 건물 앞까지 왔습니다.

이 건물은 아이들을 위한 병원입니다.




병원을 지나 더 멀리 가 보았더니, 큰 운동장이 나타났고,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병원 바로 옆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트리치메 라운딩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아우론조 산장까지 데려다 줍니다.





저기 거대하고 아름다운 트리치메가.. 두개만 보이네요. ^^

아마 치마 오베스트와 치마 그란데 일겁니다.




내일은 우리가 저기 올라가서 둘레길 트래킹을 하게 됩니다.






저 트리치메를 앞에 놓고 하는 이야기는 그것이 무엇이든 진심이 담긴 말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제법 일어서 아름다운 호수 반영을 담지는 못하겠습니다.

부디 내일 트리치메 트래킹은 맑고 좋은 하늘 아래에서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잠이 듭니다.


꿈에서 오늘 낮에 거닐었던 브라이어스 호수를 다시 거닐게 되겠지요?


내일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