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팔일째 ... 2019년 7월 19일 금요일
여행 일정 ... 콜 갈리나 산장에서 부터 트래킹 시작하여 아베라우 산장에 짐 벗어두고 누보라우 산장까지 바위산 오르기
내려와서 다시 친퀘토리 산장으로~ 점심식사 후 친퀘토리 둘레길 산책(?) 후 케이블카로 하산
코르티나 담 페초에서 오후시간 쇼핑과 자유시간
다섯 개의 예쁜 바위 친퀘 토리 입니다.
친퀘... cinque...5
토리 ... torri ... 탑, 봉우리, 바위
즉 돌로미티의 오봉이 되겠습니다. ^^
예쁘고, 다양한 난이도의 바위타기 코스가 있어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예쁜 코르티나 담 페초의 일출
오늘의 트래킹은 친퀘토리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 했는데,
어쩐 일인지 친퀘토리를 지나쳐서 한참을 더 올라 갑니다.
이거 우리를 또 어떤 고생을 시키시려고 이렇게 멀리에다 우리를 실어다 주시는 겁니까 ??!!!
흑흑흑
오늘은 산행을 짧게 끝내고 오후에 자유시간을 즐기라 하시더니
글쎄 뭐.. 일찍 끝낼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ㅠㅠ
팔자레고(Falzarego) 고갯길에 있는 콜 갈리나 산장에서 우리의 첫 걸음은 시작됩니다.
지금부터 걸어 올라가서 저기 오른쪽 모자 모양의 봉우리 뒤로 돌아가 저기 왼쪽의 삐죽삐죽 봉우리들을 돌아서 오는 코스랍니다.
오늘도 촛불이여 타올라라~!
그런데 이제 심지가 굵어져서 횃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어제는 지구의 풍경이 아닌 것 같은 돌과 눈길을 걸었는데,
오늘은 포근하기 그지없는 초원을 걷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 올라온 것 같으니 뒤 한번 돌아볼까요?
캬아~ 이 무슨 신선의 경치입니까...
잠깐 쉬었으니 또 가볼까요?
어제와 달리 폭신폭신 흙길에 키가 작은 갖가지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있습니다.
물망초가 손 흔들어 주는 길을 지나갑니다.
저기 멀리 정면에 보이는 삼각의 뾰족한 산이 마녀의 이빨이래요.
그래서 우리는 빗자루 타는 마녀 퍼포먼스를 하며 한바탕 깔깔거립니다.
흩어진 웃음소리를 뿌려 두고 우리는 또 모자모양 저 산을 향해 출발
목표를 향해 열심을 다하는 아름다운 우리 팀
마녀의 이빨 ^^
딱 삼각형으로 예쁘게도 만들어 놨어요.
유채꽃 종류일 것 같은데, 이름은 모르지만 화사한 노랑이들
저기 모자 모양 산이 생각보다 꽤 험할 것 같은데요??!!
드라이 플라워로 말려서 포푸리에도 넣고 하는 그 꽃인 것 같아요.
아웅 예쁜이들 ^^
돌아보니 꽤 많이 올라왔어요.
점점 멀어지는 맞은 편 산들이 더욱더 웅장하고 크게 느껴집니다.
여기 꽃자리에서 잠시 간식도 먹고 힘을 모아 갑니다.
명당을 알아보는 눈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습니다.
꽃자리에서 휴식을 취한 우리는 모퉁이를 돌자마자 가파른 오르막을 만났습니다.
오옷 장난이 아닙니다.
꺄옥 돌아보니 더더욱 까마득합니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나왔는지,
우리팀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잘 올라가십니다.
그 며칠동안의 훈련으로 다져진 근육이 제 힘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올라올 수록 더욱 멋진 풍광을 선물 받고
새로운 시야가 트입니다.
가까워진 모자봉우리
저기 바위 타는 사람이 있나봅니다.
잠깐 걷고 돌아보니 우리가 산의 그늘 속에 들어와 있나 봅니다.
모자 봉우리의 옆구리를 돌아서며 처음 만난 모자 봉우리의 뒷편도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이제부터 또 낙석 구간.. 미끄럽고 조심해야 합니다.
좁고 가파른 구간이라 정체가 생기는군요.
아슬아슬하고 짜릿합니다.
돌아보니 또 긴 구간을 걸어왔군요.
혹시 저 하늘 끝 산장이 우리의 목표지점 일까요?
에헤헤 여기가 우리 목표지점 일것 같군요. ^^
앗! 여기는 그냥 지나가는 산장이라고 해요.(아베라우 산장)
원래 알도의 예정은 여기를 지나쳐서 그냥 아래로 친퀘토리 앞 친퀘토리 산장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한대요.
그런데, 갑자기 우리 촛불들이 의지를 불태웁니다.,
저기 꼭대기 저 산장(누보라우 산장)에 갔다가 갑시다!!!
여기 또 언제 오겠습니까??!!!
으아니!!
이사람들 변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원래 아니었는데!!
그래서, 우리는 진격조를 편성했습니다.
가고 싶은 사람은 배낭을 아베라우 산장에 벗어 두고 누보라우 산장까지 갔다 오기로..
바위 꼭대기~!
가 봅시다. ^^
시작이 반이라..
금방 쑥 올라왔습니다.
올라가면서 외쪽에 아니 저것은 그 유명한 친퀘토리? ^^
사방을 휘휘 둘러보며 오르다 보니 금방 눈에 보이는 누보라우 산장입니다.
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곳에서 이렇게 춤을 추고 싶은 마음
누보라우 산장 마당에서 우리도 맥주 한 잔이 간절했지만
친퀘토리를 바라보며 점심과 맥주를 하기로 했으므로
풍경에만 취했다가 가기로 합니다.
이탈리아 국기색을 연상시키는 빨래 저 아래로 친퀘토리가 어서와~ 손짓을 합니다.
우리처럼 완만한 경사를 올라온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반대편 깎아지른 절벽을 자일을 타고 올라온 사람들도 많은 가 봅니다.
그들은 헬멧을 쓰고 근육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사람들이지요.
머언 봉우리를 바라보며 피어있는 노랗고 파란 저 꽃들이 예뻐서 한컷
자아~ 우리 이제 내려가 봅시다.
내려와서 돌아보니 오~ 우리가 멋진 곳을 다녀왔습니다. ^^
자~ 이제 우리의 목표지점 친퀘토리를 향해 출발~!
자갈돌이 가득한 비탈이 삭막하기만 할 줄 알았더니
산양귀비가 이렇게나 가득 피어있다니요.^^
얼마나 신기하고 대견하던지 ^^
점점 다가 오는 친퀘토리 ^^
옹기종기 참 예쁘게 생겼습니다.
점심산장도 눈앞에 ^^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니 소나기가 조금 내리고, 우리는 안에서 맛있는 식사를 합니다.
진짜 맛있었던 샐러드와 파스타.. 후식으로 실패 없는 과일 요구르트..
밥 먹었으니, 가볍게 친퀘토리 둘레길 한번 돌고 귀가 할겁니다.
가벼운 비가 살짝 오락가락
생각보다 좀 커 보이는 바위와..
조금 험해 보이는 둘레길 ^^
예상보다 꽤 가파른데요?
바위를 오르는 사람들
바위 곳곳에 저렇게 밧줄을 매달 수 있는 장치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바위에는 이렇게 꽃도 피어있습니다.
우왓 난 코스가 나타났습니다.
둘레길이라더니 바위타기 연습코스로 안내하시는 건가요?
툭툭툭 올라가는 바위에 또 한무리 꽃이 예쁘고
올라 서 본 바위 위에서도 이렇게 예쁜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바위위의 숨은 꽃 찾기... 잘 안보이시죠? ㅠㅠ
왼쪽 윗쪽에 브로치 처럼 예쁘게 보라색 꽃이 있어요. 잘 찾아보세요~
바위 틈을 오르락 내리락
친퀘토리 파헤치기
또 저 만큼 내려가는 걸 보니 아직 갈 길이 먼가 봅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이 바위의 품을 걸을 수 있는 사실이 얼마나 신이 나던지요.
하늘을 올려보니 5바위 형제가 다 저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
바위 사이로 난 길을 통과하니
새로운 예쁜 길이 나타났습니다.
길을 따라 조금 갔더니
세계대전 때에 만들어진 요새가 나타났습니다.
현재는 박물관입니다.
전쟁때에는 야전병원으로 쓰였대요.
팔자레고 패스가 바로 근처에 있던 요지였고, 알프스 산맥 두고 격전이 펼쳐졌던 현장이래요.
참으로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안전해 보이는 요새입니다.
언덕을 올라오니 벌써 종착점이 보입니다.
친퀘토리와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고
저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갑니다.
코르티나 담 페초로 내려왔는데,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습니다.
클래식 카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어요.
예쁜 도시에 걸맞는 예쁜 차들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때문인지, 주말에는 원래 그런건지 도시 전체가 축제분위기입니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쇼핑도 하고, 구경도 하고, 저녁도 먹고...
짧게 머문 이 도시가 왠지 아쉬워
뜻 맞는 분들과 함께 호텔 앞 카페에 나와 맥주잔을 기울입니다.
이제 거의 이 여행도 마무리되어 가니 우리 또 내년에는 어디로 갈 것인지 코스를 정하자는 이야기도 나누고,
이번에 처음으로 트래킹을 하게 되신 분들이 보통의 관광여행과는 다른 부지런한 일정에 놀랐었으나
할 수록 참 보람이 있는 좋은 여행이었다는 말씀도 하시고,
그렇게 아쉬움을 달래는 밤이 깊어 갔습니다.
내일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아름다운 호수 브라이어스 호수를 보러 갑니다.
그 곳은 알타비아 1 코스라는 돌로미티 둘레길의 시작점이 있는 곳이어서 굉장히 의미가 큰 곳이라고 합니다.
숨막히게 아름다운 호수가의 아름다운 휴식을 만나게 될 내일의 여정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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