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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스위스까지 빙하 특급 열차 타고 꽃길 트래킹 … 1 프롤로그

지금까지 가본 트래킹 여행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곳을 꼽으라면 제 여행 동료들은 한결같이 이탈리아 돌로미테여행을 제일로 칩니다. 알프스 산맥이 불러일으키는 경외감과 더불어 그 산맥 자락에 수천년을 터 잡고 살아오는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문화가 참 아름답고 감동적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해발 4000미터가 넘고, 산 머리에 영원히 녹지 않을 것 같은 빙하를 모자처럼 쓰고 있는 아름다운 알프스 준봉들과 그렇지만 기어이 녹아 흐르는 그 빙하의 물이 모여 만들어진 호수와 산자락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아기자기한 도시들을 이어서 철길을 만들어 기차가 다닌다고 합니다. 그 길을 따라 지붕까지 통창을 넣고 이마가 하얀 산들과 빙하를 감상하도록 만들어 놓은 빙하특급 열차 1등석에서 코스 요리로 식사를 하며 호사를 누리..

너를 만나면

너를 만나면 이승훈 너를 만나면 우선 타 버린 심장을 꺼내 보여야지 다음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해야지 잘 익은 빵을 한 바구니 사야지 너를 만나면 우선 웃어야지 그럼 나는 두 배나 커지겠지 너를 만나면 가을이 오겠지 세상은 온통 가을이겠지 너를 만나면 나는 세 배나 커지겠지 식사를 하고 거리를 걸으면 백 개나 해가 뜨겠지 다신 병들지 않겠지 너를 만나면 기쁘고 한없이 고요한 마음이 되겠지 아아 너를 만나면 감기로 시달리던 밤들에 대해 전쟁에 대해 다시는 말하지 말아야지 너를 만나면 이렇게 비만 내리는 밤도 사랑해야지 나는 누구든 만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가 누구든 함께 있고 싶었고, 헤어지는 것이 싫고 두려웠습니다. 몇달씩 바다에 갔다가 돌아오시는 아버지가 오시는 날은 내 키가 쑥쑥 커졌고, 온 집안..

가을을 보내는 여행… 뮤지엄 산

올 가을은 대체로 따뜻해서 가을날을 오래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동호회 언니들과 함께한 나들이에서도 햇살을 듬뿍 즐기고 왔습니다. 뮤지엄 산 안도 다다오의 삭막함과 따뜻함이 흐르는 곳 시들어버린 수국도 그대로 작품이 되는 곳 하늘과 그림자가 만든 그림 예쁘고 싶었을텐데… 쓸쓸해져 버린 장미 찬란하게 빛나는 가을 달팽이가 꿈꾸는 나무 아주 신기했던 백송 소나무인데 수피는 자작나무같던 벽에 그린 가을 물에 그린 가을 빛과 그림자와 시선 장난감 같던 예쁜 못난이 빛의 마술속으로 빛이 그린 그림 물에 어린 빛이 그린 그림 가을의 속삭임 귀가길 뮤지엄 산 테라스의 시그니쳐 샷