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가본 트래킹 여행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곳을 꼽으라면
제 여행 동료들은 한결같이 이탈리아 돌로미테여행을 제일로 칩니다.
알프스 산맥이 불러일으키는 경외감과 더불어
그 산맥 자락에 수천년을 터 잡고 살아오는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문화가 참 아름답고 감동적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해발 4000미터가 넘고, 산 머리에 영원히 녹지 않을 것 같은 빙하를 모자처럼 쓰고 있는 아름다운 알프스 준봉들과
그렇지만 기어이 녹아 흐르는 그 빙하의 물이 모여 만들어진 호수와
산자락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아기자기한 도시들을 이어서 철길을 만들어 기차가 다닌다고 합니다.
그 길을 따라 지붕까지 통창을 넣고 이마가 하얀 산들과 빙하를 감상하도록 만들어 놓은 빙하특급 열차 1등석에서
코스 요리로 식사를 하며 호사를 누리는 그 여행에 대해 여기저기서 소개가 올라오고 있어 궁금한 마음도 들고,
알프스에 대한 그리움도 새록새록 떠올라
우리는 올해는 그 빙하특급 열차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잇는 알프스의 빙산과 호수를 통과하는 철도는 2개의 유명한 노선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티라노에서 스위스의 쿠어까지 운행하는 베르니나 특급열차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스위스 체르마트까지 운행하는 글라시어(빙하) 특급열차입니다.
베르니나 특급 열차는 베르니나 산맥을 따라 베르니나 빙하를 감상할 수 있어서 베르니나 특급열차이고
글라시어(빙하) 특급열차는 생모리츠에서 시작하여 체르마트까지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을 주욱 거쳐가면서 빙하와 계곡과 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8시간 코스로 운행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탈리아 티라노에서 생모리츠까지는 베르니나 특급열차를 타고,
생모리츠에서 부터는 글라시어 특급열차를 타고 7시간 정도를 가다가
종점인 체르마트역을 하나 남겨놓은 브리그 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온천이 솟아오르는 로이커바트라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이탈리아 시골 마을들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도록,
로마로 입성하여 로마 서북쪽의 시골 마을들을 탐방하고
토스카나지방의 멋진 풍광속에서 그 일부가 되어보기도 했고,
휴양지 해변인 피사에서는 이탈리아 바다의 모습을 즐겨보았고,
요즘 아주 유명해진 친퀘테레 다섯개의 해변 마을의 뜨겁고 젊은 여름에도 풍덩 빠져 보았습니다.
친퀘테레의 열정에서 빠져나와 이탈리아 북부의 랑게라는 지역으로 간 우리는
수천년 전부터 한그루씩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빚어 향기만들어 온 바롤로와 라모라의 아름다운 포도밭을 거닐며
오랜 세월을 두고 가꾼 경작지도 결국은 위대한 자연의 모습이 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탈리아의 티라노에서 스위스의 보석같은 도시 생모리츠를 거쳐 스위스의 아주 깊은 산골에 있는 온천지역인 로이커 바트로 간 우리는 드디어 스위스 알프스의 2000미터 산정에 있는 다우벤제 호수 주변의 꽃길을 걸어
야생화 트래킹을 했습니다.
로이커바트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암봉인 겜미산을 넘어가는 좁고 험한 산길은 1000년 전부터 사람의 왕래가 있었다 하니, 인간의 발걸음은 또 얼마나 대단하게 느껴지던지요.
로이커바트에서 이틀을 묵고 목초지의 야생화를 꺾어 꽃다발도 만들어보고, 산정상의 호수에서 만난 키작은 야생화와 사진도 찍어보며 꽃놀이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스위스 알프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곳인 인터라켄으로 융프라우를 만나러 갔습니다.
융프라우에 올라가지는 않고, 벵엔에서 멘리헨으로 올라가 융프라우, 뮌히, 아이거 세 봉우리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하는 꽃길 트래킹을 하였는데, 안타깝게 이날은 날이 흐려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인터라켄에서 우리는 아주 숨가쁘게 버스와 열차와, 케이블카와 산악 푸니쿨라등을 갈아타며 여러곳을 돌아다니고,
또 긴 길을 돌아 이번 여정의 마지막 숙소인 베기스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베기스 지역은 유명한 리기산의 아래에 있는 루체른 호수변의 아주 예쁜 마을입니다.
여기서 이틀을 묵으며 루체른호수 주변을 드라이브도 하고,
스투스라는 높은 산위의 마을에서 루체른 호수를 굽어보며 목초지의 꽃속에서 소떼와 함께 걷기도 하며 아쉬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여정의 마지막날 저녁 비행기가 예약되어있던 우리는
오전에 버스로 스위스 동부의 알프스 산맥의 끝자락인 센티스 산의 에벤알프의 절벽카페를 가 보았습니다.
경관이 아름답기로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소문에 걸맞게
과연 입이 떡 벌어지는 깎아지른 절벽에 아슬아슬 자리를 잡은 카페에서
진한 에스프레소를 끝으로 아쉬운 우리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고
취리히로 돌아와 분주한 공항에서의 이별을 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시각과 후각과 미각과 촉각 청각이 모두 만족한 대단한 여행이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생활과 문화와 자연을 체험하고 돌아왔는지
다들 궁금하시죠?
이제부터 12일간 매일 어떤 멋진 일들이 있었는지 들려드릴테니
잘 따라와 주세요~
이 여행은 월드투어캠프(주) 여행사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패키지 상품이었습니다.
여행을 잘 기획하고 빈틈 없이 진행해 주신 박혁수 사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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